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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운 Dec 08. 2023

인테리어 사진촬영을 위한 구도

#감각적인구도 #촬영루틴 #왜곡보정을위한구도

이번 회차에서 다룰 내용은 '인테리어 사진촬영을 위한 구도'입니다. 좀 더 세분화하면 '감각적인 구도', '촬영루틴', '왜곡보정을 위한 구도' 이렇게 3가지로 안내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감각적인 구도'는 말로 표현하기도 어렵지만, 애초에 그런 감각도 없기에, '감각적인 구도를 위한 원리' 정도를 안내드리겠습니다. 감각적인 촬영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안정적인 '촬영루틴'입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전체 실내컷을 일관성 있게 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안내드리고 싶은 것은 렌즈왜곡을 좀 더 쉽게 보정하기 위한 촬영 요령입니다.


감각적인 구도를 위한 한 가지 팁

적절한 샘플 사진을 많이 가져오진 못했지만 아래 몇 장의 사진으로 간단히 설명드리겠습니다. 충분히 이해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2023©piunphotography

광각촬영을 하던 줌인 해서 디테일 촬영하던지 크롭(crop:자르기)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사진은 어쩔 수 없이 사각의 평면 틀 안에 무언가를 담는 작업입니다. 틀 안에 포함시킬 것과 뺄 것을 결정해야 하는데 여기서 감각을 이야기하곤 합니다. 저 역시 감각은 타고나지 않았으니, 약간의 공식처럼 뭔가를 하나 배워서 따라 해 보겠습니다.

힌트를 남겨놓는 겁니다.

인테리어 촬영에서 힌트를 남긴다는 것은 결국 공간을 확보하는 일입니다. 먼저 위의 왼쪽 사진을 보겠습니다. 1인용 갈색 소파와 탁자가 보입니다. 1인용 옆에 뭔가~ 소파 같은 무언가가 찍혔습니다. "기억하시나요?" '우리는 대상을 보고 우리 맘대로 조합해서 내 경험치 내에서 새롭게 구성해서 지맘대로 기억한다는 것'을 기억하시나요? 사진 속엔 끝만 살짝 보인 저 소파가 2인용인지, 3인용인지, 5인용인지, 알 길이 없지만, 약간의 저 힌트가 사진 밖의 공간을 상상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줍니다. 아무도 말해주지 않아도 소파크기 대충 짐작하시죠? 원탁테이블 역시 잘려나갔지만 어느 정도까지의 크기인지 대충 감이 오시죠? 이 말은 달리 말하면 전부다 담지 않아도 우리는 그 이상의 공간을 본다는 의미입니다.

2023©piunphotography
상상할 수 있는 범위까지 자르자!

크롭(자르기)의 기준을 '상상할 수 있는 범위까지 자르자'라고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위의 왼쪽사진과 오른쪽 사진은 같은 방입니다. 문 손잡이와 사진 왼편의 회색 벽 같은 무언가를 통해서 우리에게 붙박이 장이 있는 방 구조를 떠올리게 됩니다. 오른쪽 사진에선 아무런 힌트가 없으니 붙박이 장이 있음을 알기는 어렵습니다. 붙박이장을 찍지 않았어도 왼쪽 사진처럼 촬영하면 보는 이들에게 공간감을 좀 더 줄 수 있는 사진으로 완성할 수 있습니다.

2023©piunphotography
상상할 수 있는 범위까지 힌트를 남기고 자르자!!

결국 한 문장으로 완성하면 '상상할 수 있는 범위까지 힌트를 남기고 자르자'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감각 없는 우리에게 조금이나마 '사진 이상하게 찍었다'라는 소리에서 벗어날 수 있는 약간의 팁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위의 사진에서도 참고해 보겠습니다. 왼쪽 사진은 소품을 활용한 공간감 확보입니다. 화분이 조금 보이게 촬영했습니다. 렌즈의 왜곡으로 실제 공간보다 훨씬 깊어 보이는 사진입니다. 화분이 있어서 화장대의 깊이와 길이에 대한 현실적인 감을 찾을 수 있습니다. 현실적인 감을 찾는다고 해서 우리는 이 공간을 좁게 바라보지도 않습니다.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군요. 소품을 예뻐 보이려고만 배치하기보다 '공간에 대한 힌트'를 남기고자 구성해 보는 것도 한 차원 높은 촬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화장실 사진은 화장실 문틀을 힌트로 남겨놓고 촬영한 사진입니다. 문틀이 살짝 보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화장실 공간에 대한 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촬영루틴

위의 몇 가지 팁을 가슴에 품고 이젠 빠르게 일관성 있는 촬영을 진행해야겠습니다. 어느 정도의 높이로 어떤 각도로 촬영해야 할지 어디서 바라보고 촬영해야 할지 초심자들에겐 힘든 시도일 수 있습니다.

