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과 몽상, 그리고 데카당스
내 앞에서 걷고 있는 여자,
그녀의 한쪽 팔에는 자두가 담긴 바구니가 들려 있다.
그녀는 자두를 파는 거리의 여자다.
대충 묶어 올린 머리카락은 몇 가닥, 그녀의 어깨 위로 내려앉았다.
붉은색의 곱슬거리는 머리카락이다.
자연스러워서 오히려 멋스러워 보인다.
여자는 살짝 고개를 돌려 옆을 쳐다보았다.
창백하리만치 하얀 피부다.
여자의 콧등과 눈 아래, 볼의 중앙까지 연한 갈색의,
아니, 연한 카키색의 주근깨가 덮고 있다.
여자는 새침하기도 하고, 발랄하기도 하다.
여자의, 조금 낡은 듯한 주황빛의 치마,
그 색깔의 조화로움이 편안함과 목가적인 느낌을 준다.
자두를 한 입, 베어 먹는다. 자두를 팔려는 의지는 보이지 않는다.
여자는 자유분방하다.
춤을 추듯, 가벼운 발걸음은 리듬을 담고 있어,
여자는 거리의 주인공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