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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uman Centered Innovator Oct 06. 2017

생각 주간을 위한 세 가지 포인트

Think week과 단기 집중 학습 때 한 번 더 체크해 둘 방법들

연휴가 되면 여유를 찾아 떠나기도 하지만 목표를 잡고 주어진 시간 동안 온전히 집중하기도 합니다. 디톡스 같은 건강 관리, 영화 전시 등 취미 활동, 밀린 독서나 학습 등 다양하죠. 빌게이츠 역시 이렇게 주어진 기간 동안 집중해 시간을 활용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가족과도 떨어진 공간에서 트렌드 파악과 아이디어 연구에 집중하는 1주일 간의 은둔 휴가를 가진다고 하죠. 이를 'Think week', 생각 주간이라 부릅니다.


어쩌면 평소에 중간 중간 시간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들겠지만, 막상 현실은 잠깐 시간이 나더라도 끼어드는 일으로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빌게이츠 같은 유명 기업가는 물론 많은 사람들이 별도의 휴가나 연휴를 활용해 밀도 있는 생각의 시간을 가지려 노력하는 것이겠죠. 이 때 활동을 준비하고 진행하며 휴가나 휴일으로 일정을 부르기 보다는 생각 주간이라는 직관적 이름을 붙이면 더 좋은데, 방향성도 좀 더 명확히 나타내고 지속적으로 상기하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물론 주간이라는 이름에 맞추려 1주일이라는 시간을 꼭 확보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2일이든 3일이든 생각을 위해 별도의 밀도 있는 정해진 기간을 가진다는 게 더 중요하겠죠.


집중 기간에는 각자의 방식대로 책 읽기, 리포트 확인, 아이디어 발산 등 여러 활동을 가지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디자인 방법론은 아니지만 'Think Week'은 인사이트 트립과 함께 '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서비스 디자인 씽킹'을 쓰며 많은 도움을 받은 방법입니다. 처음 글의 방향을 잡을 때부터 주요 챕터를 다루거나 추가 사례를 검토하는 등 집중과 생각의 정리가 필요한 시기에 그 때 그 때 활용했고 유용했습니다. 그 진행 과정에서 활동에 좀 더 밀도를 더할 수 있는 몇 가지 공유 포인트가 있었고 그 중 세 가지 포인트를 정리해 소개합니다. 물론 이 내용들은 평소 독서나 학습을 하며 참조해도 좋을 공통 내용이기도 합니다. 그럼 하나 하나 살펴볼텐데 '린(Lean)을 학습할 때'라는 가정을 가볍게 함께 다루며 이해를 돕겠습니다.



잘 아는 용어라 생각될 때 오히려 확인


시간이 짧거나 부족하면 보통 잘 아는 내용을 서둘러 넘기려 합니다. 입시나 시험 등을 고려한 학업에서는 효과적일 수도 있겠지만, 실무는 아닌 것부터 골라 맞추는 시험 과정이 아니므로 다르게 생각해야 할 겁니다.


떠올려 봤을 때 정의를 살펴본 기억이 없다면?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말이나 글로 표현해보려니 답답하다면? 어쩌면 중요한데 설렁 넘겼거나 귀동냥이 많던 내용을 안다고 생각한 구름 같은 경우도 꽤 많을 겁니다.

이럴 때는 구글링이라 부르는 빠른 검색으로 간단히 정리하면 훨씬 나아질 겁니다. 특히 부분 부분 내용 정리가 안된 거라면 이것만으로도 내용 정리가 견고해집니다. 만약 이렇게 한 후에도 여전히 낯선 경우는 실은 대부분 잘 몰랐던 상태였을 겁니다. 이 경우 (당연하지만) 시간을 더 들여 한 번 차근 차근 정리해야만 합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용어나 정의를 뭉퉁거리지 말고 부분 부분 나누어 생각해보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린스타트업이라는 용어는 경영, IT, 트렌드에 관심있는 대부분에게 익숙할 겁니다. 그렇다면 이제 린스타트업에 대한 정의를 혼잣말처럼 가볍게 이야기해보죠. 잘 되나요? 의외로 익숙하다고 생각했지만 말하기 쉽지 않은 분들이 적지 않을 겁니다. 그럼 에릭 릭스가 '린스타트업'에서 어떻게 소개했는지 확인해보죠.


