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 블랑카와 체 게바라의 집

쿠바 여행 13일 차_카사블랑카_산호세 공예시장

by 지음

아침에 일찍 눈을 떴다. 오늘은 쿠바를 떠나는 날이다. 말레꼰 해변에서 일출을 눈과 사진에 담기 위하여 호텔의 후문 정원으로 나왔다. 아침이라 정원은 한산했다. 이곳에서라면 말레꼰 해변으로 나가는 것보다 일출을 더 잘 볼 수 있는 위치이다. 아직 해는 떠오르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 밝아 있다. 벌써 파란 누님도 나와 계신다. 우리와 같은 생각일 것 같다. 아바나 말레꼰 해변에서의 일출은 놓치고 갈 수 없지 않은가. 노란색으로 물드는 일몰을 못 봤으니 아쉬운 대로 일출이라도 담아야 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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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바 아바나에서의 마지막 날 아침 일출 방면 -나이오날 호텔 정원에서 ]


맑은 날씨의 아침이라 선선한 바람과 함께 태양은 서서히 떠 놀랐다. 엘 모로 요새 쪽에서 태양이 그 머리 윗부분을 조심스럽게 내밀고 있다. 어디서나 태양이 처음으로 얼굴을 내미는 그 장면이 멋있다. 전부 얼굴을 드러낸 것보다는 약간 구름 뒤에 숨어서 머리의 보일 듯 말듯한 윗부분을 살짝 드러냈을 때가 더 감동적이다. 아내와 함께 말레꼰의 일출을 배경으로 사진을 담았다.

20200213_075043.jpg [ 호텔에 걸려 있는 말레꼰 해변의 그림 @Artistway - Travel for Life ]


식당에서는 벌써 식사를 하고 계신다. 쿠바에서 마지막 식사는 간단히 마쳤다. 객실을 나서기 전에 혹시 쿠바에 놓고 가는 물건이 없는지 잘 살피고 또 살폈다. 로비에는 체크 아웃을 벌써 하고 계신 분들이 있으셨다. 오늘의 일정은 엘 모로 성 근처의 카사블랑카와 체 게바라의 저택을 방문하고 쿠바에서 마지막으로 기념품을 살 수 있도록 산호세 공예품 시장을 방문한다.

h_fhcUd018svc7dk8p3pg5vs6_jzzi6h.jpg [ 쿠바에서 묵었던 호텔 중에서 가장 많은 싱싱한 과일을 제공한다 @Artistway - Travel for Lif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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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텔 내에는 여러 가지 그림이 걸려 있고 카스트로를 비롯한 미국 영화배우의 사진이 걸려 있다 @Artistway - Travel for Life ]


먼저 간 곳은 카사블랑카이다. 카사블랑카로 가는 방법은 두 가지이다. 어제처럼 해저터널을 이용해서 엘 모로 성을 거쳐 아래로 내려가는 방법이 있고 또 하나는 페리 여객선을 타고 아바나 만을 건너는 방법이 있다. 배낭여행을 왔으면 페리선을 타겠지만 우리는 전용버스로 해저터널을 이용해서 하얀 집이라 불리는 카사블랑카 언덕으로 왔다. 이곳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조각상이 있다. 남미에도 두 팔을 벌리고 도시를 내려다보는 예수 그리스도의 동상이 있는 것으로 알았는데 쿠바에도 있다. 이 동상에서 건너편을 보면 구 아바나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아바나 항구로 들어오는 모든 사람에게 말을 건네는 듯한 인자한 표정을 짓고 있다.

1_6hdUd018svc1qe9pf0770vxa_oefu7d.jpg [ 카사블랑카 언덕에 서 있는 예수 그리스도상 ]

이 예수 그리스도 동상은 1963년도 태풍을 이겨내기 위하여 지어졌다고 한다, 이탈리아에서 들여온 대리석으로 이탈리아 조각가의 도움을 받은 쿠바 여자 예술가가 만들었다고 한다. 높이는 자그마치 22m 정도로 매우 크다. 이곳에서 6개월간의 작업으로 세워졌다고 한다. 사진에 한 번에 담으려고 해도 렌즈를 땅바닥에서 위로 앵글을 잡아야 간신히 들어올 정도이다. 이른 아침이라 별로 사람이 없다. 정말 맑은 아침에 아바나를 내려다보는 것은 우리뿐만이 아니었다. 하얀 예수 그리스도의 상이 같이 내려다보고 있었다. 아마도 이런 의미에서 이 동상을 이 곳에 세웠을 것이다.


j_hhcUd018svcaimazkc2y7re_mmr3s2.jpg [ 카사 블랑카 언덕에서 아바나 시내를 내려다보고 있다 @Artistway - Travel for Life ]
0_1hdUd018svcs8kiqv0vcbd0_6bjln0.jpg [ 노란색 외관의 체 게바라 하우스 @Artistway - Travel for Life ]


