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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음 Oct 21. 2021

람블라스 거리를 우왕좌왕! 추억은 새록새록!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_28


오늘 아침에는 일찍 일어났다. 

아직  내가 맡은 조별 숙제를 하지 못 해서 일어나자마자 어제 못한 것을 마무리했다. 다른 날과 달리 오늘은 어깨에 매일 매고 다니는 배낭을 메고 다니지 않아도 되는 날이다.


하루 종일 바르셀로나를 둘러보는 날. 정말로 관광만을 하는 일정으로 잡혀있다. 다들 바르셀로나를 관광하기에 좋은 옷차림으로 호텔을 출발하였다. 호텔이 지금까지 묵었던 호텔에서 가장 좋은 것 같다. 층수도 꽤 높고 호텔 라운지를 중심으로 객실이 좌우로 있어 호텔이 천장까지 뻥 뚫려 있으며 1층 로비에는 명품을 파는 옷가게도 있고 중앙에는 커피와 간단한 음료를 마실 수 있는 곳으로 되어 있는 곳이다.

[ 호텔 객실에서 바라본 일출의 모습 ]


아침에 오늘 저녁에 추억나누기에 제출할 조별 숙제와 개인 과제를 제출하고 버스를 타고 우리는 바르셀로나의 교통의 중심지인 카탈루냐 광장으로 향하였다. 카탈류나 광장은 바르셀로나에서 교통과 쇼핑, 관광의 핵심으로 투어버스의 시작점이 있고 공항버스가 서는 정류장도 있다고 한다. 우리는 카탈루냐 광장에서 모여 피스터라에 서도 못하고, 구엘공원에서도 하다가 중단한 사감 댄스를 하기로 되어 있다. 그러나 나는 오늘 아침부터 걱정이 앞선다.


여섯째 날 걷는 날  윤나라 실장님이 '사감 댄스 동작을 다 숙지했냐?'라고 하는  질문에  '대충 다 외웠는데요'라는 나의 대답이 오늘 걱정의 원인이다.  그 한마디 대답에 오늘 사감 댄스의 중간에 '싸이'역할을 배정받은 것이다. 한마디로 낚인 것이었다. 춤이라고 하는 것은 교회에서 하는 율동과 가끔씩 큰 행사 있을 때 단체로 남들 따라 하는 것이 다인데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버스 안에서 여러 번 했고 어느덧 카탈류나 광장에서 오카리나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윤나라 실장님이 환한 미소를 하시면서 '잘할 수 있으시죠?' 다시 한번 확인하신다. 같이 싸이 역할을 하기로 한 박희현 님께서 밋밋하게 하면 재미없다고 노란색 스카프를 얼굴에 두르고 모자를 쓰고서 등장을 하자고 하시면서 잘하자고 하길래 '저는 무조건 희한 님만 따라 하겠습니다'라는 말만 하고 음악은 시작되었다.

[ 바로셀로나의 카탈루냐 광장, 넓은 광장에 시 청사와 분수대와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다 ]

사감 댄스가 시작하자 카탈루냐 광장에 모인 사람들의 호응은 상상 이상 있다.  신나는 싸이 음악에 따라 사감 댄스는 바르셀로나 중심 카탈루냐 광장의 시민들과 관광객들과 아직 학교에 등교하지 않은 학생들을 불러 모으기 시작했고 그들을 열광했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이다.  나도 얼떨결에 박희현 님과 등장해서 춤을 제대로 춘 것인지 그 시간이 흐르고 우리는 모두 행복했다. 이렇게 날씨가 좋은 날, 스페인 바르셀로나 카탈루냐 광장에서 우리의 아침은 멋지게 시작되었다.


우리는 이 광장을 중심으로 고딕 지구와 람블라 사거리를 중심으로 다니기로 했다. 오늘 점심도 이 거리에서 각자 15유로씩 지급된 것으로 식사를 해결하기로 했기 때문에 점심 식사까지는 6조는 한꺼번에 다니기로 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여기 관광책자의 바르셀로나를 공부하고 나오는 건데 하는 후회가 밀려든다. 가이드의 설명을 잘 듣고 우리는 고딕 지구를 둘러보기로 하여 바르셀로나 성당을 가장 먼저 방문했다.


