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멋져요.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건

세상은 생각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사실 세상이 아니라 바로 내 앞의 일들이 내 뜻대로 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님을 살아보니 점점 알겠다.


소설 '빨간머리앤'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 엘리자가 말했어요. 세상은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건 정말 멋져요.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나는걸요."


그런데 생각대로 되지 않는 일이 생각지도 못했던 멋진 일로 생겨날 확률이 많을까? 의문이다.


사실 뜻대로 되지 않는 일 중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 있다. 남편의 성향이라든가, 공부에 취미가 없는 아이라던가, 막무가내 고집스런 상사라던가...
이런 것들로부터 생각지도 않은 멋진 일이 일어나기에는 확률이 매우 낮다.

그래서 엘리자의 말은 반만 동의하고 싶다.


기억을 더듬어보자. 그런 일이 있었던가를.

멋진 추억을 만들기 위해 꼼꼼히 계획하고 떠난 여행.
멋진 바다를 기대하며 출발~ 여름휴가기간이었다. 도로가 막힌다.

아이가 어렸을 때여서 차 안에서 칭얼대기 시작했고
우리 부부의 짜증도 조금씩 커지고 있었다.
생각보다 막힘이 심하다. 그래, 장소가 중요한가?
함께 여행을 하는 것이 중요하지.

우린 고속도로를 벗어나 근처의 계곡을 찾았다.

한적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그 곳에서

우린 바다로 간 것보다 더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었다.

맑은 물과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을 보며 도란도란 얘기도 나누고 캠핑도 하고...

이런 상황들은 생각지도 않은 멋진 일이다.


엘리자의 말처럼 생각하며 살아보자.

어쩌면 생각지도 못한 멋진 일이

곳곳에서 생길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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