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더리 리서치 중심의 Context 발견 방법
개인이 가지고 있는 관심사와 배우고 싶은 부분과 업무 영역이 모두 유기적으로 엮인다면 참 좋을 겁니다. 하지만 가만히 앉아서 이루어지는 건 없고 이 역시 크고 작은 노력이 필요하죠. 그런 관점에서 이번 포스팅은 2차 조사 기반의 Contextual Research(맥락적 조사) 활동과 이를 위한 접근 툴에 대해 다룹니다.
문제를 중심으로 외부와 내부 상황을 파악하고 프로젝트 범위를 정하는데 도움을 받기 위해 흔히 세컨더리 리서치라 불리우는 활동을 실시하며, 이름 그대로 2차 조사라고 부르거나 데스크 리서치로 이야기 합니다(책 '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서비스 디자인 씽킹'을 173~179쪽을 참조하세요).
세컨더리 리서치는 트렌드를 파악하고 정보를 확인하고 수집한다는 점에서도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프로젝트 진행 측면에서 좀 더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모든 팀원이 비교적 쉽게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접근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점입니다.
물론 과거에는 세컨더리 리서치도 번거로운 활동이긴 했습니다. 주로 책이나 정기 간행물을 뒤지거나 비디오 테이프에 기록된 영상 등을 하나 하나 뒤지고 찾아서 필요 내용을 얻었죠. 어디서 어떻게 할지도 찾기 어렵고 검색도 쉽지 않은 당시에는 발견하는 재미를 넘어 다수의 팀원에게 없던 관심까지 불러내기란 많은 경우 어렵긴 했습니다.
최근엔 앞에서 언급한 방법을 사용하지만 역시 온라인 환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검색 엔진을 활용해 방대한 공개 데이터 속에서 필요 내용을 찾고 해외 사례도 시차 없이 살펴보는 게 가능해졌죠. 더 빠르고 쉬워졌습니다. 때로는 발견한 자료의 신뢰성에 대한 이슈를 살펴야 할 때도 있지만, 앞으로도 기술의 발달은 더욱 조사 환경을 편리하게 만들어 줄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인공지능을 통한 맞춤형 논문 검색이나 음성 인식을 통해 한 번에 원하는 정보에 접근하는 활동이 소개되고 있죠. 따라서 우리에게는 방법에 대한 고민 보다 어떤 방향이 더 적합할지 짚어보고 이를 보다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부분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우연처럼 만나고 있는 우리가 원하는 정보의 발견 빈도를 늘리려면 무엇을 해볼까요. 다양한 노력 중 관련 정보의 양을 늘려서 발견 확률을 높이는 부분이 있습니다. 다만 이를 위한 과정이 부담스럽지 않고 접근하기 쉽고 편해야 관심과 배움과 업무의 자연스러운 연결고리도 생기겠죠.
다행히 요즘 우리는 프로젝트에 도움이 될 우연한 발견을 늘리기 좋은 환경에 있습니다. 비용을 들이지 않고(또는 아주 최소한으로 가능한) 여러 툴을 가지고 있죠. 그 중 세 가지 측면을 살펴보죠.
브라우저를 바꿔보자
이미 당연하고 꽤 뻔하지만 또 그만큼 많은 분들이 의외로 하지 않는 중요한 일입니다. 물론 어떤 브라우저를 쓸지는 자유이고 개인 선호 역시 다릅니다. 그렇지만 한 번 정도는 지금 내가 사용하는 브라우저가 활동에 최적일지 챙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제 크롬의 사용에 대한 권유는 자연스럽죠. 최근에는 여러 편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네이버의 웨일을 추천하는 경우도 늘었습니다. 저도 한 번쯤 사용해보기를 권합니다(관련 기사: '덕질에 최적, 네이버 ‘웨일’ 일주일 사용기', 정새롬_플래텀).
브라우저 기본 활동은 크롬과 그다지 별차 없습니다. 웨일이 구글의 오픈 소스 크롬 프로젝트인 크로뮴을 기반으로 하니 그렇기도 하죠. 그렇지만 일반적인 목적이 아니라 세컨더리 리서치 활용에 도움이 되는 여러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미지 우측처럼 사이드바를 설정할 수 있어 모바일 환경에서 보는 건 물론 번역, 사전, 네이버 검색 등을 단축 버튼으로 편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 상단 버튼에 보면 캡처와 스페이스 버튼이 보일텐데 이를 이용해 두 개의 창을 편하게 오가거나 필요할 때 캡처할 수도 있습니다.
