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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운 Dec 01. 2023

읽어두면 쓸만한 인테리어 사진 이야기 2

#초점거리 #광각렌즈 #왜곡 #크롭바디 #풀프레임바디

지난 회차에 선 인테리어 혹은 건축물 사진촬영을 위한 가장 기본이 되는 카메라 설정에 대해서 안내드렸습니다. 물론 이 방식이 영구불변의 방식은 아닙니다. 고성능의 센서를 탑재한 카메라일수록 번거로운 브래킷 촬영의 컷수는 줄어들 수 있고, 센서가 좀 더 발전한다면 한 컷 촬영으로도 충분히 DR범위를 확보할 수도 있을 겁니다. 이미 아이폰의 HDR 촬영은 한 컷을 촬영하지만 9컷을 한 번에 촬영해서 하나의 사진으로 병합해서 완성해주고 있으니, 계속 편리한 방식으로 촬영법은 변화될 것입니다. DSLR 혹은 미러리스를 중심으로 안내를 드리고 있지만, 촬영기기가 스마트폰이어도 촬영방법과 후보정은 사실상 동일합니다.

[인테리어 사진촬영을 위한 카메라 설정이 궁금해!]


2023©piunphotography


오늘은 인테리어 촬영 레슨 시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의 하나인 초점거리(렌즈의 화각/ mm로 표시되는 부분)와 카메라 본체(크롭바디 vs. 풀프레임바디)에 대해서 이야기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촬영 방법도 소개하겠습니다. 조금 쉽게 접근하면, 넓어 보이게 찍을 것인가? 넓어 보이게 만 찍을 것인가? 의 문제입니다. 더 말이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겠네요. 넓어 보이게 만 찍는다는 것은 초광각렌즈를 사용하면 가능합니다. 좁은 공간이지만 굉장히 많은 부분을 한 번에 담아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왜곡을 피할 수가 없습니다. 적당한 초점거리의 광각렌즈를 사용하면 왜곡은 어느 정도 피할 수 있지만 만족할 만큼의 공간감이 느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왜곡을 피하는 촬영을 선호합니다. 특히 인테리어 디자이너를 위한 촬영에서는 숙박시설과 달리 넓어 보이는데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우리 눈이 보는 것과의 이질감을 최소화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사실 저는 숙박시설도 렌즈의 짧은 초점거리를 이용해서 한 번에 넓게 보이는 왜곡을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장단점은 분명히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의뢰받은 공간 촬영은 대부분 16mm~20mm 정도의 광각으로 촬영하게 되긴 합니다. *20mm보다 큰 숫자의 초점거리를 가지는 렌즈를 사용하면 지나친 왜곡은 어느 정도 해소됩니다. 하지만 그만큼 넒어보이는 효과는 줄어듭니다.



위의 사진들은 모두 24mm 정도의 초점거리로 촬영된 사진입니다. 20mm보다 낮은 초 광각렌즈를 사용하게 되면 벤딩 현상이 많이 나타납니다. 좁은 화장실도 정면에서 촬영하면 상당히 깊어 보이게 촬영됩니다. 이 부분은 선호도의 문제인듯합니다. 아래 사진은 16mm 초광각렌즈로 촬영하였습니다. 가장 왼쪽 사진을 보시면 선이 휘어져 있습니다. 카메라와 가까운 쪽과 먼 쪽의 원근 차가 심하게 나타납니다. 후보정에서 벤딩현상과 원근의 왜곡은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습니다.

16mm 초점거리 화장실 컷

아래는 24mm 초점거리로 촬영한 화장실 컷이며, 역시 기본적인 왜곡 보정은 완료한 이미지입니다. 풀 프레임 센서를 기준으로 50mm보다 낮은 숫자의 광각렌즈는 왜곡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둥근 렌즈로 촬영되는 이미지인 만큼 주변부의 왜곡 또한 발생하게 됩니다. 24mm로 촬영된 사진을 기본 왜곡 보정하고 나면 우리 눈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적정 왜곡 정도로 편안하게 보이는 장점이 있습니다. 사진으로 본 것과 실 공간에서 눈으로 확인했을 때의 이질감도 적은 편입니다.