에릭리스가 책에서 정리한 내용(출처: 린스타트업)


에릭리스는 린스타트업(Lean Startup)을 Lean manufacturing, Design thinking, Customer development, Agile development가 포함된 기존 경영 방법 및 제품 개발 방법론 위에서 지속적 혁신을 만드는 방식으로 소개합니다. 따라서 린(Lean)을 '간결한'이라는 단어 수준으로 바꾸어 이해하고 커뮤니케이션 하기에는 실무적으로 비는 부분이 많아집니다. 린 스타트업의 토대를 이루는 다양한 요소에 대한 이해가 분명 필요합니다.

에릭리스는 린스타트업이라는 방식을 설명하며 네 가지 주요 요소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TPS(토요타 생산 방식) 기반의 린 생산 방법, 분석적 사고와 직관적 사고의 상호작용과 균형에 기반한 디자인 씽킹, 사무실 밖으로 나가 정성 관점의 가설 검증을 다루는 고객 개발, XP와 Scrum 등으로 익숙한 애자일 개발이 그 요소들입니다. 따라서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각 요소를 한 번 정도 정리해보는 활동이 필요합니다. 만약 린스타트업을 자주 언급했더라도 이 방법론의 기반이 되는 주요 부분을 나누어 생각해 본적이 전혀 없었다면 에릭리스가 소개한 린 스타트업을 이해하고 커뮤니케이션했다 말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물론 용어나 정의를 꼭 세밀하게 알아야만 하는 걸까 생각할 수 있습니다. 또 자신과 연관성이 떨어지는 분야, 재미로 다루고 있는 내용, 딱히 목적성은 없는 경우라면 더 그럴지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 직접 다루는 업무 영역이거나, 경제 경영 서적이나 칼럼 속 관심사, IT나 비즈니스의 주요 트렌드 내용이지만 시간에 쫓겨 막연히 넘겨왔다면 한 번쯤 다르게 생각해봐야 합니다. 이 경우 앞서 소개한 것처럼 주요 내용을 정의에 맞춰 각 요소를 한 번쯤 정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생각 주간과 같이 무언가 집중하고 새 발상을 이어갈 때라면 더욱 이러한 접근 방법을 반영해보기 바랍니다. 헐거웠던 내용이 채워지며 생각지 못한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잘 안다고 생각한 용어나 정의를 그냥 넘기면 안 되는 실무적 상황도 있죠. 가볍게 넘긴 부분이 현장에서 전문성을 보이는데 걸림돌이 되는 경우도 그 중 하나입니다. 모두가 긍정적이고 우호적인 실무 현장은 흔하지 않죠. 오히려 일부의 반발이나 날 선 시선이 존재할 때가 더 현실적일 겁니다. 이 때 비어보이거 허술해 보이는 부분이 생기면 발목을 잡혀 정말 해야할 이야기로 나가지 못하는 때도 생기죠. 따라서 생각 주간과 같은 집중의 시간에 지금 각자의 영역 속 주요 내용을 한 번정도는 위와 같이 나누어 체크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집중할 부분은 역시 책의 앞 부분


책과 보고서는 집중 기간에 훌륭한 자원이 되어주는 생각의 주요 원천이죠. 역시나 언급한 집중 기간의 활동 내용을 보면 '책을 읽거나'와 '보고서를 확인하거나'가 가장 빈번하게 보입니다. 이 경우 가볍지만 꼭 필요한 부분이 바로 전반부에 집중하는 것이죠(앞의 내용에서 이어지는 부분으로 다들 알고 간단하지만 정말 중요한 내용입니다).


당연히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저자가 소중히 다루지 않는 부분은 없죠. 그리고 내용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위해 가급적 책의 전체를 봐야합니다. 다만 이 포스팅에서 단기 집중 기간을 주요하게 다룬다는 점을 반영해 좀 더 효율적인 학습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려 합니다. 그렇다고 첫 번째 포인트에서 다루었 듯 중요 내용이나 용어 등을 슬그머니 넘기는 방법으로 시간을 아껴서는 안되겠죠. 따라서 집중해야 할 부분이 어디인지 빠르게 찾는 부분이 중요해지므로, 결국 책이나 보고서의 전반부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이고 우선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두괄식으로', '처음에 주요 내용을 강조해서'라고 자주 이야기했을 겁니다. 그렇다면 지금 보고 있는 책이나 보고서의 지은이들도 마찬가지일겁니다. 앞에서 린스타트업의 정의를 책에서 확인했습니다. 그렇다면 가장 기본적인 이 내용은 과연 어디쯤에 있을까요? 역시나 책의 전반부로 14페이지가 아니라 XIV로 표기될만큼 시작하자마자에 린스타트업에 대한 용어 설명과 요소를 설명합니다.


