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카스트로의 출생지 비란에서 십자가의 언덕 올긴까지

여행6일차_쿠바_비란_올긴

by 지음

간밤에 엄청 내렸던 비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아침은 맑게 개어 있다. 여기서는 늘 한국보다 좀 일찍 눈이 떠진다. 한국에서도 새벽 5시를 좀 넘어서 잠이 깨는데 여기서도 별단 다를 것이 없다. 여행지에 오면 좀 잠을 더 자야 하는 것이 아닌가? 출근할 필요도 없는데 말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은 어떤 일을 할까 하는 고민보다는 오늘은 어디로 가나, 거기에는 무엇을 봐야 하는 등의 행복한 고민을 하는 데 말이다.

h_1g9Ud018svc1to0h0vbe8afp_9jeblu.jpg [ 해뜨기 전의 호텔 정원 @Artistway - Travel for Life ]

아침에 나가보니 벌써 문 밖의 호텔 테라스 같은 곳에서 몇 명의 쿠바인이 보인다. 우리들의 짐을 프런트까지 가져다주려고 벌써 밖에서 대기를 하는 것 같다. 하긴 일자리가 없는 작은 마을에 호텔이라고는 여기 한 곳 밖에 없다. 아침에 여행 가방을 내려다 주는 일을 통해 1쿡, 하루 일당을 받는다고 하면 그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먼 동쪽에서는 해가 떠오르려고 붉게 물들었다. 일출은 일몰과 달리 구름이나 주변을 물들이는 밝기가 노란색이 많이 들어간 색으로 주변을 물들인다. 쿠바에서 일출을 보는 것은 이제 낯설지 않다. 보통 아침을 먹는 시간쯤이면 보통 해가 뜨기 때문이다.

h_8g9Ud018svc1tcwrfprfdmum_u9y8xu.jpg [ 호텔 로비에서 보는 해돋이 @Artistway - Travel for Life ]

다들 간밤에 내리는 빗소리가 다들 반가웠나 보다. 아침 식사시간에 어제 내린 비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누구는 옆 호실에서 샤워하는 소리로 들렸다고 한다. 어제 객실은 바로 옆방과 문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단지 그것을 문 하나로 서로 막아 놓았기 때문에 옆방의 소리가 잘 들린다. 어제 필라르 형님과 옆방을 썼는데 우리 부부가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아마도 나의 코 고는 탱크 소리와 잠을 잘 못 자고 뒤척이는 구름의 소리가 들리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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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 아웃을 하고 짐을 호텔에서 운영하는 차에 실었다. 어제 올라온 것처럼 다시 버스가 기다리는 곳까지 내려가야 한다. 오늘은 계단으로 내려가지 않고 좀 길지만 그냥 걸어가는 길이 있다. ‘신나’ 누님과 ‘필라르’ 형님과 춤바람 동생이 그쪽으로 걸어서 내려가자고 한다. 내려가는데 현지인으로 보이는 분이 차 문을 열고 있다. 친화력이 울트라 갑이신 필라르 형님이 말을 걸어본다. 결국은 그 사람 차로 버스가 기다리는 곳까지 1 쿡으로 흥정을 봤다. 쿠바에 와서 현지인 차를 택시처럼 이용하는 친화력은 역시 세상을 두루 돌아보신 마도로스의 저력을 다시금 느끼게 한다.


버스가 내려가는 곳까지 길은 참 예쁘다. 어제 체크인할 때의 흐림은 없고 비 온 뒤 맑게 갠 하늘이었다. 그 자체로 푸르고 해안가를 낀 바라코아의 해안선과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스페인을 본 땄는지 지붕의 기와 색깔이 온통 붉은색이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이곳에도 멋진 해수욕장이 있다고 하는데 콜럼버스가 첫 발을 내디딘 이곳을 그냥 떠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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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발 아침 호텔 에서 둘러본 바라코아 바다 풍경과 테이불 마운틴의 모습 @Artistway - Travel for Life ]

