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미 耽美_ 나태와 음울
요즘, 이른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하늘을 확인한다. 내가 일어나는 일정한 시간은 해가 온전히 뜨기 전의 우중충함이 먼저 반기는 하늘이다.
이맘때쯤엔 항상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들린다.
7월, 더위에 지친 마음이 밤의 시원함을 바랄 때에 심술을 부리는 장마가 여전하다. 제대로 즐길 새도없다.
생각해보면, 항상 여름이었다.
나의 발작적인 몰입과 요동치는 감정에 고통받는 시기는 항상 일정했다. 무더운 여름, 가장 덥고 지치고 몸이 활동적인 계절에 마음 역시 가만히 있지를 못했다.
7월, 꿈꾸기 좋은 여름의 밤. 격동적이고 낭만적이고 더운 날씨가 마음마저 데워버리는 격정적인 계절의 중심에 있는 달. 나의 상처와 몸부림으로 가득했던 지독히도 치열했던 달.
그 치열함은 하나에 대한 끝없는 생각이다.
한 가지에 대한 몰입.
그녀는 조금 뜸을 들이고 말했다. 그러니까, 몰입을 너무 하면 안 된다고. 나에겐 몇 갈래가 없어서 그중에서 제일 빛나는 한 갈래에 지나치게 집중하고 있다고. 그러면서 손으로 동아줄을 붙잡고 있는 듯한 행동을 보였는데, 그 모습이 너무 지금의 나와 같더라.
탐미 耽美.
음악을 기반으로 한 에세이입니다. 내용의 일부만 적었습니다.
완본은 독립서점 '스토리지북앤필름' 온라인/오프라인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우울과 몽상, 그리고 데카당스> <블루, 밤의 가스파르> 와 비슷하면서 결이 다른,
시적산문을 표방한 그림 에세이입니다.
독립출판 그림 에세이 '우울과 몽상, 그리고 데카당스'
https://brunch.co.kr/brunchbook/moonjiha
그리고, 또 다른 독립출판 그림 에세이.
https://brunch.co.kr/brunchbook/jiham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