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초보의 책 추천 계획

- 브런치북 소개

by 공황돼지

소개

저는 삼십 대 후반에 독서를 시작했습니다. 이제 105권을 읽은 초보입니다. 돌아보니 운이 참 좋았습니다. 수준에 맞지 않는 책을 연달아 만났더라면 포기했을지도 모릅니다. 독서를 결심했을 때 무슨 책을 읽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독서를 시작하는 분들의 가이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브런치북의 목적은 도서 추천입니다. 내용에 관심이 없거나 독서에 익숙하신 분들은 마지막 장 독서 초보의 추천 도서 목록(링크)만 보시면 됩니다.



추천의 개요

일반적인 추천 도서는 독서를 즐기는 분들의 기준이었습니다. 생초보인 저는 자신의 취향도 알지 못했고 해당 책이 요구하는 배경지식을 가늠할 능력도 없었습니다. 도서관 홈페이지 상단에 있던 추천도서를 읽다가 좌절에 빠진 적이 있습니다. 지인이 추천해 준 책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유튜브에서 보았던 독서 입문자를 위한 추천 도서는 도무지 읽고 싶지 않은 주제였습니다. 저와 비슷한 상황에서 독서를 시작한, 그러니까 삼십 대 후반까지 독서 경험이 전무하며 교육 수준은 중-하인 사람을 위한 추천 도서 목록은 없었습니다.


영화나 드라마 추천목록을 볼 때에는 휘둘리는 일이 없었습니다. 취향도 확고했고 배우와 제작사도 눈에 익어서 경험으로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흥행 1위에 랭크된 작품은 안 본 것이 더 많습니다. 마케팅의 영향인지 특정 사회이슈 덕분인지는 구분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추천 도서 목록은 발리우드 영화 순위를 보는 것처럼 예측이 불가능했습니다.



과정의 추천

우리는 책을 추천할 때 '감명 깊게 읽은 책'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감명의 정도는 모두가 다릅니다. 과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과 <다시, 어떻게 읽을 것인가>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학습에 끼치는 악영향에 관한 책입니다. 저는 <생각하지..>를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나중에 읽은 <다시, 어떻게..>는 중복되는 내용이 많아서 신선함이 적었습니다. 순서를 바꾸어 읽어도 같았을까요?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에는 <종의 기원>이 여러 번 언급됩니다. <종의 기원>을 읽지 않았다면 감동이 덜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니까, 너는 <생각하지..>를 추천했지만 <다시, 어떻게..>가 별로라는 근거는 없는 거군? 내용이 비슷하면 먼저 읽은 책을 좋게 기억하잖아?"
"<종의 기원>을 읽은 덕분에 더 재밌었단 말이지? 안 읽은 사람은 감동이 덜 할 수도 있겠네?"
"<종이 기원>, <다시, 어떻게..>, <생각하지..>, <물고기는..> 음?? 이 사람 좀 마이너 취향 같은데? 이 사람 추천은 걸러야겠어!"


우리는 출판사의 성향을 학습해서 그들의 추천을 가늠합니다. 어느 기관의 추천인지도 단서가 됩니다. 하지만 개인의 추천은 난해하기만 합니다. 저는 무기력한 시기에 읽었던 <해리 포터>를 좋아합니다. 활력이 넘칠 때 읽었다면 그저 그런 책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새로운 분야의 첫 번째 독서는 기억에 남기 마련입니다. 생태계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침묵의 봄>을 존경하며 고전을 사랑하는 사람은 <위대한 개츠비>에 가산점을 줍니다.


추천의 '과정'을 남겨보기로 했습니다. 한 사람의 첫 번째 독서부터 기록해 둔 자료는 많지 않습니다. 과정을 알게 되면 능동적으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추천도서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면 독서가 괴롭습니다. 저의 독서 기록이 입문자의 잘못된 도서 선택을 예방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전체 추천 순위

초보자가 저지르는 실수는 높은 순위에만 집중하고 낮은 순위는 외면하는 것입니다. 책의 정보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영화 추천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1위 - 스파이더맨

2위 - 헐크

3위 - 아이언맨

....

99위 - 기생충

100위 - 도가니


추천인의 성향을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영화를 봤기 때문에 아는 것이 아닙니다. 안 봤더라도 언론과 일상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안목입니다. 독서는 다릅니다. 관심을 갖지 않으면 정보가 쌓이지 않습니다. 지인과의 스몰토크 주제가 독서일 리도 없고 인급동(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에 책 관련 썸네일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독서 입문자가 알고 있는 책은 <해리 포터> 정도입니다. 때문에 추천 도서 목록을 보아도 해석할 수 없습니다. 관심을 갖고 익숙해져야 합니다.


독서를 하다 보면 책의 정보가 쌓입니다. 유명한 책은 수 없이 인용됩니다. 도서관 책장 앞을 서성거리는 것만으로도 눈에 익는 책이 늘어납니다. <코스모스>, <사피엔스>, <총, 균, 쇠>를 모두 읽은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책을 가까이하는 분들은 모르기가 힘든 제목입니다. 읽는 것이 힘들지 책의 존재를 파악하는 기간은 길지 않습니다. 그전까지는 항목별 추천(링크)이 도움이 되실 겁니다. (링크된 글 하단) 저도 처음에는 엄청나게 헤매었지만 금방입니다. 책을 찾다 보면 여러 사람의 추천 도서 목록을 마주합니다. 반복되어 추천되는 책은 객관성을 형성합니다. 작가의 이름도 익숙해집니다. 그러다 보면 타인의 추천 도서 목록을 능동적으로 볼 수 있게 됩니다. 제가 독서기록을 남기는 이유도 그 과정을 돕기 위함입니다.



항목별 추천

항목별 추천 목록은 여러 방향에서 책을 추천하고 싶은 의도도 있지만, 장르에 얽매이는 분들을 위한 목적이 큽니다. 독서 입문자는 소설이나 자기 계발서를 찾으시는 분이 많습니다. 인문학은 익숙하지 않고 과학은 어렵다는 편견이 있습니다. 스스로 벽을 세우지 않았으면 합니다. <최강의 식물식>은 섬유질과 장의 건강에 관한 과학서적입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최고의 자기 계발서 중 하나입니다. <동물농장>은 소설이지만 이념을 엿볼 수 있는 사회과학 책이기도 합니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과 <작은 땅의 야수들>은 역사 상식을 키워줍니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처럼 장르를 특정할 수 없는 책도 있습니다. 소개해 드릴 수 있는 책이 적어서 아쉬울 뿐입니다. 최소 천 권은 읽어야 책을 추천하겠거니 했는데, 그러다가는 평생 책 추천을 못해볼 것 같았습니다. 독서량이 쌓이면 업데이트할 예정이니 양해를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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