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에 대하여

남의 결혼식엔 대체 언제까지 갈 텐가

by 풍요

결혼에 대하여

남의 결혼식엔 대체 언제까지 갈 텐가



아! 29살이라는 나이에 직면하게 되니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문제가 생겼다. 나의 가족 범위가 엄마, 아빠, 언니뿐만 아니라 배우자와 자녀까지 확장되는 아주 큰 문제. 사실 28살까지만 해도 결혼하는 친구에게 왜 그렇게 빨리 시집가냐고 물어봤는데, 29살이 되니 왠지 적당하고 예쁜 나이에 결혼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결혼은 미친 짓이라고 주장하던 내가, 가치관이 자연스레 바뀌는 것을 보면 나 또한 사회적인 시선에 자유로울 수 없나 보다. 요즘은 참 아이러니하다. 알콩달콩 잘 사는 연예인 부부와 시월드를 가열하게 경험하는 연예인이 텔레비전에 나란히 출연한다. 유부녀가 된 친구가 둘이 사는 것은 행복하지만 시댁과는 녹록하지 않을 거라고 말한 이유를 반증하듯이, 결혼에 대한 환상과 민낯을 함께 보여준다.

아이도 마찬가지다. 나조차도 아직 부모님에게서 독립하지 못했는데, 자식을 낳아 기른다는 것은 엄두조차 나지 않는다. 그렇지만 친구의 아이를 보면 그렇게 예쁘다. 이것 또한 아이러니다.

사실 제일 중요한 건 나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다. 결혼을 하려면 자신보다는 배우자에게 더 많은 것을 주려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확신이 있어야 더욱 견고하게 결혼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와 동시에 ‘과연 나는 결혼을 하기에 늦은 것인가 빠른 것인가’ 하는 고민에 휩싸이곤 한다. 결론적으로 ‘에라 모르겠다’ 하며 30대의 나에게 판단을 유보한다.


2020년 덧붙이는 이야기

31살이 돼서 이 글을 바라보고 의견을 덧붙일 수 있다는 사실이 즐거우면서 신기하다. 오늘 29살로 살아가고 있는 분들이 본다면 미래에서 타임머신 타고 온 내가 글을 쓰고 있다고 상상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

정말로 29살 때 결혼하는 친한 친구들 때문에 내가 괜히 불안하고 힘들었었다. 이것은 친구와 내가 원하는 결혼 시기가 다른 것이라고 생각하며, 이는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보편타당하고 일반화된 가치관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말인즉슨, 지금 나는 미혼이고 자녀도 없다. 심지어 회사도 다니지 않는다…….


쓰다 보니 지금이 제일 혼란스러운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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