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워보면 안다.
초등학교, 아니 그 이전부터 아이들은 참 바쁘다.
그리고 학년이 올라가면서 학원을 다니는 건
그냥 하루 일과 중 하나가 된다.
나의 어린시절에는 학교를 마치면
어김없이 모였던 골목이 있었다.
학교를 마치면 약속이나 한듯
아이들이 모이기 시작하고
고무줄 놀이도 하고 땅따먹기도 하고
구슬치기, 공기놀이도 했었지.
아마 이런 추억이 선명한 세대가 있을 것이다.
그 시절에 우리는 휴대폰도 없고
TV 채널도 몇 개 되지 않아
볼거리가 많지 않았었다.
해가 뉘엿 지고 집집마다 밥 하는 냄새가
가득하면 엄마들이 아이들 이름을 부르며
밥 먹으라는 소리가 들린다.
우리는 그렇게 어린시절을 보냈다.
물론 중고등학생이 되고 나서는
제법 열심히 공부했었지만
그때는 대부분의 친구들이
학원은 거의 다니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학교에서 밤 10시까지 자율학습을 하고 나면
집으로 곧장 갔었던 시절이었다.
아이를 키우면서 알았다.
지금의 아이들에게는 골목도 없고
놀이도 없다는 것을.
학원을 가야 친구를 만날 수 있다는 말은
거짓말이 아니었다.
그리고 몇 개의 학원과 독서실을 다니고
꽤 늦은 시간에 귀가한다.
아이들마다 다르겠지만 시간으로만 봐도
우리보다 더 많은 양의 공부를 하고 있을테지.
그런데 과연 하고 싶은 꿈은 우리보다 많을까?
그건 아닌 것 같다.
나는 수학선생님이 꿈이었고
그 꿈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그 시절 나를 지탱하고 이끌어 주고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해 주었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런데 우리 아들만 봐도
특별히 하고 싶은 것이 없단다.
그래서 공부하는데 있어서도
절실함이 부족해 보인다.
요즘 아이들은 아침부터 밤까지
무거운 가방을 매고 몇 군데의 학원과
독서실을 오간다.
일상이고 당연한 모습이다.
이 아이들은 자라서 어떤 곳에서 어떤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을까?
이 아이들이 쌓은 지식과 시간들이
자신이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에 사용될 수
있을까?
그렇게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