오늘 갈 곳은 비란(Biran)과 올긴(Holguin)이다. 비란은 그리 유명하지는 않지만 올긴 주에서 나름대로 이름이 있는 곳이다. 바로 쿠바 혁명의 주인공인 피넬 카스트르와 라울 카스트로 형제가 태어난 마을이고 자란 고향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약 218km 정도 떨어져서 있어 버스로 약 4시간 정도를 가야 한다고 한다. 오늘의 시는 도종환 님의 ‘흔들리는 꽃’이라는 시이다. 이 세상에 피는 아름다운 꽃도 흔들리지 않고 피지를 않는다고 한다. 아마 지금 쿠바를 여행하는 우리도 저마다 한 송이 꽃이고 지금은 쿠바에 피어 있는 것이다.


한 동안 바라코아의 해변 길을 따라서 지나간다. 높게 자란 야자수가 여기가 바로 열대지역이라고 알리는 듯이 야자수 나무가 한 송이 흔들리는 꽃처럼 바람에 자신을 흔들거리고 있다. 파란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은 덤이다. 정말로 파란색의 극치를 여기에 와서 맘껏 구경을 하고 있다. 다시 돌아가더라도 파란 하늘과 구름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을 것이다. 해안선을 마치니 넓은 들판이 나온다. 끝없이 펼쳐지는 넓은 들판에 파란 잔디가 고르게 난 것처럼 보인다. 그것은 쿠바를 있게 했으며 그것으로 발전을 했으나 지금은 그것으로 발전을 더 하지 못하고 있는 방해하는 사탕수수 밭이다. 이렇게 많은 사탕수수를 넓은 밭에 심는 것이 한국 사람으로서는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 우리나라 같았으면 비옥한 넓은 땅에 사탕수수를 재배했을까? 아마도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7_5gcUd018svc5s04msw5accc_5bp6qz.jpg [ 지나가는 풍경의 모습, 어디를 보든 파란 하늘이 눈부시게 한다 @Artistway - Travel for Life ]

버스가 한참을 달린 후에 비란에 도착한 것 같다. BIRAN이라 쓰인 간판에 두 명의 남자가 마주 보고 있다. 그것은 피델 카스트로와 라울 카스트로 형제의 사진이다. 이곳이 그들의 고향이기 때때문 세워둔 것 같다. 하지만 단지 그게 전부다. 더 이상 없다. 우리나라나 다른 나라 같으면 요란하게 무엇이라도 해 놓았을 법도 한데. 그냥 그게 전부이다. 아마도 공산국가라서 그런가 보다.

7_9gcUd018svcwkqjab8nx17d_2z69hc.jpg [ 카스트로 형제의 고향인 비란의 입구에 서 있는 형제의 모습을 답은 입간판 @Artistway - Travel for Life ]

버스가 시골길을 달려 도착한 곳은 한적한 농원처럼 보이는 곳이다. 버스에서 내리는 커다란 나무가 몇 그루 있고 뒤로 건물 몇 채가 보인다. 여기가 피델 카스트로의 생가라고 하는데 실제로 여기에도 박물관처럼 돈을 내고 관람을 하게 되어 있다. 우리를 기다리는 중년의 안내인이 기다리고 있다. 피델 카스트로의 생가는 잘 관리되어 있었다. 여기는 개인의 생가라고 하기보다는 하나의 작은 마을이라고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 이유는 피델 카스트로의 아버지인 앙헬은 농장주였기 때문이다. 여기는 농장에 작은 마을을 합쳐 놓은 것 같다.

6_9geUd018svcyrfc95a5nbll_nlfmy7.jpg [ 피델 카스트로 생가 전경 @Artistway - Travel for Life ]

