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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uman Centered Innovator Jun 18. 2018

도시의 여름 속 세련된 음악

 시원한 음료와 함께 듣기 좋은 음악 (2) 시부야계

시부야계 또는 발음대로 시부야케이라 불리는 장르는 그 의미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고 원하는 음악을 찾으면 도움이 됩니다. 시부야계는 음악의 형식과 구성으로 장르를 구분했다고 보기는 좀 어려워 아무래도 어떤 의미인지를 알 때 더 쉬워집니다.


특히 일본에서 흔한 트렌드 중심의 음악 분류가 있습니다. 시부야계 또한 그에 가깝죠. 기존의 음악이 지겨워 여러 장르를 녹여낸 새로운 음악이 시부야를 중심으로 유행하게 되었고 이를 이 후 하나의 장르로 구분한 것에 가깝습니다.


시부야계로 분류되는 많은 음악은 기존의 익숙함을 벗어나기 위해 라운지, 디스코, 재즈, 보사노바, 라틴 등이 혼합된 다양한 실험을 기반으로 출발했습니다. 흐름을 정의한 장르이므로 이를 설명할 때 어떤 특정 음악 요소가 들어가야 된다는 식은 아니라는 게 보편적입니다. 다만 클럽에 어울리고 일렉트로니카 장르 요소와 DJ 스타일이 포함된 경우가 많기는 합니다. 또 한 편으로는 서정적인 멜로디가 짜임새 있는 리듬과 함께 하는 음악도 꽤 있어서 누군가는 리듬이 살아 있는 뉴에이지라고 생각한다해도 과장은 아닐 겁니다.

시부야계에 대한 일반적인 설명이 이렇다 보니 분류되는 음악인들 역시 다양하고 숨겨진 음악인들도 많을 수 밖에 없죠. 그래서 이 포스팅에서는 그래도 음악을 찾아듣는 사람들에게 익숙한 쪽을 소개합니다.


시티팝이 풍족한 일본의 경제 상황을 배경으로 가지고 있는데 시부야계의 시작 역시 비슷합니다. 그래서인지 둘의 차이는 물론 있다해도 여러 장르가 포함되며 유사한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다르다해도 굳이 장르 구분을 하지 않는다면 비슷한 분위기로 즐기기 좋다는 건 분명하니, 그런 내용과 느낌이구나 정도로 소개할 음악을 함께 즐기는 것도 충분히 좋을 것 같습니다.


YOUNG, ALIVE, IN LOVE - 恋とマシンガン_Flipper's Guitar
https://youtu.be/bJxajh5XOgE

시부야계의 장르를 이해하기 위해 그 시작부터 음악을 찾아 듣는다면 플리퍼스 기타를 제일 먼저 만나게 되겠죠. 플리퍼스 기타는 피치카토 파이브와 함께 시부야계 음악을 시작하게 한 존재입니다.


전성기를 만든 플리퍼스 기타의 구성은 오자와 켄지와 오야마다 케이고의 2인조입니다. 특이한 점은 이 그룹의 존재감에 비해 활동 시간은 실제로 3년 정도 밖에 안되는 짧은 기간이러는 점입니다(국내 R&B 장르의 솔리드 같은 존재라고 해야할까요). 이들은 당시 우리가 지금 생각하는 시부야계보다 조금 더 복잡한 느낌의 음악도 많이 소개했고, 음악 밖으로도 기존과 다른 개척자의 모습을 많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Baby Protable Rock_Pizzicato Five

https://youtu.be/qWVSJsPM1b4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피치카토 파이브의 발표 시기가 좀 더 빨랐고, 이래 저래 실험적이라는 점에서는 플립퍼스 기타가 더 많은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피치카토 파이브를 이래저래 더 자주 들었습니다.
피치카토 파이브 역시 플리퍼스 기타처럼 (이것도 비슷함이라면 비슷한 부분인 건지) 초기 멤버는 좀 더 많았지만 노미야 마키와 코니시 야스하루의 2인 구성이 되면서 자리를 분명히 잡게 됩니다. 이 후 실험적인 여러 음악을 만들고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었으니 이 때부터 이 팀의 전성기가 시작되었다고 봐야 할 것 같고, 우리가 아는 시부야계 장르를 제대로 구축했다고 말할 수 있을 듯 합니다.