[ 성당안에는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기 위해 마련된 전차 촛불, 헌금을 하면 촛불에 불이 켜진다 ]

바르셀로나 성당은 찾기 쉬워 얼마 가지 않아 찾을 수 있었다. 바르셀로나 성당이 있는 거리는 말 그래도 스페인의 옛 고딕 양식 건물로 이루어진 street이다. 바르셀로나 대성당은 11세기에 예배다에서 13세기 시절 이후 카탈루냐 왕국 시절에 개축되어 지금의 모습으로 남아 있다. 성당 내부에는 수호 성녀 에우랄리아의 유해를 보관하고 있다. 에우랄리아는 다른 신을 섬기면 용서해주겠다는 로마 제국의 회우에 굴복하지 않아 어린 나이 13세에 모진 고문을 받고 순교당했다. 이를 기리기 위한 성당이고 고딕 지구 중심에 위치해 있는데 성당 앞에는 공사 중이라 출입이 수월하지 않았다.


그 후에는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고 자기를 후원해준 이사벨 여왕을 알현하는 왕의 광장을 찾으러 가야 하는데 찾기가 쉽지 않았다. 바로 옆에 두고서는 찾지 못하다가 나중에는 지나갔는데 모르고 지나쳤다.

그 후에는 유명한 추로스도 사 먹고  오늘 점심을  먹기 위한 장소를 이진환 님이 다시 한번 유명 맛 집을 선별하기 위해 30분 후에 지정한 장소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우리는 각자 헤어졌다.


처음에 이진환 님이 선택한 장소에서 들어가다 보니 스페인 전통시장이 나왔다. 이 시장은 보케리아 시장으로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많았다. 어렸을 때 엄마와 같이 전통시장 가면 볼 것도 많고 먹을 것도 많아 우리 일행은 시장 탐험을 하기로 했다. 보케리아 시장은 정말 모든 것이 다 있는 만물상이었다. 하몬 그것도 숙성연도별로. 각종 소시지, 햄과 고기들도 있었으며 각종 야채와 견과류도 많이 팔고 있었다. 또한 과일주스도 직접 갈아서 만들어 주기도 하고 디저트 형태로 과일을 작게 잘라서 먹을 수 있게 팔기도 한다. 또한 각종 생선뿐만 아니라 향신료도 팔고 여러 가지 천연 꿀도 판매하고 있었다. 비행기 짐 무게 제한만 없으면 이것저것 보이는 대로 사 가지고 갈 수 있는데 하는 아쉬움이 많은 시장 구경이었다.

[ 바로셀로나 전통 시장에서 각자 먹고 싶은 음식을 주문하고 즐기는 15유로의 행복 ]

약 1시간 정도의 시장 구경을 하고 우리는 시장 끝 쪽에 있는 노천식당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다른 조 자매 2분까지 합석해서 총 15명이 자리를 잡았으니 그 음식점은 오늘 운 좋은 날이다. 포장마차보다는 큰 3면에서 주문을 받고 요리하고 요리하는 바로 앞에서 혼자 또는 2명이 식사가 가능한 곳인데 우리는 가리비, 맛조개, 석화를 비롯한 해산물과 야채볶음을 종류별로 다 먹을 수 있을까 하는 의심도 없이 주문했고 마음껏 그 만찬을 즐겼다.


바로 옆에서 한국 음식을 파는 가게가 있어 컵라면과 햇반을 포함한 김치까지 포장해서 각 테이블마다 배분하니 이보다 더한 점심은 없었다. 식사가 끝나는가 싶더니 디저트로 생과일을 먹기 좋게 썰어놓은 과일이 배달되어 우리는 그것 또한 입에 넣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우리 조에  합석하신 자매팀이 입가심으로 피자 2판을 옆 가게에서 주문해서 의무적으로  한쪽씩 할당. 이렇게 바르셀로나의 점심을 마무리했다. 물론 예산은 초과해서 예산의 2배. 식사를 주문할 때 이진환 님과 상원 철원 장님이 초과액을 부담하신다는 고마우신 공약이 있어서 그렇게 어마어마한 지출을 하였던 것이다. 두 분 복 받으실 겁니다. 이 자리를 빌려서 대표로 감사드립니다.


