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외:단기 알바2

급식, 시험장, 클럽, 고깃집, 택배 상하차

by 구독함

이번 편에도 여러 가지 단기 알바를 소개해보겠습니다.


알바마다 분량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이해해주세요!


-여고 급식


포천 모 회사 구내식당


친구 추천으로 집 근처 여고 급식알바를 한 경험이 있다. 친구와 같이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걱정보다는 설렘이 더 컸다. 20대만 해도 친구랑 같이 일을 한다는 건 같은 놀면서 일할 수 있다는 어리석은 생각을 했었다.


20대 남자들이 급식 알바에서 주로 하는 일은 점심시간 이전에 밥통, 국통, 반찬통을 나르고 점심시간이 지나고 뒷정리를 하는 업무다.


급식 알바의 가장 큰 장점은 밥을 일찍 먹고 일을 한다는 것과 일할 때는 정말 힘들지만 쉬는 시간이 많다는 점이다. 당시 급식실에서 일하시는 여러 여사님들이 있었지만 일을 잘 못해도 친절하게 알려주시는 분이 있는 가 하면 짜증스러운 말투로 엄청 혼내는 분도 있었다.


가끔씩 음식 배식을 맡기도 했었는데 여고생이라 그런지 대부분 음식을 조금만 달라고 했다. 다이어트 때문인지, 식욕이 없어선지 물어볼 수는 없었다.


-시험 보조


단기 알바 중에 가장 편하게 돈을 벌 수 있는 일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단연코 시험장 알바이다. 주말마다 각종 자격증이나 대기업에서 학교를 빌려 시험을 치르곤 한다.


시험 관련해 감독관 보조나 시험장 세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알바를 채용하기도 한다. 시험전날 미리 학교에 가서 시험장에 맞게 종이도 붙이고 책상도 정리하는 업무다.


시험 당일날에는 시험 감독관 지시에 맞춰 복도에서 소란스럽게 하거나 화장실을 가는 수험생을 안내하는 역할을 맡는다. 말 그대로 특별한 일이 생길 경우에만 업무가 생긴다고 보면 된다.


시험 도중 화장실 가는 경우도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감시하는 사람도 딱히 없기 때문에 눈치껏 핸드폰도 사용이 가능하다.


-맥주캔 수거


엄마 지인의 소개로 아는 형과 함께 클럽에서 알바를 한 적이 있다. 잘생긴 사람이 필요해서 고용된 것은 아니었다. 클럽 입장한 모든 사람에게 캔맥주 2잔을 무료로 제공하는 날 클럽 안에 있는 맥주 캔을 수거하는 업무였다. 다 끝나고 하는 게 아니라 클럽이 운영되는 시간에 클럽을 돌아다니면서 맥주캔을 수거해야 했다.


사람도 무지하게 많았고 외모가 뛰어나고 키 큰 분들도 정말 많아서 캔 맥주보다 사람에 눈길이 가기도 했다. 친구 따라 클럽을 몇 번 갔었지만 아르바이트한 클럽은 고급진 곳이어서 더 신기하게 느껴졌다. 알바를 같이 한 형은 클럽 자체가 처음이어서 눈이 휘둥그레지기도 했다.


-일주일만에 해고한다고?

포천 이동갈비


대학생 자취시절에 원룸 근처 고깃집에서 알바를 한 적이 있었다. 대학생 때 자주 가던 곳이었고 고기 굽는 것만 아니면 특별히 어려울게 없는 줄 알았다. 그러나 일은 생각보다 힘들었다.


손님이 오면 인원수를 물어본 뒤 안내를 해주고 빠르게 기본 반찬 세팅을 해주고 손님이 일어나면 누구보다 빠르게 테이블을 치워야 했다. 빠릿빠릿하게 움직여야 하는데 평소 여유가 넘치는 내가 감당하기에는 조금 버거웠다.


고깃집에서는 삼겹살, 오겹살, 껍데기 등 다양한 고기를 팔았는데 고기에 맞춰 소스의 종류도 많았다. 고기에 맞는 소스 조합을 내가 제조해서 제공해야 하는 것인데 평소 소스를 찍어먹지 않는 사람으로서 외우는 것도 힘들었다. 여유가 있을 때 소스를 열심히 외우고 있는데


"그걸 외울 필요가 있냐? 뭐에 찍으면 맛있을지 생각을 하면 되잖아!"


"저 원래 소스 안 찍어 먹는데요"라고 말할 뻔했지만... "네 알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일주일이 지나고 사장은 날 조용한 곳으로 불렀다. 일주일 치 일을 시켜봤는데 고깃집이랑은 맞지 않는 거 같고 우리도 힘들고 너도 힘들지 않냐면서 여기까지 하는 게 서로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는 말을 했다. 일주일 치 일한건 준다는 말과 함께...


이 사실을 친한 친구에게 말하자 "소스 안 찍어먹더니 고깃집에서 잘리네. 이제부터 소스 찍어먹자"라며 웃픈 농담을 했다.


-탈주한 추노 택배 알바


기안 84 웹툰 <패션왕>인지 <복학왕>인지 모르겠지만 주인공 우기명은 여자친구의 기념일 선물을 위해 택배 상하차 알바를 한다. 그 웹툰을 보자 상하차는 어떤 알바인지 호기심에 해보고 싶었다. 여자친구도 없었지만 육체노동의 끝을 체험해보고 싶었다.


이른 새벽부터 봉고차로 픽업을 해준 뒤 20대, 30대 건장한 남성들이 물류센터에 모였다. 군대 훈련소 첫날처럼 삭막한 분위기에 누가 봐도 처음 온 사람들은 티가 났다. 관리자가 아르바이트생의 체격을 보고 업무를 구분했다. 내 키도 170대 후반이어서 우람한 사람들과 같은 조가 되어 업무가 배정됐다.


탑차에 온 물건을 내리는 업무였는데 양쪽 2명이 서서 호흡에 맞춰야 한다. 나랑 같이 한 사람은 경력자여서 힘들어하는 티를 내지 않고 성실히 했지만 나는 힘들어하면서 템포를 맞추지 못했다.


그걸 본 관리자들이 " 그렇게 일해서 돈 받으려고?" "아이고 쟤때문에 죽어나네 죽어나" 등 나의 멘털을 흔들기 시작했다. (비속어와 가까운 말도 있었는데 차마 여기에 적지는 못하겠다)


몸이 힘든 건 버틸 수 있겠는데 멘털까지 흔들리니 더욱 힘들었다. 3시간 정도하고 나서 쉬는 시간이 있었는데 내가 하면 할수록 같이 일하는 사람에게 민폐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지적에 내 멘털이 버틸 수가 없었던 거 같다. 결국 나는 사무실에 찾아가 일을 그만하고 싶다고 말하고 집에 도로 왔다. 3시간 일한 비용을 달라고도 말하지 못한 채 말이다.


원룸 바닥에 누워 일주일 동안 파스와 함께 생활을 했다. 욱신거리는 몸을 일으켜 세울 때마다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 '나는 몸 쓰는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등 다짐을 했었다. 10년이 지난 뒤 그 다짐을 지키고 있는가 생각해보면 그건 또 아닌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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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편으로 알바 이야기는 마치게 되었습니다.


(대외활동 편이 남았으니 그것도 기대해주세요!)


보통 웹툰 마지막화 다음에는 꼭 후기를 남기더라고요.


멋있는 건 저도 해보고 싶네요! 독자 QnA를 하면 좋겠지만 그 정도 반응은 없을 거 같고 저만의 방식으로 후기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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