Sky High (feat. Blanc.)_Free Tempo

https://youtu.be/M6liO88pir4

시부야계의 시작점을 찾은 후 잘 알려진 음악을 찾기 시작하면 Free Tempo의 노래 특히 Sky High와는 거의 무조건 만나게 될 겁니다. 국내에도 탄탄한 음악 팬층을 가지고 있죠. 여전히 프리템포가 익숙한 분도 많겠지만 2010년 이후로는 본명인 한자와 다케시(半沢 武志)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제 시간이 좀 지나서 그리 큰 의미는 없겠지만)프리템포가 국내에서 잘 알려진 초기 이유가 있기는 합니다. 하나는 커피프린스 1호점의 OST로 이 노래가 사용되었기 때문이죠(언제적 드라마입니까). 다른 하나는 빅뱅의 거짓말과 비슷해라는 의견인데, 이에 대해서는 프리템포가 참고해 기쁘다고 언급해 표절이 아닌 걸로 일단락 되었죠. 그만큼 국내 음악계가 시부야케이에 관심이 많았고 또 영향 받은 부분이 있다는 걸 보여준 에피소드 정도 될 듯 싶어요.


Romance For Journey_Daishi Dance

https://youtu.be/7UPRS6xG1CM

세 개의 턴테이블을 사용하며 춤추는 모습에서 붙은 이름인 다이시 댄스. 스즈키 다이시(鈴木大士)는 국내에서도 클래지콰이의 'Fiest', 빅뱅의 '하루하루' 등을 작업해 유명합니다.

시부야계라고 할 때 딱 위 영상 속 분위기의 느낌과 음악을 의미하는 경우가 흔한 것 같긴 합니다. 물론 이 부분은 애초에 시부야계가 클럽 스타일이라는 요소를 중요하게 다루었기 때문에 자연스러울 겁니다. 영상 또한 일본이 아닌 DD Live@한국입니다.


Clean & Dirty(GMF live)_Havard

https://youtu.be/NglDlaC89l8

시부야계가 조금 복잡하고 지루한 면이 있다고 느낀 건지, 그 영향을 받았지만 표현에 있어 좀 더 대중적으로 풀어낸 음악인들이 나타났고 이들을 '네오 시부야계'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하바드의 'Clean & Dirty'와 'Looks like chloe' 두 곡은 시부야계에 대한 관심과 상관 없이 나만 알고 싶은 노래와 같은 제목의 국내 플레이리스트에서 자주 보게 됩니다. 요즘 들어 이런 느낌으로 시부야계를 생각하는 분들도 적지 않을 겁니다. 이들은 GMF와 같은 페스티발이나 음악 방송 등에 나타나기도 하는 등 실제로 국내에 친숙한 듀오이며 그들 역시 한국을 좋아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영상이 바로 GMF2010 라이브.

다만 경쾌하고 상쾌한 기분이 드는데 가사를 찾아보고 나서 영어지만 알아들을 수 없다는 사실에 경악하는 경우가 가끔(이라고 하기에는 자주) 있죠 ^^


Sentimental Scenery_센티멘탈 시너리
https://youtu.be/LGcbBiA_kTU

이 쪽 계열으로 자주 언급되는 국내 음악인으로 클래지콰이, 허밍어반스테레오가 잘 알려져 있고, 또 파스텔 뮤직 소속의 Sentimental Scenery(센티멘탈 시너리)가 있습니다. 센티멘탈 시너리의 경우 그의 음반 속에서 프리템포나 DJ Okawari의 느낌을 받는 경우가 흔하기는 하죠. 그래서 실제로 프리템포와 같은 시부야계 음악을 접한 뒤 비슷한 음악을 찾다가 알게 된 경우도 쉽게 찾을 수 습니다.


물론 프리템포와 마찬가지로 그의 음악을 일렉트로니카 기반의 서정적 멜로디를 담은 소울풀 하우스라고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처음 이야기한 것처럼 시부야계라는 의미 자체가 그렇게 한정지을 만한 건 아니므로 시부야계의 음악을 찾는다며 센티멘탈 시너리를 찾게 될 겁니다.


앞에서 언급된 노래를 듣다가 비슷한 분위기의 다른 곡을 더 찾고 있을 분들을 위해 한 곡을 더 추천하며 마무리 합니다. 분명 이 정도의 느낌을 찾고 있다 생각되어서요.


A Cup of Coffee_DJ Okawari

https://youtu.be/NB092JuK--o


지난 시티팝에 대한 내용(링크)에 이어 시부야계를 통해 도시의 세련된 느낌을 원할 때 들을만한 음악을 소개했습니다. 언제 들어도 좋은 음악이겠지만 역시 깔끔하고 청량한 느낌이 필요할 때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더운 여름 기분이라도 시원하게 보냅시닷!


+ 지금 작가와 디자이너가 함께 작업한 '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서비스 디자인 씽킹(링크)', 지금 서점에!

+ 더 다양한 그림은 '수퍼김밥의 인스타(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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