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음 Oct 17. 2021

나만의 인생의 명답을 만들자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_24


수학 시간에 문제의 해답을 찾듯이 여러 가지 외운 공식이나 정의를 이용하여 인생을 풀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은 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수도 없이 생각했을 것이다. 옛날부터 선조들도 인생의 답을 찾기 위해 삶에 있어 꼬이고 얽힌 문제를 풀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오고 있었을까 생각해 본다

어떤 이는 조용한 산속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기 위해 세상 사람들과 인연을 멀리하고 혼자만의 생각, 내면에서 나오는 신의 주신 목소리를 듣기 위해 내면에서 피어오르는 인간의 본질에 가까운 생각을 억누르고
고행이나 조용한 생활을 했을 것이고 어떤 이는 우리가 걸었던(?) 산티아고 순례길을 천년이 넘도록 많은 이들이 걸었을 것이다.


특히 자신의 목숨을 걸고 그들은 무엇을 찾기 위해 걸었을까? 더러는 찾은 사람도 있을 것이고 더러는 찾지 못하고 계속 그 해답을 찾기 위해서 죽을 때까지 방황하지 않았을 것이다.

" Solution of Life"

내가 이 산티아고 순례 치유 여행을 참가한 것도 이제 40대의 후반에 있어서 어떤 터닝포인트를 찾기 위함이 아닐까 한다. 40대 초반부터 살아오면서 느끼는 것은 '이렇게 사는 것이 맞나'  '어떻게 사는 것이(How to Live) 잘 사는 것인가' 여러 가지 생각을 해오고 있었고 그런 질문이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던 것이다.
남들을 보면 자신의 소신을 갖고 잘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저들은 벌써 인생의 정답을 찾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 아침에 고도원 님의 말씀하신 인생의 명답은 "질 짐은 지고 내려놓아야 할 짐은 내려놓아야 한다"라는 것이다. 우리는 살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짐은 너무나도 많이 지고 간다는 것이 우리들의 문제점이다. 자신이 무슨 헤라클레스나 천하 장사인 것처럼 주어진 짐을 지고 가면서 속도는 떨어지고 힘도 떨어지는데 그것을 내려놓거나 같이 나누어 가지자는 말을 하지 않는다. 아니면 개인적인 욕심일 수가 있다.


무슨 물건을 좋아서 호감이 가서 샀는데 나중에 보니 입거나 쓰자니 맞지 않은 것 같아 버리지도 못하고 정리도 하지 못하는 것처럼 우리는 계속 우리 안에 가두어 두거나 품어두고 있습니다. 신이 우리에게 주신 힘이나 용량은 한계가 있습니다. 먼저 진 짐은 내려놓고 새로운 것을 지고 계속 전진해야 합니다. 인생의 짐 무게로 인해 짐 밑에 깔려서 허덕이지 말고 늘 내 힘이 허락한 만큼 지고 갑시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나서면서 하루의 배낭을 보면 배낭 안에서 한 번도 꺼내서 사용하지 않은 물건들이 있듯이 우리가 지고 있는 인생의 짐에는 우리가 사용하지 않는데도 계속 지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이제 우리의 인생의 배낭을 열고 필요 없는 것 또는 지금이 아닌 나중에 필요한 것은 덜어내고 지금 당장 필요한 것만 배낭에 넣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인생의 길을 갑시다. 


여행의 고수는 짐을 싸놓은 것을 보면 안다고 합니다. 한비야 씨도 여행을 하다 보니 나중에는 정말로 필요한 것만 싸게 되고 그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고 합니다. 늘 어디로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 여행자처럼 짐을 지고 다니시죠. 이제 필요 없는 것은 대서양이 바라 보이는 땅끝마을의 절벽에서 던져버리고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의 짐을 지고 가시죠.


우리가 산티아고의 길에서 얻는 것은 누구든지 800km를 완주하기 위해서는 배낭을 잘 싸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길을 오롯이 자기 힘으로 가야 하기 때문에 책을 좋아하더라도 한 권, 먹을 것도 그날 것만 내일 것은 내일 사도 되니까, 그리고 옷도 더울 때, 추울 때에 입는 몇 가지, 그리고 잠을 자기 위한 필수 도구.
이것이 인생의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산티아고 순례자들은 벌써 출발하기 전부터 답을 조금은 알고 있으면서 출발하고 그 길을 혼자 걸으며 같은 길을 가는 사람들을 길 위에서 만나고 기뻐하고 슬퍼하고 같이 갑니다. 그러면서 내일이 비가 올지 날씨가 좋을지 걱정하지 않습니다. 비가 오더라도 갈 것이고 너무 힘들면 하루 이틀 쉬어가면 되는 것입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의 목적지는 정해져 있지만 그 길을 걸으면서 길은 우리에게 인생의 정답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모든 문제에는 답이 하나일 수가 없습니다. 수많은 방법으로 그 답을 풀고 있고 인생의 선배들이 후대에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압축적으로 7일을 걸은 우리들도 인생의 정답 아니 명답을 찾기 위기 위해 길 위에서 만난 친구들입니다.


각자만의 명답을 찾기 위한 것은 이제 대서양을 바라보면서 큰 바다의 위엄과 그 작은 길과 높은 길 그리고 오솔길 그리고 숲길 많은 길이 우리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인생의 명답은 하늘에서 늘 우리에게 햇살처럼 비추고 있고 그 답은 우리의 영혼 속에서 속삭이고 있습니다.

   " 져야 할 짐은 당당히 지고
      버려야 할 짐은 내려놓고 가라
      씻고 또 씻고, 버리고 또 버리고
       깨지고 부딪히고 또 깨지고 부딪히고
       자기가 가야 할 길을 묵묵히 가라"

그러므로 내일 일을 걱정하지 마라. 

내일 일은 내일 걱정할 것이고, 

오늘의 고통은 오늘로 충분하다." (마6:34, 쉬운 성경)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산티아고순례길

#산티아고여행

#스페인여행

#고도원의아침편지

#아침편지여행

이전 26화 내 인생의 블랙박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