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외:대외활동

학보사, 홍보실, 대학생 기자단, 상마스

by 구독함

이번 번외편은 대외활동 입니다.


대외활동도 알바편에 넣을까 고민도 했는데, 소정의 활동료를 받았어도 알바라고 하기 모호해 따로 다뤘습니다.


대학생 시절 열정페이를 받고 활동한 것이니 재밌게 봐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학보사


학생기자가 찍어준 10년 전 편집장 시절


H대학교에서 학보사 생활을 2년 간 했다. 으레 학보사라고 하면 교내 신문사만 의미하지만, H대는 교내 신문과 방송, 라디오 등을 제작, 송출하면서 멀티 인재를 양성했다.


그 덕분에 글쓰기는 물론 영상 촬영과 편집을, 라디오 기획과 녹음 그리고 제작까지 배웠다. 미디어 활동을 기초부터 배울 수 있어서 정말 재밌었다.


대학교 동아리도 마찬가지겠지만 여러 학과 친구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다. (물론 나는 대여섯 살 어린 친구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했고 이성이 많았던 터라 가까워지지도 못했다) 대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정기적으로 미디어를 만들어야 하니 직장인 모드가 되어야만 했다.


공강 시간에 게임하고 당구치고 운동하는 것보다는 무언가 만들어야 낸다는 게 보람찬 일이라고 자기 위안을 하기도 했다.


나이도 있고 열심히 활동하다 보니 최고 권위인 편집장이란 직책을 맡기도 했다. 그때 처음으로 리더의 고충을 느껴봤다.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 지 몰라 곤란하게 만드는 학생기자도 있었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말을 안 해 답답하게 만들기도 하는 학생기자도 있었다. 그때 내가 좀 더 리더십을 발휘했으면 더 잘 이끌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아직도 크다.


-홍보실 근로장학생


대학교 4학년때에는 학보사를 하지 않고 교내 홍보실 근로장학생 활동을 했다. 업무는 크게 어렵진 않았다. 오전에 홍보실로 출근해 뉴스 검색하는 프로그램 <아이서퍼>를 활용해 학교 관련 뉴스를 스크랩해 PPT로 정리하고 엑셀로 체크하는 것이었다. (4학년 때여서 오전에 수업이 없었다)


광주 지역지에서 모교인 H대 소식을 은근히 많이 다뤄줬었다. 그만큼 홍보실장의 역할도 컸고 교내에서 하는 활동이 굉장히 많기도 했다. 우리나라 대기업이나 중견기업 홍보실 직원들도 출근하면 지금도 이와 비슷한 일을 하지 않을까 싶다.


-광주 FC 대학생 기자단


축구 기자가 꿈이 있던 대학생 시절 광주 FC 대학생 기자단 활동을 1년 간 한 적이 있다. 홈에서 경기할 때 직관해서 경기 리뷰 기사도 써보고 홈 관중을 위한 이벤트 아이디어도 제시했다. 경기가 끝나고 수훈선수 인터뷰와 구단 버스기사, 팀닥터와의 인터뷰도 경험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처음으로 수훈선수 인터뷰 하기로 예정되어 있었는데 당시 핸드폰 배터리가 없는 상황이었다. 처음에 얘기 듣기로는 승리 시에만 인터뷰하기로 얘기를 들었는데 경기를 비긴 것이다. 나는 당연히 인터뷰를 안 하는 줄 알고 사무실로 천천히 올라갔는데 사무실 직원이 나를 보더니


"너 왜 여기 있어? 당장 경기장으로 내려가! 연락도 안되고"


무승부였는데도 수훈선수 인터뷰는 진행하려고 했었는데 내가 연락이 안 되는 바람에 선수가 나를 기다리게 만들었다. 그때만 생각해도 너무 아찔하다.


인터뷰어의 질문이 명확해야 인터뷰이도 대답을 잘할 수 있는데 너무 어설펐던 적이 많다. 특히 김호남, 여름 선수가 어설픈 질문에도 친절하게 답변해줘서 기억에 많이 남는다.


-KT&G 상상마케팅 스쿨


대학생 때 가장 먼저 한 대외활동이었다. 광주 지역 내 대학생들 여러 명이 모여서 10명이 한 팀을 이뤄 마케팅 미션을 하는 재밌는 활동이었다. 자료조사, PPT제작, 발표 등 각자 재능을 십분 발휘해 미션을 만드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때에도 나이가 제일 많았던 터라 팀장을 맡기도 했는데 성과는 크게 없었어도 팀 분위기만큼은 최고였다. 대학생 남녀과 여럿이 모이다 보니 술자리도 많았고 노래방도 종종 가기도 했다. 학보사에서는 무게 잡느라고 끼를 발산하지 않았는데 이 대외활동에서는 나를 내려놓고 여러 사람 앞에서 마음껏 끼를 발산하기도 했다.


발표 마지막 날에 팀장을 무대 위로 올려 소감을 말하는 자리가 있었다. 다들 평범하게 소감을 말했는데 나는 여러 사람 앞에 노래를 부르고 싶어서 "팀원들과 노래 부르면서 더욱 가까워졌다" 이렇게 말하면서 유도하니 진행자가 노래 한 소절을 불러달라고 했다. 이미 다 예상했던 일이었다.


못 이기는 척 장범준의 <밤>을 100명 앞에서 부른 적이 있다. 음정도 안 맞지만 혼자 흥에 겨워 신나게 불렀던 기억이 있다. 내향형 관종의 끝을 보여주기도 했다.


장범준 공연 중 직접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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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많고 열정 넘치는 대학생 시절 대외활동을 하면서 도파민을 충전했습니다.


돈도 많이 주는 게 아니었는데 무엇이 저를 그렇게 열심히 하게 만들었을까요?


꿈을 이루는데 주춧돌 역할이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마지막 후기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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