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채색에서 시작하는 삶

무채색의 아침에 색깔이 입혀지기 시작합니다.

by 작은우주인 김은주

겨울비가 내리는 추운 거리를

우산도 없이 하루종일 걸어 다닌

그런 날 같은 하루가 있지요?

그런 하루가 꽤 오래 지속되어

그런 세월을 보내고 있을 수도 있겠네요.


삶이란 그런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는 매일이 햇빛도 없고

흐리지도 않고 바람도 불지 않는

그저 무채색의 풍경들로부터 시작하죠.


눈 뜨면서 시작된 무채색의 아침에

색깔이 입혀지기 시작합니다.

눈부신 햇살이 비치는 날도 있고

억수처럼 비가 내릴 때도 있지요.


사실 우리는 비 오고 흐리고 춥고 더운 날이

더 많았다고 기억하지만

하루, 아니 지나 온 삶의 시간을

더듬어 기록해 보면

거의 비슷한 비율로 좋은 날과 나쁜 날이 있었음을

알게 될 거예요.

어중간한 날들을 좋은 날로 기억하는 경우도 있고

나쁜 날로 분류하는 경우도 있을테니까…


그러니까 며칠동안 비 오는 거리를

젖은 신발을 신은 채 걷고 있다면

조금만 더 기운을 내세요.


그리고 그 음울한 거리 속에서도

우린 예쁜 풍경들을 발견할 수 있고

며칠 뒤면 햇빛나는 날도 올거라는

희망을 버리지 말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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