피델은 1926년 쿠에토 남쪽의 비란 마을 근처의 핀카 라스 마나카스에서 태어났다. 비란은 1915년 피델의 아버지인 앙헬이 구입한 넓게 뻗어 있는 목장 마을이다. 실제로 아버지인 앙헬은 쿠바 사람이 아니고 스페인 사람이다. 독립 전쟁 때 참전했다가 스페인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쿠바로 와서 쿠바 여인 어머니와 결혼하여 피델 형제를 낳았다고 한다. 스페인의 갈라시아의 출신인 앙헬은 악착같이 일했다고 한다. 유나티이드 과일 회사에서 열심히 일을 하면서 재산을 불려서 대지주가 된다. 유나이티드 과일 회사 중역과 결혼해서 5명의 자녀를 두었다. 아내로부터 읽기와 쓰기를 배우고 인근 지역의 유명인사가 된다. 또한 요리사 리나와 동거하여 결혼 중이던 아내와 이혼하려고 했으나 뜻대로 잘 되지 않는다. 결국 리나가 낳은 세 아들들은 아버지의 성을 따르지 못하고 사생아처럼 노동자와 함께 지내며 일꾼들과 같이 생활하게 된다. 피델의 아버지는 넓은 농장을 가지고 있던 농장주였다. 실제 이곳에서 농장을 하면서 노동자들을 위한 집도 지어주고 여기에 노동자들과 마을 사람들을 위한 학교도 짓고, 마을의 주요 편의 시설을 직접 지어 어쩌면 마을 공동체를 만들어 생활하게 했다고 한다. 자신의 자식과 아이들을 위한 학교를 지어 교육을 하기도 하고 그들에게 임금을 주고 빵을 만들어 팔아서 임금으로 빵을 사 먹게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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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자들을 위한 움막과 카스트로 가족이 살던 집 @Artistway - Travel for Life ]

이곳에는 가족 묘지가 있다. 물론 피델 카스트로는 여기에 없고 산티아고 데 쿠바에 있지만 가족들이 묻혀 있는 가족 납골당 같은 것이 있고 아직 안장되지 않은 묘도 있다. 피델이 공부한 작은 초등학교 교실도 있으나 지금은 수리 중이라 내부를 볼 수 없다고 한다. 피델 가족이 거주했던 집도 있고 집 옆에는 그 당시 자동차인 포드의 초기 모델로 보이는 차 한 대가 주차되어 있다. 차라고 하기보다는 거의 박물관에 있어야 하는 수준이었다. 한쪽으로 가면 닭싸움을 하는 투계장도 있다. 노동자들이 내기를 했던 곳으로 보인다. 노동자 숙소라고 설명하는 것은 야자수 잎으로 만든 집이다. 움막 수준인데 우리나라로 치면 볏짚을 이어 만든 초가 수준의 집이라고 하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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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스트로의 가족 묘지, 피델은 여기에 있지 않고 국립묘지에 있다 @Artistway - Travel for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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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당시 탔던 포드 자동차의오랜 모형과 내기를 했던 투계장 @Artistway - Travel for Life ]

이곳 생가가 한참을 들어와야 하는 시골 마을이지만 당시 BIRAN은 올긴에서 산티아고 데 쿠바로 연결되는 길의 중간에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앙헬은 여러 가지로 부자가 될 수 있었다. 노동자의 아이들과 같이 일하는 피델과 라울을 산티아고로 유학을 보내므로 두 형제는 정식 교육을 제대로 받게 된다. 어쩌면 대지주의 아들이 혁명을 하게 된 원인도 일꾼들에게 번 돈을 다시 벌어들이고 혹독하게 다루는 아버지의 배경이 이들이 혁명가로서, 민중의 삶을 아는 사람으로 자라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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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델과 라울이 단지 쿠바 혁명을 이끌고 오랫동안 쿠바의 지도자를 했다는 이면에는 보통 사람이 모르는 것이 숨겨져 있었다. 아버지가 대지주라서 자신도 그러한 혜택을 받았다고 하면 지금의 피델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노동자들과 같이 배우고 체험한 것이 나중에 변호사가 되고 혁명가가 되어 나름대로 쿠바를 이끌어가는 자신의 지도력의 바탕이 된 것이다. 그가 지도자가 되고 여기를 방문한 것이 몇 번일지는 모르지만 지금은 한적하게 관광객을 맞이하는 비란의 자신의 생가는 한가롭고 평화롭기만 한다. 지금 그가 산티아고 데 쿠바에서 수수하게 편안하게 잠들어 있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비란에서 다음 행선지로 나가는데 여기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우리가 나가는 곳까지 태워달라고 한다. 실제 우리 일행은 흔쾌히 승낙했다. 차에 오르신 직원분은 연세가 어느 정도 있으신 것 같다. 우리가 노래를 부탁하자 쿠바의 18번 ‘콴테나메라’를 부르신다. 실제 쿠바의 도로를 지나치면 길가에 많은 사람들이 서서 히치 하이킹을 한다. 대중교통수단이 변변치 않아 지나가는 차를 잡아타고 이동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 실제 어느 마을에서 차가 한 번 서면 그것이 트럭인 경우에는 많은 젊은이들이 올라타기 바쁘다. 이번 여행에서 그러한 사람들을 보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길거리에 서 있는 사람들을 태워줄까 하는 의문이 생기기도 한다.

