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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후이 Nov 11. 2024

1. 왜 자존감이 낮아졌을까?

낮은 자존감의 원인

타고난 내향형 기질 때문인지,

아니면 자라온 환경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존감이 낮았던 삶을 살아왔다.


너무 스스로에 대해 부정적 평가가 아닌가 싶지만,

실제로 자신감도 부족했고, 어디서나 존재감이 없었다.

내 삶에 '반짝반짝' 했던 시절이 있었던가? 할 정도로 말이다.


그래도 기억을 되살려보면

초등 저학년의 철없던 시절까지는

누구의 시선이나 생각을 의식하지 않고,

나를 있는 그대로 표현하면서 행복하게 살았던 것 같다.


나를 있는 그대로 표현하며 행복하게 사는 삶!

이게 말 그대로 '자존감이 높은' 삶이 아닐까?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철이 들고, 생각이 많아지고, 남의 시선이 느껴지며,

남들의 한 마디 한 마디가 평가로 들리기 시작하며

말과 행동에 스스로 제어를 가하게 되면서부터

자존감이 낮아졌던 게 아닐까? 싶다.


나는 지방에서 소위 '강남' 학군지에서 자랐는데,

초등 3학년 때까지는 이런 환경이 의식될 리가 없지 않나?

그러다가 고학년이 되면서부터

학급 친구들이 거의 의사, 변호사, 교수 집안에

우리 집은 그들이 사는 대단지 고층 아파트와는 조금 떨어진 평범한 동네라는 사실도 눈에 들어왔다.

그러면서 스스로 행동을 통제했던 것 같다.

환경 자체부터 다른데 내가 아무리 잘해 봤자,

선생님들의 관심과 시선은 그들에게로 향할 것이라는 생각이 왜 그 나이에 든 것인지?

조금은 눈치가 빨랐다고 할까?

그냥 조용히 눈에 뜨지 않는 게 최상의 생존 방식이라 생각하며,

더 잘해 보려 애쓰지도 않는 삶!

그래서 무언가 큰 성취감이 없었던 것 같고,

또 나보다 환경, 능력이 더 대단한 누군가가 항상 있다는 비교 의식까지 더해졌으니

자존감이 낮아진 게 아닐까? 생각된다.


그리고 나에게는 아픈 언니가 있다.

그래서였는지 학창 시절에도

학교, 교회, 독서실 외에는 늘 집에만 머물며 언니를 돌보려 했다.


그러면서

'내가 크고 부모님이 힘들어지시면 언니는 꼭 내가 돌볼 거야!'

라는 생각을 항상 했었다.


아픈 언니를 내 낮은 자존감의 핑계로 삼고 싶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어릴 때부터 아픈 가족을 염려하며 살면서

남들과는 다른 꿈을 꾼 것도 조금은 영향이 있지는 않았을까 싶다.


이외에 내가 알지 못하는 더 복잡하고도 많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나도 잘 안다.

낮은 자존심의 모든 원인은 위에서 언급한 환경이나 사람 때문이 아니라,

나에게 있다는 사실을!


그래도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서

왜 이렇게 스스로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며 낮은 자존감을 가지고 살아왔는지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해보고 싶어서

몇 가지를 얘기해 봤다.


다음 글부터는 자존감이 조금은 커졌다는 느낌을 받으며,

소소하게 행복했던 일들을 기록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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