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바쁜 당신에게 보내는 위로
"한가로웠던 적이 있었던가?" 라는 질문은 받으면 어떨까?
어쩌면 코 끝이 찡해오면서 뜻하지 않게 눈물이 날 지도 모르겠다.
나도 당신도 그런 걸 따질 시간조차 없이 그냥 바쁘게 살았던거지.
한가롭다는 단어를 떠 올릴 일이 없었을거야.
우리들이 기억하지 못하는 유년의 기간을 제외하면
한가로움이라는 단어에 어울리는 시절은 없었을 것이다.
공부가 인생의 전부인양 하루 종일 책상을 지키던 청소년 시절에도,
낭만과 푸르름의 상징인 대학생활 속에서도,
그리고 직장인으로 아빠로 엄마로 그렇게 살아오면서도
우린 끝끝내 여유롭지 못했어.
감히 언제쯤 한가로워질까?를 생각해 본 적도 없었지.
언젠가 지리산 자락 첩첩산중에 살고 있는 노인들의 삶을 그린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어.
대부분 70, 80대의 노인들이었는데,
배우자는 수 년 전 먼저 떠나보내고 자식들도 도시에 나가 살고...
쓸쓸하고 외로운 그 시간은 어쩌면 참 한가롭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
그런데, 노인들은 새벽에 눈 뜨면서부터
쉬지 않고 무언가 할 일을 찾아서 하는거야.
참 이상하지? 왜 그러냐고 물어봤더니 이렇게 답했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너무 외로워.
죽은 배우자 생각도 많이 나고. 뭐라도 해야 해.
그래야 외롭지 않고 살아있다는 생각이 들어."
한가로운 것은 외로움을 동반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한가로움은 인생의 내림막길 끄트머리쯤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선물 상자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