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갑상선기능저하증이래

우울증인줄 알았는데

by 시에몽
갑상선 기능 저하증

- 우리 몸의 대사 작용을 조절하는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하여 발생하는 질환

쉽게 피로를 느끼고 무기력해지며, 기억력 감퇴,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주변에서 '정신과도 좋고 아님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보자'라는 말을 수 없이 들었지

하지만 그때마다 발목을 잡은 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행동으로 이어지지 못했지


그거 있잖아


사람이 힘들면 종교던 무속신앙이던 의지하고 싶어 진다는 거

나는 종교가 없어서 회사동료가 이야기해 준 곳으로 호기심 반 점을 보러 갔었지.

생년월일이던 아무것도 이야기하지 않고 자리에 앉았는데 술술 이야기해 주더라고

그리고 3분도 안 되는 시간에 나온 다섯 가지 항목 중에서 갑상선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겠다고

나한테 이야기하는 거야.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듣지 않던 내가 갑자기 무서워지면서 그날 바로 갑상선 검사받으러 내과를 갔어.

그리고 피를 뽑고, 결과를 기다렸지. 그러고 병원을 나오는데 알레르기 검사도 눈에 띄어서 같이 받았었어.


4~5일이 지났을까?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병원 의사 선생님한테서 전화가 왔어.

"심각해요, 심각해. 일단 병원으로 와서 이야기합시다"

겁이 났지만 일을 해야 했으니까 다음날 아침에 바로 병원을 갔어.

"환자분은 일단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고, 알레르기 총 수치(Total IgE)도 너무 높아서 보험적용될 거예요"

전화로 겁 주신 것보다는 결과가 너무나도 다행이었지만 내 몸이 이렇게나 엉망이었다니.


한편으로는 안심도 되더라고. 내가 우울했던 원인이 갑상선 기능 저하증 때문일 수도 있겠구나.

일단 약 먹고 나 자신을 돌보면 되겠구나.

'씬지로이드'라는 약을 평생 먹어야겠지만 괜찮아질 수 있다고 생각하니 다행이더라고


그리고 그거 알아?


나는 강아지를 키우는데 알레르기가 class3(중간/높음)로 환경 관리가 필요하며 그렇지 않은 경우 약물 치료 필요하다는 거. 나는 얼마나 내 건강에 대해서 모르고 살았던 건지.

하지만 그래도 자작나무 선크림을 썼던 나인데 자작나무 알레르기가 있는지 알았고

여행 가면 망고와 망고빙수를 사 먹었던 나인데 망고 알레르기가 있는지 알았고

강아지 2마리를 키우고 있는 나인데 강아지 알레르기가 있는지 알았지.

기타 등등 수많은 요소들을 알고 나니 나에 대해 좀 더 알게 돼서 조심할 수 있게 되었다는 걸로

위로가 되더라고


내가 피곤했던 것도 무기력함을 느꼈던 것도 우울감을 느꼈던 것도

모든 것이 내가 잘못된 게 아니라 갑상선 기능 저하증 때문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니까


모든 것이 괜찮아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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