19. 달리기와 사업의 상관관계
신용보증기금 NEST 11기 프로그램이 끝나고, GS 리테일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도 끝났다. 책에 적혀있는 한 단락의 문장들을 읽어 나가듯 지원했던 프로그램들을 하나하나씩 잘 마무리해 나가는 중이다.
잘 될 때는 자기 효능감을 얻어 어찌어찌 스트레스를 잘 감당하는데, 무척이나 풀리지 않을 때는 가슴이 답답해 미칠 것 같다. 스트레스를 잘 안 받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몸이 아플 때가 있는 걸 보니 받는 것 같다. 내가 인식하는 것과 실제와 격차가 크다 보니 멘털 케어가 쉽지 않구나를 느낀다.
이 때는 운동이 최고다. 우리 집은 매주 토요일 달리기든, 등산이든 운동을 한다. 운동하는 시간을 통해 한 주 묵었던 스트레스와 살들을 조금씩 덜어내는 것이다.
달리기는 특히나 내가 안 좋아하는 운동 종목인데, 달리기 전도사인 남편을 만나 자주 접하면서 조금씩 친해지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여전히 친하지 않다.) 남편은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했던 경험도 있고, 달리기 동호회는 몇 년간 나갈 정도로 꾸준히 잘하는 사람이다.
그에 비해 나는 경험도 부족하고, 남편을 만나 간간히 뛰는 정도다. 기부를 목적으로 하는 달리기 대회를 나간 경험이 한 번 있는 게 전부다. 우리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올해 11월 마라톤 대회에 나간다. 나의 수준을 고려 10km 코스로 뛰기로 했다. (그 와중에 남편은 10월에 20km 마라톤 대회를 먼저 나가본다고 한다.)
잘하는 사람과 같이 뛰면 나도 모르게 내가 할 수 있는 수준보다 더 빨리 뛰게 된다. 자신의 상태를 알고, 자신이 뛸 수 있는 속도에 맞춰서 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남편은 누누이 말해준다.
“힘들면 속도를 낮춰서 천천히 뛰어.”
“오르막길을 갈 땐 보폭을 좁혀서 몸을 앞으로 기울여 뛰어.”
“내리막길을 뛸 때는, 가속도가 붙으니까 의식적으로 속도를 조절하면서 뛰어야 해.”
페이스 메이커가 있으니까 1km 뛰는 것도 힘들어하는 내가 5km를 달린다. 내 속도를 찾아서 연습하고 반복하다 보면 10km도 거뜬히 뛸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남편 앞에서는 절대 입 밖으로 꺼내지 않지만, 기회가 된다면 죽기 전에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해보고 싶기도 하다.(안 하고 싶기도 하다.)
달리기를 잘하기 위해 들었던 조언은, 사업할 때 가져야 하는 태도나 방법으로 비슷하게 적용될 때가 많다. 일을 하다가 잘 안 풀리면 잠시 산책하는 것, 성장하기 위해서 고군분투할 때는 하고자 하는 목표를 세분화해서 하나씩 차분히 이뤄가는 것, 잘 될 때 들뜬 마음을 잘 다스리는 것 등 말이다.
달리기든 사업이든 잘하고 싶다. 나만의 속도를 찾아서 꾸준히 그리고 끝까지 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