좌측하단 XIV로 표기될 만큼 전반부 (출처: 린스타트업)

이 경우 초반이 어찌어찌 조금은 가볍게 지나가는데 앞의 예처럼 이해를 위해 꼭 필요한 상당 부분의 기본 내용은 (어찌보면 당연하게도) 책의 전반부에 등장합니다.

주위를 살펴보면 필요한 부분을 찾으려 중간부터 시작하거나 책을 우선 좀 가볍게 처음에 보다 흥미를 느낀 후부터 집중하는 경우 등을 접하게 됩니다. 또 과거에는 책 중에 좀 긴 호흡을 염두에 둔 경우도 많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나온 대부분의 책은 대략 3장까지 주요 내용을 어떻게든 언급합니다. 따라서 지금 단기 집중의 시간을 운영하며 책과 보고서를 꺼냈다면 우선 3장까지 주의를 기울여 먼저 확인하는 게 어떨까요.


지금 집중하는 내용이 전체에서는 어떤 의미인지 한 번 더 검토


잠시 자전거를 탈 때를 생각해보죠. 속도를 내는 건 분명 중요합니다. 그렇다고 그 하나에만 집중하는 건 아닙니다. 제대로 된 코스를 달려야 하고, 도로 이탈도 없어야 하고, 스퍼트해야 할 구간에서는 반드시 전속력을 내야 하고.. 결국은 목표 방향을 맞추어야 합니다.

학습도 마찬가지입니다. 집중을 위한 별도의 기회를 자주 갖기란 대부분 어려운 만큼 다양한 요소를 다루어야 할 겁니다. 그렇지만 결국 계획한 전체 시간을 소중히 다루고 싶을 겁니다. 즉 지금 계획한 부분이 전체 과정과 방향성의 측면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고 지금 집중해야할 적절한 선택은 무엇인지 정해야 합니다.

최근 기민한 실행을 강조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고 서비스 디자인 씽킹 프로세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고 이 내용이 방향성에 대한 고민은 부족하더라도 무조건 빨리 실시할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결국 Bottom-Up 관점에서 전체 프로젝트 활동의 그림 그리기가 늘 필요하고 중요합니다. 그 안에서 지금 서둘러야 할 집중 영역이 잘 정해진 것인지 판단해봐야 합니다. 그래서 어떤 내용을 다루든 순서상으로는 이 세 번째 내용을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처럼 내가 집중해야 할 주제를 적절히 찾아 진행하려면 평소에도 꾸준히 영역의 다양한 자료를 모으고 정리해두는 게 좋을 겁니다. 앞서 두 번째 항목을 이야기하며 책과 리포트를 주로 본다고 했는데, 막상 Think Week이라는 집중 기간이 되어서야 이 자료를 찾는데 모든 시간을 보내버릴 수는 없죠. 평소에도 역시 고를 수 있는 자료의 소스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큐레이션 서비스나 커뮤니티 활동을 활용할 수 있을텐데 그와 관련해 참조할 내용이 필요하다면 '프로젝트를 해결할 기회 정보는 어떻게 늘릴까'(링크)라는 포스팅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몰입해야 할 생각 주간에 내가 다루려고 하는 부분들이 전체 방향을 보아 중요한 일인지 확인해 적절하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역시나 어떤 방향성을 이미 가지고 있다면 접근을 위한 방법론을 선택할 때도 늘 어느 정도 길을 정하여 움직이는 게 효과적입니다.



글에서 서비스 디자인 씽킹과 관련된 부분을 다루고 있지만 생각 주간을 처음 이야기하며 다루었 듯 유사한 접근이 필요한 누구에게나 어떠한 활동에서나 유용할 겁니다. 그리고 이야기했지만 책을 쓴다는 개인적으로 중요한 활동에 활용해보니 좋았습니다.

직장인이든 학생인든 누구든 집중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반복된 활동 속에 한 번쯤 생각에만 집중할 기회가 부족했던 모두에게 생각 주간은 한 번쯤 계획하고 실행해보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 1. 관련 내용을 더 깊이 살펴보고 싶다면 지금 서점에서 '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서비스 디자인 씽킹(링크)'!

+ 2. 더 많은 그림은 '수퍼김밥의 인스타(링크)'에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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