여러 채널에서 검색하고 저장하고 정리하는 일이 익숙하지 않은 분이라면 작업을 효율화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으니 필요하다면 확인해보세요!
큐레이션 서비스를 충분히 활용하자
고전적인 서비스인 트위터나 핀터레스트도 좋고, 여전히 꾸준한 페이스북의 페이지와 계정 팔로우를 잘 이용해도 좋고, 요즘 떠오르는(어쩌면 이미 떠오른) 브런치와 같은 서비스를 활용해도 좋습니다. 필요한 건 나의 관심사를 잘 맞춰주는 서비스가 착착 나오고 있으니 잘 활용하는 것이죠.
(1) 브런치는 아름다운 글과 감성에 대한 글 뿐 아니라 IT 트렌드, 시사, 디자인, 음악, 문화, 건축, 인문학, 건강, 역사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키워드로 편리하게 찾을 수 있게 제공하므로 이를 잘 활용해 본인이 원하는 작가를 찾아보기를 추천합니다.
그리고 매거진은 글쓴이들이 일정한 주제의 글을 모아두는 공간이만큼 구독하기를 통해 이를 놓치지 않고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겁니다.
(2) DISCO라는 취향에 맞는 글을 골라보는 소셜 큐레이션 서비스가 있었습니다. 사용자의 관심사에 맞춰 비슷한 취향의 사용자가 좋아한 글을 계속 소개해 주었고, 사용자의 관심사만 적절하다면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여러 내용을 전달받는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유용했지만 지금은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디스코를 언급한 것은 그와 같은 시도가 계속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핀터레스트, 디스코, 클럽하우스 등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하면 활용 범위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직접 큐레이션에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좋고, 해시태그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좋습니다. 특정 서비스에 대한 의존 보다 각자 스타일에 맞는 큐레이션 목적의 서비스를 찬찬히 살펴보고 찾아내어 활용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커뮤니티 활동에 꾸준히 참여하자
많은 분들이 커뮤니티 활동을 해야겠다라고 말하지만 의외로 생각만 하게 됩니다. 물론 필수라고 말할 수 있는 추천 커뮤니티는 모두 다를테지만, 업무 관련이든 개인 취향이든 각자의 주요 관심 커뮤니티에서 꼭 활동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서 활동한다는 의미에 대해 짚어볼 필요가 있겠네요. 우선 글을 많이 올리고 정기 모임에 자주 나가고 이벤트를 주최하는 적극적 참여 만을 의미하진 않습니다. 흥미 있는 글을 읽고 적절한 반응(댓글, 공유, 좋아요 등)을 남기는 것만으로도 좋습니다.
물론 적극적인 커뮤니티 멤버가 되길 원한다면 먼저 언급한 활동이 필요하겠지만, Context 발견을 위한 활동에는 무의미하게 흘리지 않고 어느 정도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정도의 활동 만으로도 도움이 될 겁니다.
앞의 활동 소개가 모든 것에 관심을 가지기 위한 활동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관심사와 배움의 활동과 업무 영역을 연결해 볼 수 있을까?
오히려 위 질문의 답에 가깝죠. 특히 서비스 디자인 또는 경험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다면 해당 영역의 진행자로 일상 속 정보 수집이 필요하며, 또 관련 전문가로 최소한의 교류 역시 요구됩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좋은 아이디어, 컨셉, 디테일은 언제 떠오르겠다고 시간 예약을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생각지도 못한 또는 별 의도 없던 순간에 무언가를 가볍게 보다가 갑자기 발견하곤 하죠. 실제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떠올려 보면, 주말 쇼핑 몰을 구경하다 우연히 업무와 연결된 상품을 발견하거나 반대로 프로젝트 중 접한 서비스를 자신이 가입하면서 또 다른 기회 영역을 찾게 되는 경우 등이죠. 이처럼 우리는 생활과 업무를 나누지만 실제로 삶이 언제나 딱 나누어지는 건 아니며, 우연이라는 것도 늘 필요할 때 정말 운좋게 일어나길 바랄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소개한 내용들은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즉 모두에게 적합한 방법은 아닐 수는 있죠. 그렇더라도 모두에게 필요한 부분, 기회 영역을 찾기 위해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기초 체력을 기르자는 의미를 전달하고 그 방법에 대해 간략히 제시해 보았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의 노력에도 필요한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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