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초보의 음악회 순례기
공항-공항철도-도심으로 이어지는 흔한 도시 진입.
그럼에도 오랜만에 온 도시에 두근두근 설레었다.
어찌저찌 지난번 방문에서 20년이 지났고
프랑크푸르트 역사를 빠져나오는 동안 역내의 독특한 구조가 머릿속에서 어렴풋이 살아나왔다.
한 번 저장된 기억은 죽을 때까지 뇌 속 어디엔가 남아있다는데
오랜만에 머릿속 깊숙한 곳에 있던 프랑크푸르트 역의 모습은
싫은 듯이, 끌려나오는 듯이, 그 기억의 존재를 들켜버렸다.
프랑크푸르트 근교에 살고있는 친구가 이끄는대로 따라간
마인 강변에는
어딘지 진지한 운동하는 사람들과 개들, 그리고 오리들이 있었다.
로제 와인과 초코케이크, 빵.
환영의 만찬은 소박했지만
대화는 우리가 지난 번 나눴던 대화보다 하나 더 용기낸 대화.
키 큰 사람들의 도시 프랑크푸르트에서
나는 좀더 힘찬 사람이 된 것만 같다.
photo by kay
Canon EOS M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