8_hgeUd018svc19qrlset7wwdz_3q2f7p.jpg [ 생각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시내로 나가기 위해 우리 차를 타고 환영하는 모습 @Artistway - Travel for Life ]

비란에서 올긴 쪽으로 이동하다가 어느 농가 앞에 머물렀다. 오늘이 점심이 마련되어 있는 곳이다. 실제로 농가이면서 관광객들을 상대로 식당을 운영하는 곳이다. 다른 곳과 달리 여기는 자신들이 살고 있는 농장에서 통돼지 바비큐를 요리하여 판매하는 곳이다. 이 농가에서 요리하는 통돼지 바비큐는 ‘레천(Lechon)’이라고 불리는 요리이다. 레천 요리는 스페인에서 시작하여 스페인 식민지인 나라로 퍼졌으며 특히 중남미인 쿠바와 푸에리토리고를 포함한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나라에서 유명한 음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한다. 이 요리는 어린 새끼 돼지를 나무에 끼워 숯불 위에서 천천히 돌리며 굽는 요리이다. 내장을 제거한 어린 새끼 돼지를 양념을 해서 숯불 위에서 다 익을 때까지 요리를 하는데 머리 부위까지 함께 요리한다. 레천의 특징은 껍질이 바삭하게 과자처럼 잘 익었는가가 요리의 키 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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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_7ghUd018svcx47tix9sxdsw_gapw8o.jpg [ 관광객들을 위해서 전통요리를 만들어 영업하는 음식점, 통되재 요리, 레천 @Artistway ]

식당의 직원으로 보이는 청년이 우리가 보는 앞에서 온전히 요리된 통돼지 한 마리를 먹기 좋게 썰어주기 시작한다. 겉껍질은 바삭하게 익었으며 머리부터 온전히 익은 한 마리 전체였다. 이곳은 우리가 말하는 가든 고깃집이다. 야외에 테이블과 음식을 마련해 놓고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한쪽 테이블은 다른 외국인팀이 와서 거의 식사를 마치고 있었고 우리가 오늘 점심 두 번째로 예약한 팀이라고 한다. 우리가 먹는 레천은 실제로 쿠바에서는 신년이나 명절에 온 가족이 모여서 먹는 음식이라고 한다. 우리 앞에 요리된 레천도 온전히 새끼 돼지 한 마리라서 양이 꽤 될 것 같다. 우리가 가이드와 기사님을 포함해서 18명인데 충분히 먹고 남을 것 같다. 이런 통돼지 바비큐는 군생활과 회사 단체 야외 회식 때 먹은 기억이 있다. 이곳 쿠바에서 먹는 바비큐는 어린 새끼 돼지를 요리했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우리가 먹기 좋게 얇고 작게 썰어주는 직원의 솜씨가 예술이다. 물론 한 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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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큐 요리에 곁들여진 차가운 맥주 한 잔이 아쉬울 사이에 필라르 형님이 어디서 소주 한 병을 가지고 오신다. 소주와 먹는 바비큐 요리는 일품이었다. 바비큐 요리 외에도 여러 열대 과일과 코코넛으로 만든 음식을 먹고 나니 흐뭇한 생각이 든다. 모처럼 만에 4가지 요리에서 고를 필요 없이 우리에게 친숙한 요리였기 때문이다. 이 곳은 가족이 운영하는 음식점이다. 4대가 한 농장에 모여 산다고 한다. 어려 보이는 아가씨는 이 곳 딸인데 대학생이고 그 옆에서 도와주는 젊은 친구는 남친이라고 한다. 쿠바 사람들의 나이를 잘 모르겠는데 이곳에서 4대가 함께 모여 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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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최고 막대인 꼬마가 보이는 데 필라르 형님이 가지고 가신 스케치북과 문구를 선물로 주신다. 받는 아이의 얼굴에는 기쁨의 넘쳐흐르는 것 같다. 위장을 채우고 나니 주변이 눈에 들어온다. 이 농장에는 여러 열대 과일도 재배하고 있었고 닭과 같은 여러 가축도 키우고 있었다. 실제 아바나 같은 도심이 아닌 도시 외곽에 농장을 하면서 이렇게 외국인이나 관광객을 대상으로 음식점을 하면 상대적으로 잘 사는 편에 속할 것이다. 그것도 외부 직원 없이 가족이 운영하는 음식점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이렇게 점심으로 야외에서 먹는 쿠바의 전통음식인 레촌을 먹고 우리는 올긴으로 향했다.