동상 맞은편에는 노란색으로 칠한 한 채의 집이 보인다. 아직 문을 열지 않아서 엘 모로성 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거기는 역사공원으로 옛날에 쓰였던 무기 등을 전시해 놓은 전쟁 박물관 같은 기분이 든다. 주변에는 실제 군인 막사들이 보이고 예전의 무기들을 야외에 전시해 놓았다. 실제 이 무기들이 언제 사용되었는지는 1962년도 플로리다와 인접해 있는 이 나라와 전 세계를 3차 세계 대전으로 끌고 가려고 했던 것을 이해해야 한다.

2_hhdUd018svcowdscdjxjmu9_tctahb.jpg [ 역사 공원에 전시되어 있는 당시의 전투기 @Artistwa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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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바 혁명 당시의 쿠바의 전무 무기 @Artistway - Travel for Life ]

여행을 오기 전에 미국 역사작가가 쓴 ‘1962’년 이란 책을 읽게 되었다. 알고 보니 내가 태어나기 전의 일이지만 매우 긴박하게 흘러갔던 시절이었다. 1959년도에 피델 카스트로가 혁명을 완성하고 대외적으로 나라를 안정시키고 있었다. 피델은 구 소련을 의지해서 미국의 경제 봉쇄를 이겨내고 싶었지만 혁명의 동지인 체 게바라는 그것이 마음에 들이 않았던 것 같다. 그 당시 미국 대통령은 존. F. 케네디였으며 소련의 서기장은 백전노장인 흐루시초프였다. 핵의 확장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피델은 소련과 협의하여 미국 몰래 대륙간 탄도탄을 화물선에 실은 뒤 위장하여 쿠바에 몰래 가지고 와서 설치했던 것이다. 그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우연히 항공촬영으로 미국이 알게 된 것이 10월 초이다, 그때부터 미국과 소련의 외무 담당자과 군사 담당자는 바쁘게 움직였다.

1962년.JPG [ 쿠바 미사일 위기의 2주일을 상세히 기록한 책 ]

핵무기 설치를 부인하던 소련, 사전에 싹을 잘라야 한다고 했던 미국이 팽팽하게 외교전을 이어나갔다. 한 해전에는 쿠바 혁명을 반대하고 미국으로 망명한 망명자들을 군사 훈련시켜 피그스만 침공작전이 사전에 발각되어 피델이 제압하였고 그것이 들통나서 미국은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미국의 위협을 느낀 피델은 소련의 핵 미사일을 미국 코앞에 갖다 놓은 것이다. 미국은 전쟁을 촉발하는 계엄령에 준하는 명령을 발동하고 미국의 미사일은 소련의 본토와 일부는 쿠바 내의 미사일 배치한 곳을 겨냥하고 있었다. 미국도 위협을 느낄만한 것이 쿠바와 플로리다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소련의 잠수함 3척이 은밀하게 숨어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젊은 인기와 패기의 존. F. 케네디와 능구렁이 후르시초프의 서로 간보기는 일주일간 팽팽하게 이어졌다. 미국도 공격당하기 전에 선제공격으로 기울기 시작했고 피델도 일전을 각오하고 전군에 동원령을 내렸고 체 게바라도 쿠바 내에서 미군이 침투하면 전쟁을 불사했다. 쿠바 내의 핵 미사일은 소련에서 건너온 군인들이 모두 통제하고 있었다. 전쟁이 발발하면 관타나모 미군 기지를 공격하는 것부터 모든 것이 준비된 상태였다. 결국 극적 합의로 인해 쿠바 내의 미사일은 철수되고 쿠바는 미국이 절대 침공하지 않겠다는 약속과 터키에 배치되어 있는 핵무기를 철수하는 조건으로 제3차 세계 대전의 뇌관은 조용히 없어진 것이다.


그 이후 미국의 경제 봉쇄로 쿠바는 경제적으로 악화 일로를 걷기 시작했다. 그런 이유로 쿠바는 스스로 자립하고 노력했고 국민들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자원이나 공산품이 없이 어렵게 살아가게 되었다. 그 결과로 쿠바에는 올드카가 다닐 수밖에 없었고 공산품 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어려운 체제로 접어들었다. 오바마 대통령 당시 국교가 정상화되어서 좀 나아지나 싶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후 다시 이전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한다.


