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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후이 Dec 06. 2024

4. 호두파이보다 방울토마토가 맛있는 마법

건강한 식단으로 찾은 자존감

자존감이 낮아 늘 누군가와 비교했다. 

나에게 집중하기보다 나의 시선은 늘 타인을 향해 있었다. 

통통한 몸 때문에 예쁜 옷도 못 입고, 매력도 없고, 무리에서도 늘 아웃사이더였다. 

그래서였는지 다이어트는 항상 나의 관심사였다. 


그래서 일상이 다이어트였다. 

다이어트 약만 안 먹었을 뿐 유행하는 다이어트는 다 했고, 

운동도 개인 PT에 개인 필라테스까지 돈도 많이 들였다. 

그런데 왜일까? 노력은 한다고 하는데 기껏 해야 빠지는 건 3kg 정도이다. 

내 몸에서 정상 체중이 되려면 5~6kg는 빠져야 되고 

늘씬하고 예쁜 여자들이 입는 멋진 옷을 소화하려면 그보다는 더 빠져야 할 것 같은데... 

고작 3kg 빠지고는 또 돌아오는 건 금방이다. 


일상이 다이어트니 식단도 열심이었다. 

배가 고프면 더 폭식하니까 아침은 탄단지(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골고루 배 부르게 섭취, 

점심은 특별한 일 없으면 구내 식당에서 적당히, 

저녁은 선식, 과일, 고구마, 요거트 등 간단하게! 

그리고 치킨과 피자, 삼겹살은 회식 때나 먹는 음식이었다.  


그런데 왜 안 빠질까? 

열심히만 해서 되었다면, 나는 정말 바디프로필도 벌써 몇 번은 찍었겠다. 

다이어트 정보가 있으면 귀가 쫑긋해지면서도 '흥! 나도 다 해 봤거든' 하면서 심드렁해졌다. 


그러다가 약 2년 전, 우연히 무료 건강 강의를 듣게 되었는데, 

다이어트보다는 건강에 초점을 두고 

살이 잘 빠지지 않는 30~40대가 대상이라 괜찮겠다 싶어 강의 수강 후, 모임에도 참여하게 되었다. 


결과를 얘기하면 참여 1주일 만에 3kg 감량, 

그리고 1달 만에 2kg가 더 빠져서 약 5kg 감량, 

그 후로는 조금씩 더 감량되어 

1년 동안 총 8kg 정도가 빠졌다. 

그리고 2년이 지난 지금도 유지 중이다. 


몸무게가 빠지니 새로운 세상이었다. 

안 들어가던 작아진 옷도 입고, 

예쁜 옷 쇼핑하는 즐거움도 느끼고, 

20대 때도 못 하던 짧은 상의도 하의에 넣어 입어 보면서, 

젊을 때 못 느꼈던 자신감을 40대 중반에 얻고 새로운 세상을 사는 듯 했다. 


그런데 변한 것은 비단 체중 감량만이 아니었다. 

몸도 건강해진 것이다. 

다이어트 한다고 잘 안 먹었고, 

또 좋아하는 음식은 과자, 빵류의 설탕 가득 들어간 나쁜 음식들이어서 

비염, 두드러기, 갑각류 알레르기, 무릎과 어깨 통증 등 골골대는 몸이었다. 

오죽하면 골초인 남편이 나보다 본인이 더 건강하다며 으쓱대던 정도였으니... 


그런데 모임 참여 후에는 비염이 몇  달 간 발현되지 않았고

(몸이 안 좋을 때는 비염 없이 지내던 기간이 3주를 넘기지 못할 정도), 

새우를 먹고도 멀쩡했으며, 이제 곧 약을 먹어야 될 것 같았던 무릎 통증은 사라졌다.

출퇴근 길 어깨를 무겁게 하던 가방이 안 멘 것처럼 느껴지지도 않았고 

퇴근 후에는 집안일에 남편 식사까지 따로 차려줘도 컨디션이 좋았다. 


그렇다면 별의별 다이어트를 다 해도 3kg 빠지기도 힘들었던 사람이 

어떻게 단시일 내에 살이 빠졌으며, 

또 감량뿐 아니라 180도 달라진 것처럼 건강해졌을까? 


비결은 우리 몸이 작동하는 원리에 대해 이해했기 때문인 것 같다. 

몸이 돌아가기 위해서는 연료인 음식을 섭취해야 하며, 

또 이 섭취한 음식이 잘 연소가 되어야 몸에 쌓이지 않아 살이 찌지 않는데, 

그동안은 이를 모르고 시중에 유행한다는 다이어트만 따라했던 것이다. 

그리고 우리 몸이 필요한 진짜 음식 및 잘 연소되는 음식은 

첨가물이 가득한 과자, 빵, 피자, 치킨 등이 아닌 가공이 안 된 자연의 음식이다. 


더 쉽게 간편히 섭취할 수 있고 혀를 자극하는 맛에 익숙해 있기에 가공식을 찾지만 

우리 몸이 정말로 필요로 하는 음식은 야채, 과일, 정제되지 않은 잡곡 등이다. 

가공식에 익숙해져 있어 처음에는 이런 음식들이 쉽게 먹히지 않지만, 

자연식의 매력에 한 번 빠지면 이보다 더 맛있는 게 없다. 


호두파이와 방울토마토를 같이 먹으면 어느 것이 더 맛일까? 

나에게는 방울토마토의 단 맛이 훨씬 더 맛있다.

맛도 있고 속이 불편하지도 않고, 또 몸이 좋아지는 게 느껴지니 자연식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독서, 재테크, 종교 등 삶을 바꾸었다는 좋은 자기계발 모임들이 많은데, 

나에게는 이 건강식 모임이 바로 그런 존재가 되었다. 

낮은 자존감에 다이어트에만 집착하던 우울한 삶에서 살이 빠져 자신감이 생기고,

또 나를 돌아보며 건강한 새 삶을 얻게 되었으니 당연히 그렇지 않겠는가?


호두파이와 방울토마토! 

둘 중에 고르라면 나는 앞으로도 방울토마토를 선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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