어떤 나라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전통시장에서 밥을 사 먹어야 한다고 하는데 우리는 전통시장에서 레스토랑보다 비싼 점심을 다양한 메뉴로 즐기게 된 것도 스페인 여행 중 추억의 하나로 남을 수 있는 것 중의 하나이다. 점심 후에는 각자 자기 취향에 맞는 코스대로  출발했다. 바르셀로나 투어버스를 타려는 분도 있고 럼블 라스의 쇼핑거리로 가신 분도 있고 고딕 지구 근처를 여행하는 분들로 나누어져 있다. 오후 4시 30분까지 주어진 자유여행시간!


고딕 지구를 다른 여행자처럼 천천히 거닐다 보니 중앙에 있는 건물의 간판이 예사롭지 건물에 들어가서 기념품도 사고 나오는데 이 건물을 사진 찍는 관광객들이 있어 알고 보니 간판이 피가 소의 벽화 '깃발의 프리즈'이라는 작품이란다. 어쩐지 예사롭지 않더니...


어느 기념품은 노신사가 운영하는데 얼굴을 확인하고 제품들을 보여주는데 옛것 같은 제품으로 고급스럽고 멋지게 보인다. 이것저것 구경하고 쉴 겸 카페에서 오후 커피 한 잔을 마시니 어느덧 모임 시간이 되었다. 서둘러 카턀루냐광장에는 다들 모이고 있었으며 각자의 손에는 쇼핑백들이 들려있었다. 표정들이 만족한 오후를 보낸 얼굴들이었다.

저녁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와서는 오늘은 그동안 각조에서 심혈을 기울인 조별 제품과 개인들이 A4용지 한 장에 표현한 것을 전시하는 추억 나누는 시간은 호텔밖에 마련된 넓은 공간에서 이루어졌다. 안내판을 쫓아와보니 마침 지기들이 미리 준비한 제품들을 나무 나도 잘 전시되어 있었다. 조별 작품은 벽에, 개인 작품은 센스 있게 까미 논길에서 많이 봐온 화살표 모양으로  전시되어 있었다. 조별 작품은 각조들이 고민한 흔적과 협동심이 고스란히 녹아 있었으며 하나의 주제를 잘 전달하고 있었다.


[ 호텔의 정원에 있는 야자수가 매우 크고 멋지게 자리잡고 있다 ]

개인 작품에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은 아침 여행자들의 변화된 모습들이 있었다. 시, 에세이 형식으로, 그림으로 표현된 것을 하나씩 읽어가는 모습을 보니 쓰신 분들의 마음을 하나씩 담고 계시는 모습이다.

원으로 만들어진 자리에 앉아 각 조별 작품의 취지를 각조의 조장님들이 설명하는 시간과 눈에 띄는 개인 작품을 낭독하는 시간과 그동안 수고하신 분들에게 간단한 선물을 전달하는 시간을 갖고 추억나누기를 마무리했다.

무언가 아쉬움이 남아 6조 한 분의 방에 다시 집결하여 조별 추억나누기는 마련하였다. 다들 잠자리 버전 비슷한 복장으로 이야기꽃을  피우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내일은 버스로 마드리드까지 이동하는 날이기에 늦은 밤도 부담이 되지 않은 것 같다. 좀 더 사전에 바르셀로나를 알고 하루의 자유시간을 즐겼으면 하는 아쉬움을 뒤로하며 오늘 하루를 보낸다.

[ 바로셀로나의 마지막 밤을 지내는 호텔의 로비의 조명 ]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산티아고순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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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편지여행

#고도원의아침편지

#중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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