올긴 주는 아바나에서 남동쪽으로 770km에 위치하고 있다. 올긴 주의 중앙에 위치한 올긴 시는 올긴 주의 지방 수도가 되었다. 원래는 오리엔테주에 속했다가 다섯 개로 나뉘면서 올긴 시가 수도가 된 것이다. 실제 올긴 시의 인구는 약 19만 정도로 백인이 흑인보다 많은 도시라고 한다. 실제 올긴 시에는 다른 도시보다 볼만한 것이 특별히 없어 외국인을 포함해서 관광객들이 그리 많지 않으나 소박한 볼거리가 있어 반나절 정도를 돌아볼 정도의 도시라고 한다. 실제 시내에 버스를 주차하기가 쉽지 않아 먼저 도심 중앙에 내렸다. 어느 지역이든 도시 중앙에는 성당이나 공원이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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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바에는 오래된 아파트와 최근에 지어진 신규 아파트 @Artistway - Travel for Life ]

세쓰뻬데스 공원을 거쳐 깔릭스토 가르시아 공원에 도착했다. 쿠바는 어디든 도시 중앙에 위치한 공원에 유명인사의 동상을 세워두고 있다. 칼릭스토 가르시아 장군도 쿠바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사람이라고 한다. 올긴에서 맘비사 군대(Mambisa forces)를 이끌고 3개의 전투에 참전했다고 한다. 1839년에 올긴에서 태어나서 쿠바의 독립전쟁을 위해 헌신하고 1898년에는 외교관으로 미국에 갔다가 뉴욕에서 폐렴으로 사망했다고 한다. 아마도 올긴 출신이라 이 곳에서는 그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을 것이다.

i_jfdUd018svc1p8hkri6rux8y_gadqf1.jpg [ 갈릭스트 가르시아 장군 동상 @Artistway - Travel for Life ]

올긴 시내는 타 도시와 다르게 거의 직선형으로 도시가 계획되어 있다. 광장 주변에는 상점들이 몇 개 보인다. 광장을 지나 어느 골목길 들어서니 다른 곳과 다른 곳이다. 이곳은 파스텔톤의 예쁜 거리, 리베르타드라는 곳이다. 거리의 바닥이 건물의 대리석처럼 잘 깔아놓아 많은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고 갔다. 아담한 거리에는 환전소뿐만 아니라 음식점 등이 있다. 생각보다 많은 관광객들이 붐비지 않아 사진을 찍기에도 좋다. 우리 일행 누님들이 사진을 찍으시는데 여념이 없다. 파스텔톤으로 색상으로 꾸며진 상가와 파란 하늘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기만 하다. 쿠바를 여행하면서 쿠바 같이 않게 현대식으로 아름답게 만들어 놓은 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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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_hfdUd018svc51ok08820lcn_xnw7s8.jpg [ 시내 한 복판의 중심 상가 모습 @Artistway - Travel for Lif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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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_0fdUd018svc1ng5o14l8f3xi_ccq3a.jpg [ 쿠바에서는 공산품이 부족하여 상품을 사기 위해 줄을 선다 @Artistway - Travel for Life ]

