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자
다리를 다쳐 기브스를 한 적이 있었다.
몸이 아픈데 마음이 한없이 게을러져서
글도 잘 써지지가 않고 책도 읽지 않고 보냈다.
퇴근을 하면 늘 TV 앞에만 앉아 있었다.
신기하게도 내 생활 패턴이 변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드디어 다 나아갈 무렵 저녁산책을 했다.
미세하게 절뚝거림이 있고
아직 걷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지만
그래도 무언가에 의지하지 않고
걸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기쁘던지...
너무 익숙해서 소중함을 알지 못했던 것에 대한
고마움을 새삼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걷기 시작하면서
다시금 글을 쓰고 싶어졌고
책꽂이에 꽂혀 있던 읽다만
책을 꺼내게 되었다.
걷기 시작하면서 나를 찾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