체 게바라 하우스가 문을 열어 우리가 가장 먼저 입장하게 되었다. 체 게바라의 집은 겉면에 많이 던 체 게바라의 사인인 ‘Che’가 적혀 있다. 누가 보아도 여기는 체 게바라가 사용하는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체 게바라 기념관처럼 잘 관리되고 있었다. 체 게바라가 사무실로 쓰던 책상과 집기 등이 잘 보관되고 있었다. 혁명 이후 여기를 사무실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체 게바라는 늘 다른 사람보다 특별히 대접을 받기를 거부하고 항상 부하들과 잘 어울리는 지휘자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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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_7hhUd018svce85u0v58uauh_th9iu6.jpg [ 체 게바라 하우스 @Artistway - Travel for Lif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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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 게바라가 사용하던 그 당시의 침대 및 사무 용품 @Artistway - Travel for Life ]


체 게바라 하우스를 나오니 낮에 보던 엘 모로 성은 매우 넓었다. 책 전시회가 열리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었다. 멀리는 어젯밤에 포격식이 있었던 성벽과 푸른 하늘이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전시된 대포 옆으로 3가지 색의 올드카들이 주차되어 있다.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들이 줄지어 서 있다. 흡사 신호등처럼 먼 곳에서도 눈에 잘 뜨인다. 이제 이곳을 떠나 쿠바에서 기념품을 살 수 있는 쇼핑시간이 주어진다. 우리가 이동한 곳은 엘 모로성 건너편인 산호세 공예 시장이다.


산호세 공예시장은 아바나에서 가장 많은 종류의 제품을 한 곳에서 살 수 있는 곳이다. 그림과 수공예품, 시가, 럼주, 그림을 포함한 모든 것을 다 팔고 있다. 처음에 들어간 곳은 시가와 럼주를 파는 곳이다. 대부분이 아바나 클럽이나 럼주를 사려고 마음에 드는 것을 산다. 나도 한 병을 샀다. 산티아고에서 벌써 한 병을 사서 개인당 1병씩 규제하는 룰을 지키기 위해서는 더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안쪽에는 다양한 제품을 파는 가게가 있다. 그림엽서나 전통악기를 포함하여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곳이다. 그리고 좀 더 제품을 싸게 사려면 길을 따라가면 길가로 작은 점포들이 줄지어 있다. 큰 가게에서는 흥정이 되지 않은 정찰제 가격이지만 작은 가게는 흥정을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큰 점포는 나라에서 운영하는 가게이기에 정찰제 가격이고 작은 가게는 개인이 하는 가게로 몇 개를 사면 흥정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b_dhhUd018svcug0a1rltwe89_45qjb2.jpg [ 시가 판매점 내에 걸려 있는 포스터 @Artistway ]

특히 국영상점에서 물건을 살 때는 절대 환불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처음에 산 물건이 마음에 안 들어 돈을 더 주고 비싼 물건과 교환이 되지 않는다. 처음에는 이해가 가질 않는다. 방금 여기서 끊어준 영수증을 내밀고 돈을 더 내고 상품을 교환하려고 해도 여기서는 절대 안 된다. 그 이유는 한 번 영수증을 발급된 것을 막는 것은 개인이 웃돈이나 환불로 인한 비리를 차단하기 위해서란다. 실제 그 사람들은 상품을 파는 점원이지 고객을 위한 만족을 위해 교환 등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물건을 살 때 확실이 정한 다음에 물건을 사야지 교환이나 환불이 안 된다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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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품 시가를 판매하는 코히바 시가의 제조 공정과 판매점 내부 @Artistway - Travel for Life ]
c_bhhUd018svcdaiswx5rg5e1_83k2ie.jpg [ 럼주와 시가를 비롯한 공예품 판매점 내부에는 관광객들이 쉴수 있는 중정이 마련되어 있다 @Artistway ]


이제는 쇼핑도 마치고 쿠바에서 마지막 점심을 하기 위해 식당으로 이동했다. 식당은 아바나 시내의 한적한 곳이다. 식당이 매우 크고 이른 시간이라 손님이 우리 밖에 없었다. 쿠바에서 먹는 마지막 맥주인 ‘크리스털(CRISTAL)’ 를 선택했다. 이제 쿠바에서 낮술도 끝이다. 술이라기보다는 식사와 함께 먹는 음료에 불과했다. 처음에 왔을 때는 익숙하지 않았는데 여기서 10일 정도가 지나니 먹는 메뉴나 음식의 기다림, 서비스 등이 이제는 자연스럽다. 한 나라에서 일주일 이상 머물면서 그렇게 행동하면 일시적으로 몸과 마음이 자연스럽게 적응하는 것 같다. 이렇게 환경에 잘 적응하니 사람이 살아남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f_9hhUd018svc10mvm376j9gm1_9emnbv.jpg [ 쿠바에서 마지막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서 들른 전통 음식점 @Artistway - Travel for Lif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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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바에서 먹는 마지막 점심, 치킨과 크리스탈 맥주, 야채와 밥 @Artistway - Travel for Life ]

오후 일정과 멕시코를 향해서.....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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