제가 촬영하는 기준을 말씀드리겠습니다. 120cm는 언제나 고정은 아닙니다. 아파트 실내공간을 기준으로 +/-120cm 정도의 높이에서 카메라의 전자식 수평계를 사용하여 일정하게 촬영합니다.

방은 일반적으로 입구에서 한컷 창을 등지고 한 컷을 촬영합니다. 거실과 부엌공간은 촬영가능한 모서리와 면을 모두 한 번씩 촬영한다는 생각으로 진행합니다. 쭉~ 한번 훑어 나갑니다.

위의 도면 왼쪽 하단 침실공간 촬영 모습입니다.

실내공간 구성에 따라서 촬영패턴은 조금 달라지지만 한쪽 끝부터 쭉~ 훑어 나오는 방식으로 저는 촬영해서 현관을 마지막 촬영으로 하고 문 닫고 철수합니다.


<촬영루틴>
1. 촬영가능한 모든 모서리와 면을 한 바퀴 돌면서 촬영합니다.
2. 촬영하는 중간중간 줌인 아웃을 반복하면서 화각을 조절해서 확대사진도 담습니다.
3. 조금 강조해서 담고 싶은 구성품이 있을 경우 세로로도 촬영하고 화각 역시 조절합니다.
4. 화장실과 다용도실, 발코니, 현관, 복도는 세로로 촬영합니다.
5. 전체 루틴촬영이 끝나면 꼭 필요한 부분에 대한 세부촬영을 추가로 진행하기도 합니다.
*모서리 촬영보다 면촬영이 더 중요합니다.
2023©piunphotography

촬영루틴 2번 항목에 해당하는 사진입니다. 왼쪽 사진처럼 한번 촬영한 후 같은 자리에서 줌인해서 가운데 사진을 한 컷 더 촬영합니다. 공간이 허락한다면 화장실 안쪽에서 문쪽을 향해서도 한 컷 촬영합니다.


양쪽 모서리에서 부엌을 바라보고 촬영한 사진입니다.  2023©piunphotography
2023©piunphotography

모서리 사진촬영은 못해도 이렇게 정면사진을 꼭 담는 것이 좋습니다.

2023©piunphotography

비어있는 공간이 아니라 이렇게 이사가 들어온 상태에서 진행하는 촬영을 '입주 후 촬영'이라고 합니다. 비어있는 공간보다는 촬영할 수 있는 여유공간은 줄어듭니다. 좁은 공간에서도 최대한 모서리와 면에서 한 바퀴 돌면서 어떻게 촬영이 진행되었는지 작은 평수의 실례를 모아서 보여드렸습니다. 참고가 되셨으면 합니다.


저는 의뢰를 받아서 진행하기 때문에 모든 모서리와 면을 기계적으로 쭉 돌면서 촬영하고 철수합니다. 하지만 인테리어를 직접 디자인한 디자이너 선생님이 직접 카메라를 잡을 경우 혹은 내 공간을 촬영할 경우엔 필요한 곳만 촬영하면 더 경제적이겠죠? 하지만 처음 연습하는 거라면 모든 모서리와 면을 최대한 많이 찍어보세요. 그래야 어떤 각도가 내가 좋아하는지를 알게 되고 현장에서 본 것과 촬영한 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도 처음에 받게 될 겁니다. 어느 정도 내공이 쌓이면 필요한 컷만 촬영하시면 됩니다. *후보정을 커지면 확연히 좋아 보이는 촬영도 있으니 연습땐 최대한 많이 담아보세요.


어떻게 찍으면 예쁠까를 찍을 때마다 고민하지 마시고, 제가 안내드린 저의 방식처럼 자기만의 촬영높이와 화각을 어느 정도 정해서 루틴을 만들어서 기계적으로 촬영하는 훈련을 하시고, 촬영결과물을 보면서 자신의 촬영법을 다듬어 나가시면 좋겠습니다.


왜곡 보정을 위한 구도

왜곡 보정을 위한 구도는 특별한 팁은 아니지만, 촬영할 때 조금만 신경 쓰면 보정에서 도움받을 수 있습니다. 위의 사진 중에 화장실 틀이나 거실 끝에 걸린 벽 같은 걸 힌트를 남기듯 함께 담아서 촬영해 주세요. 렌즈의 왜곡으로 화면이 휘는 현상을 바로잡아주는 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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