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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하 Nov 16. 2020

슈베르트의 여름

탐미 耽美_ 색의 음악 

Schubert  D.957  Ständchen (Serenade)  Arr.Liszt

슈베르트 세레나데 (리스트 편곡) 



I.

저 멀리, 새벽의 종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 마음이 저릿해진다. 

젖은 초록의 풀들이 둘 곳 없는 마음의 무게를 들어주는 여름 숲. 달 밤.


III.

여기는 따뜻한 등불도, 네가 좋아하는 꽃들로 장식한 너의 창문도 없지만,

나의 마음으로 만들어낸 너와의 시간이 존재한다.

환상, 우리의 모습과 다른, 너를 그리워하는 나의 허상이 자라는

생명의 공간.  



 V.

여름,

다른 계절보다 유난히 짧게 지냈던 우리의 그 여름이, 

아쉬움과 미련과 응어리진 감정으로 가장 뜨겁고 강했던 그 햇살을

산산조각 냈던 그 여름이, 돌아오고 있다. 

계절의 가장 한 가운데. 

가을이 되어도, 겨울이 되어도, 너를 생각하면 항상 나는

그 여름이야. 


그해 여름은 온통 너의 노래로 가득 차 있었다. 너의 지나옴과 인생과 사랑으로 가득했던 그 노래들,

나의 바람을 담은 노래와 사랑과 나에 대한 이야기들. 


그때와 지금의 목소리.

그것을 가만히 들으며, 철없었던 나의 여름을 느낀다. 

탐미 耽美.
음악을 기반으로 한 에세이입니다. 내용의 일부만 적었습니다. 
완본은 독립서점 '스토리지북앤필름' 온라인/오프라인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우울과 몽상, 그리고 데카당스> <블루, 밤의 가스파르> 와 비슷하면서 결이 다른, 
시적산문을 표방한 그림 에세이입니다. 





독립출판 그림 에세이 '우울과 몽상, 그리고 데카당스' 

https://brunch.co.kr/brunchbook/moonjiha



그리고, 또 다른 독립출판 그림 에세이.

https://brunch.co.kr/brunchbook/jiha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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