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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ny Sohn Apr 13. 2019

소기업에서 연봉 협상 이란?

사장은 연봉 계산을 어떻게 할까?

연봉은 협상하는 게 아니었다. 통보받고 사인하는 것이었다.


3년 차 변호사 P는 연봉 협상을 앞두고 유명한 역술가를 찾았다. 역술가는 연봉 협상보다는 현상유지에 신경 쓰라고 했다.

이야기를 전해 들은 대표 변호사 L은 이렇게 말했다.

“그 역술가는 너무나 당연한 말을 하네. 그에게 준 돈이 얼마래? 그 돈 반만 가지고 나에게 오지! 내가 더 잘(상담) 해 줄 수 있는데...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요?

"3년 차가 5년 차가 되어도 연봉 협상할 깜은 안돼, 주는 데로 받아야 해”

그럼, 변호사의 연봉 협상은 언제 하는 거예요?

"파트너 지위가 되면"


우리가 전문직이라고 부르는 그들도 우리네와 다를 바가 없었다.

전문직군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일정한 급여를 받고 일하는 직군과 수익을 나누는 파트너 지위를 가진 직군으로.

쉽게 설명하면, 회사에서 물어다 주는 일을 처리하는 직원이 있고, 일감을 물어 오는 직원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자기 자본을 투자해서 회사 지분을 가진 직원도 "파트너"라고 부르는데 여기서는 논외로 하자)


'직접 먹잇감을 물어 올 정도 라면 차라리 독립해서 회사를 차리겠다.' 속으로 생각했는데, 내 마음을 읽었는지 빙긋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회사 차리면 내 자본을 투자하는 거잖아.  내 돈 안 들이고(투자하지 않고) 수익을 나누는 사람이 고수지"


연봉 협상에서 주도 건을 잡고 싶은 나는 책에서 해답을 잦고자 했다.

미리, 인사 담당자와 친분을 유지하고, 자기 업무 성과에 대해 파일로 만들어 준비하고...

라는 글을 읽었다.

그렇다면,

인사 담당자가 없는 작은 회사에서는 어떻게 연봉 협상을 하는 걸까?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 백승이라는 말이 있다. 내가 생각하는 연봉과 사장이 생각하는 연봉을 안다면 연봉 협상에 좀 더 우월하다는 생각이다.


내가 생각하는 급여는 세금 떼고 순수하게 통장에 찍히는 금액이다. 월급이 얼마 되지 않는데 세금이 너무 많이 나간다고 한탄한다.

내가 받는 금액과 내가 하는 일의 가치를 시간으로 나뉘어 보며 얼마나 분통을 터트렸는지 모른다.

"이 따위를 받고 내 인생을 이곳에 저당 잡혀야 하냐고?"


회사를 운영하는 사장들은 우리와 다른 기준으로 직원의 급여를 바라보고 있었다. 사장들은 "직장에 들어가면 월급보다 적으면 3배 많으면 5배까지 벌어 줘야 한다."라고 말한다. 내 월급에 퇴직금, 보험료, 점심값, 전기세, 수도세, 컴퓨터 사용료, 인터넷 요금, 회식비, 야유회, 간식비 등 등. 또는 업무에서 실수할 때 수습하는 비용까지 급여에 포함시켜서 생각하는 사장도 있었다. 사장의 입장에서는 주는 월급보다 조금 더 정도밖에 못 벌어주는 직원이 허다하다는 것이다.


사장들은 연봉 협상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는지 궁금했다. 회사를 운영하는 P는 이렇게 말했다. 업적을 정리하고 원하는 연봉을 제시하는 것이 단기적으로 연봉을 올리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그런데, 장기적으로는 별로 도움이 안 된다. 조삼모사다.(아침에 3개 받고 저녁에 4개 받다가, 아침에 4개 받고 저녁에 3개 받는 거와 같다. )

하기에 따라 당장은 연봉을 조금 올려 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다른 직원들과 비슷해진다.  (남들 올려줄 때 미리 올려 준 것 가만해서 적게 올려 주거나 안 올려 줄 수 있다).


이번에 끈질기게 협상해서 제대로 받아 냈어.
이런 돈은 절대 제대로 받은 게 아닌 거다. 지금은 너 아니어도 일할 사람 줄 섰는데 100만 원에 목숨 걸지 말란 말이야. 네가 회사에서 능력이 급성장하면 알아서 두 배 세배 올려줘. 아니면 승진을 시키든가 뭐라도 줘. 네가 나가면 큰일 나니까.
그 돈 아니면 죽어도 일 못하겠다고 하잖아? 그럼 결국 주긴 줘, 대신 그때부터 감시의 눈으로 본다. 그러다 '동급 최강'의 인재를 발견하면 마음이 흔들리지. 내가 맡을 연봉보다 200~300만 원을 더 받으면 그 순간부터 '대체 가능한' 인력이 되는 거야.
- 김미경의 언니의 독설-

스타 강사이자 회사를 운영하는 김미경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장은 이렇게 말한다.

연봉을 가치보다 더 많이 줬다고 생각하는 순간 감시의 눈으로 보기 시작한다.

정말 조심해야 할 것은 자칫 연봉 협상을 잘못했다가, 블랙리스트 또는 요주의 인물로 찍히는 것이다.



그럼 연봉 협상은 언제 하는 거예요? 기업을 운영하는 P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받고 싶은 연봉을 다른 회사로부터 확정 통보를 받는 순간 시작할 수 있다”

처음에는 웃어넘겼지만 되돌아보니 그랬다. 일 잘한다고 소문난 직원들은 평소 험담을 하는 우리와는 달랐다. 험담 대신 조용히 회사를 옮겼다. 나중에 보니, 업계에서 연봉이 높다고 소문난 곳으로 이직했던 게 아닌가?


우리는 조금 냉정하고 현명해질 필요가 있다.

또한, 사장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게임의 룰을 만들어야 주도권을 질수 있다.

내가 2인자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절대 먼저 연봉을 올려 달라고 말하지 않았다. 다만, 인정을 받아 회사 지분을 받고 일을 하고 있거나, 특별 성과급을 받거나, 혹은 콘텐츠를 쌓아 독립해서 자신의 회사를 차렸다.  

연봉 협상은 연봉 협상 때 하는 것이 아니었다. 평소에 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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