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이 많은 예비 초보엄마

by 미아취향

노트북을 켜니, 어젯밤 수정하던 출산준비물 리스트 엑셀 파일이 열려 있다. 이제 출산까지 두 달 남았다. 설 연휴가 지나면 바로 출산 예정일이다. 초산이라 더 일찍 나올 수도 있다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 해 주었다. 시간이 이렇게나 빨리 흘렀다니 신기할 뿐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입덧 때문에 ‘우웩’ 거리며 화장실로 달려갔었는데.


마음이 살짝 급해졌다. 아이가 태어나면 뭐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모르는데, 이것 참 큰일났다. 주말에 남편과 서점가서 육아서를 찾아 보고 한 권 사 왔다. 아기를 어떻게 안는 것부터 모르기에 전문적인 상식이 적혀 있는 책이 필요했다. 병원과 조리원에 들어갈 때 준비해야 할 출산리스트를 인터넷에서 찾아보았다. 생소한 단어도 많아서 왜, 어떻게, 어디서 필요한지도 몰라 헤맸다. 작년에 출산 한 언니들에게 물어보았다. 언니들에게 생생하게 듣는 육아와 육아장비는 날 더 걱정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이미지출처 : 구글 이미지


“언니 이게 뭐예요? 이거 필요한 거에요?”

“이건 ~인데, 3개월 정도 엄청 잘 쓰고 그 후론 쓸 일이 없어. 있으면 좋고 없어도 될 것 같기도 한데, 일단 있으면 부모가 편해.”

“언니 이건 몇 개 정도 필요해요? 언니 이건 어떻게 쓰는 거에요?”

“이건 아기 성향마다 달라서 잘 쓰는 애들이 있고, 필요 없는 애들도 있어.”


출산 리스트에는 필요한 것도 많지만 있으면 좋은 것도 많고 필요하지 않은 것도 있었다. 게다가 아기들 성향마다 달라서 필요하거나 필요하지 않거나 했다. 아무리 육아는 아이템, 장비발이라고도 하지만 이건 너무한 게 아닌가 싶었다. 필요해서 구비해 놓아야 할 것이 많았다. 예를 들어 아기 세탁만해도 그렇다. 어떤 사람들은 아기 세탁기를 따로 쓰는 사람들이 있고, 아기 옷을 손 빨래 하고 삶아서 쓰는 사람도 있었다. 또 다른 사람들은 세탁기 1개로 아기 빨래와 어른 빨래를 따로 나눠서 돌리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아기옷 전용 세제와 섬유유연제를 쓴다고 한다. 거기에다가 아기 식기는 아기 전용 주방세제로 쓴다고 한다. 이런 글과 말을 접하기 전에는 전혀 몰랐다. 게다가 요즘은 건조기가 필수라고 이 가전 없이는 없이 육아하긴 힘들다고 한다. 그래도 작은 집에 가전제품을 하나 더 들이고 좁게 살기엔 쉽지 않은 결정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있으면 편하다고 한다. 좋다고들 한다.


걱정된다. 갑자기 고민하고 결정해야 할 일들이 많아졌다. 아기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게 쉽지만은 않다.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남편과 나, 우린 잘 해낼 수 있을까?

모르는 게 많은 초보 부모지만 지금부터 찬찬히 읽고 물어보고 하면서 알아가면 된다! 출산부터 육아를 하고 있는 세상의 엄마들이 대단하고 멋져 보인다.


우리 아가 뚜이를 만날 생각에 설레기도 하지만 예비 초보엄마는 걱정이 너무나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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