24mm 초점거리 화장실 컷


어떤 렌즈를 선택해서 촬영하는 것이 좋을지는 개인의 취향일 수 있습니다. 다만, 개인적인 촬영 선호도의 기준은 왜곡을 최소화하면서 원근을 살려서 촬영하는 데에 있기 때문에 지나친 광각렌즈의 사용은 피하는 편입니다. 클라이언트의 특별한 요청 혹은 촬영하기에 지나치게 협소한 공간에서만 주로 사용하는 편입니다. 초광각렌즈로 인테리어 촬영을 할 때 주의할 점이 있다면, 원근이 극대화되기 때문에 촬영할 때 카메라를 수평으로 잘 조정해서 촬영해야 합니다. 약간만 틀어져도 나타나는 왜곡의 정도는 더욱 심해지며, 편집 단계에서도 조절하기 매우 까다롭습니다.

저는 카메라의 수평계를 사용해서 촬영합니다. 현장 마감과 실질적인 수평이 맞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눈으로 맞춘 수평이 더 안정적인 촬영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상업촬영 작가라면 수평계를 사용해서 일관된  기준으로 빠르게 촬영할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어붙여서 촬영하는 파노라마 사진촬영법


초광각렌즈를 사용하면 넓은 범위를 한 번에 담아낼 수는 있지만, 눈으로 보는 것과 다른 왜곡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넓어 보이는 효과 때문에 현장에서는 초광각렌즈 사용을 대부분 더 선호하고 저 역시 주로 그렇게 상업촬영을 진행하게 됩니다. 하지만 현실감 있는 표현을 유지하면서 더 많은 범위를 한 번에 보여주고 싶다면, 파노라마 촬영으로 왜곡을 최소화해서 촬영할 수 있습니다. 넓은 영역을 한 장에 담아낼 수 있고 원근왜곡과 벤딩을 최소화할 수 있어서 촬영은 까다롭지만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촬영법입니다.






크롭바디 Vs. 풀프레임바디


위의 촬영 이미지와 설명은 안타깝게도 모두 풀 프레임 바디를 기준으로 말씀드렸습니다. 인테리어 촬영을 할 때 보급형 크롭바디를 사용해도 괜찮은지를 물어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경제적인 여건이 허락된다면 풀프레임 바디를 추천드립니다. 왜냐하면 넓게 보이는 효과를 위해서건, 넓은 면적을 한 번에 담기 위해서건 어쩔 수 없이 풀프레임 바디가 유리합니다. 그 이유를 설명드리겠습니다.


우선 환산 화각에 대한 오해를 푸셔야 합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캐논 기준] 보급형 번들렌즈 18mm~55mm를 기본으로 탑재한 크롭바디를 고려해 보겠습니다. 인테리어 촬영을 하기에 충분히 넓은 렌즈의 초점거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담기는 화면은 풀 프레임 센서를 기준으로 보면, 즉 화각을 환산해 보면, 28.8mm~88mm의 풀 프레임 바디에 보이는 정도의 화면만을 담아냅니다. 이 말은 앞선 단락에서도 설명드렸듯이 벤딩이 많이 발생하는, 왜곡이 심한  20mm 이하의 초점거리를 가지고 촬영을 하면서도 넓게 담지도 못한다는 것입니다. 풀 프레임 바디의 18mm 보다 왜곡의 정도는 작아 보입니다. 렌즈가 작아서 담아내지 못한 렌즈의 주변부가 왜곡이 더 심하게 나타나는 부분이기 때문에 현상은 그렇게 보입니다. 다시 말하면 풀 프레임 바디에 18mm 렌즈를 장착하고 촬영한 후 [캐논 기준] 1.6배만큼 작은 화면비율로 잘라서 보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크롭바디는 왜곡을 늘리고 보이는 범위는 좁기 때문에 인테리어 촬영에는 분명히 불리하긴 합니다. 하지만 왜곡을 보정하고 한 번에 담아내지 못하는 부족한 부분은 파노라마 촬영 등의 기법을 활용하여 채워나가면 촬영을 못할 정도는 아닙니다. 카메라가 좋아지는 건 악조건을 극복하기에 보다 유리하다는 점을 기억해 주시면 됩니다.


빛의 환경이 불리할수록 고급형 카메라가 힘을 발휘합니다. 공간이 좁을수록 역시 고급형 카메라가 힘을 발휘하게 됩니다. 파노라마 촬영보다 광각렌즈의 촬영은 한방에 해결할 수 있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이 역시도 왜곡에 대한 최소한의 사진 편집 방법을 잘 이용할 때 효과적입니다. 원리 이해가 바탕이 되면 내가 가지고 있는 장비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궁금한 점은 댓글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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