올긴 시내를 마치고 올긴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 나무 십자가를 만나러 갔다. 우리에게는 2가지 선택이 있다. 나무 십자가인 ‘라 로마 데라 크루스’는 언덕 위에 있기에 걸어서 올라갈 것인가, 아니면 걸어서 내려올 것 인가인데 대부분 걸어서 내려오기로 되어 있다. 실제 아래에서부터 나무 십자가까지 올라가려면 460개의 계단을 올라가야 하기에 내려오는 것을 선택했다. 정상에 도착하니 꽤 많은 관광객들도 있었고 상인들도 있었다. 실제 십자가는 생각보다 크지도 않고 화려하지도 않았다.

i_6fdUd018svcgy9lnytjbptz_ma1tb8.jpg [ 올긴 시내의 정상에 있는 나무 십자가 @Artistway - Travel for Life ]

이 십자가는 가뭄을 극복하기 위해 1790년에 세워졌다고 한다. 나무 십자가는 그 세월을 입증하려는 듯 나무가 칠이 벗겨져 있다. 그 근처에는 십자가을 메고 올라가는 청동상도 보인다. 십자가상이 있는 전망대에서 올긴 시를 내려다보면 멋진 전망을 제공한다. 평평한 지형 위에 잘 구획된 도시처럼 올긴 시 전경이 펼쳐진다.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과 한 폭의 그림을 제공한다. 누구나 멋진 배경으로 사진을 담기에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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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460개나 되는 계단을 내려가야 하다. 일직선으로 쭉 내려 뻗은 계단을 내려가려면 관절이 안 좋은 누님들은 고생을 해야 할 것 같다. 우리는 내려가고 있는데 올라오고 있는 사람들의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다. 그런데도 이런 계단을 이용해서 운동하는 청소년들이 보인다. 계단의 끝에서 운동선수로 보이는 잘 빠진 체격을 가진 쿠바노 2명이 코치에 주문에 따라 계단을 뛰어오른다. 내려와서 땀을 식히고 일행이 전부 도착하기를 기다린다. 전부 버스에 올라 오늘 묶을 호텔인 Pernik에 도착했다. 올긴에서 꽤 큰 호텔처럼 보인다. 오늘 저녁은 다른 곳에서 먹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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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 식사는 남다른 것 같다. 호텔에서 버스를 타고 Aldabon이라는 곳에 도착했다. 이전에 먹는 식당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식당이 이탈리아풍으로 느껴진다. 입구를 거쳐 우리가 예약한 곳을 도착하니 건물의 중정에 위치한 야외 테이블이다. 한쪽에는 라이브를 연주하는 뮤지션이 보였고 테이블 곳곳에는 가족들이 외식을 할 수 있도록 테이블이 세팅되어 있었다. 우리가 앉아 있는데 하나씩 음료수도 나온다. 오늘 메뉴에는 스파게티도 있다고 한다. 처음 대하는 면 음식이라 스파게티를 주문하시는 분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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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는 꽤 괜찮은 편이지만 음식의 서빙되는 속도가 너무 늦었다. 우리 인원이 18명 정보밖에 안 되는데 길게 늘어선 테이블에서 반대편이 다 먹도록 이쪽은 음식이 도달하지 않거나 꼭 한 두 명은 빼먹고 음식을 주기에 웨이터를 부르는 횟수가 늘어난다. 대신 옆에서 연주하는 뮤지션들이 수준이 매우 높아 거기에 만족한다. 여성 싱어의 가창력이 매우 뛰어나다. 옆에는 어린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 외식, 아마도 저기 중앙 테이블에는 남자가 여자한테 오늘 프러포즈를 하는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남자의 눈빛이 심상치 않은 것 같다고 한다. 음식이 늦게 나오니 우리는 오히려 주변을 너무 관찰하는 것 같다. 하늘에는 거의 보름달이 다 되어가는 달이 보인다. 벌써 쿠바에 온 지 6일이 다 되어간다. 내일은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된 까마구웨이로 이동한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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