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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hn J Sep 15. 2024

예선전_열정의 밤, 과테말라

과테말라의 추억 돋는 공연문화

2009년 6월 24일, 과테말라의 Mundo E 공연장은 폭발적인 에너지로 가득 찼다. 평소 대형 창고형 공연장이었던 이곳은 이날만큼은 비보이 축제의 장으로 변모했다. 라틴 비보이 챔피언십 과테말라 예선전이 펼쳐지며, 젊은이들의 열정이 공연장을 휘감았다.


행사를 앞두고 과테말라는 이미 들떠 있었다. 신문, 라디오, TV는 물론, 힙합 스타일로 꾸민 모델들이 시내의 핫한 클럽과 바, 레스토랑을 돌아다니며 티켓과 플라이어를 배포했다. 3,500장의 티켓은 순식간에 소진되었고, 당일에는 노쇼 관람객 없이 500명의 VIP와 일반 관중 3,500명이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무대가 시작되자마자, 숨 막힐 듯한 긴장감이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DJ가 리듬을 쏟아내며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모두가 기다리던 Jin Jo Crew가 등장하자 관객들의 시선은 곧 무대를 향해 고정되었다. 과테말라 전역이 흔들리는 듯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들의 눈부신 퍼포먼스는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강렬했고, 에너지는 무대를 가득 메웠다. 이어서 과테말라 비보이들이 등장하면서 열기는 절정에 달했다. 과테말라 젊은이들의 열정은 그 어느 중남미 국가에서도 뒤지지 않는 뜨거운 순간을 만들어냈다.

공연장 안팎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특별했다. 오토바이와 트럭을 타고 무리를 지어 온 관객들은 마치 축제에 온 듯 흥분된 모습으로 파티의 열기를 더했다. 그들의 에너지는 시간이 지나도 식을 줄 몰랐고, 밤이 깊어가도 열정은 계속됐다. DJ가 강렬한 비트를 쏟아내고, 핫 댄서들이 등장할 때마다 관객들의 환호는 더욱 커졌다. 마지막으로 화려한 불쇼를 선보인 Volcano Men이 무대를 장악하며 그날의 클라이맥스를 찍었다. 이 모든 광경은 마치 우리나라 80년대 해외 가수 방한 콘서트장처럼 순수한 열정이 느껴지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과테말라 젊은이들의 그날 밤은 그만큼 특별하고 뜨거웠다.

과테말라의 비보이 인프라는 아직 부족했지만, 이 예선전은 그들의 열정에 불을 지피는 자리였다. 현지에서 참가한 8팀의 비보이들은 무대를 통해 자신들의 에너지를 폭발시켰고, 그날의 열기는 과테말라 젊은 세대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날 밤, 과테말라는 춤과 음악으로 하나가 되었다. 그들의 열정은 그 어느 중남미 국가에도 뒤지지 않았고, 그 순간의 뜨거움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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