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나이 기준으로 이제 1년 6개월 후면 반백 살이다. 50년을 살았다는 자체가 믿기지 않는다. 아이들이 크는 것을 보면 세월이 정말 빨리 지나감을 실감한다. 막내가 아직 초등학교 1학년이라 부지런히 일해야 한다. 지금까지 살면서 이제야 조금 인생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물론 정답은 아니다. 여전히 죽을 때까지 인생의 의미가 무엇인지 모를 수 있다.
한 가지 분명하게 알게 된 사실은 두 가지가 있다. 한 가지는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좋은 일, 나쁜 일 모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닥친다. 모양과 크기가 다르다. 또 닥치는 시기가 다르다. 좋은 일보다 나쁜 일이 더 많은 게 인생이다. 나쁜 일이 닥치면 우선 마음과 감정이 힘들다. 다른 한 가지는 그 일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이다. 무슨 일이든 끝이 있다. 그 끝을 향해 가는 과정에서 힘들고 지치기도 한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어떨지 모르지만, 나도 참 많은 일을 겪었다. 잘 풀릴 때도 있었지만, 풀리지 않을 때는 앞이 보이지 않았다. 혼자서 가슴을 부여잡고 눈물 흘린 날도 부지기수다.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왜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나지 하면서 하늘을 원망했다.
재작년 연말부터 작년 가을까지 실직과 이직, 사기 등 일련의 좋지 않은 일을 겪으면서 다시 한번 무너졌다. 사람들과의 관계도 이 시기에 많이 단절되었다. 철저하게 혼자 남게 되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와서 이상하게 이렇게 했더니 마음이 편해졌다. 인생에 힘든 일이 생겼을 때 아래 소개하는 내용대로 한번 해보면 도움이 된다.
첫째, 현실을 차분하게 받아들인다. 사기당하고 나서 2~3달은 헤어나올 수 없었다. 가족을 위해 돈을 벌었는데, 호강은 못 시켜주고 다시 돈만 날렸다고 스스로 탓하고 끝없이 자책했다. 시간이 지나고 조금씩 인정했다. 한탄만 한다고 이미 벌어진 일을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해결 방법을 찾는 데 주력해야 한다.
둘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인 행동을 해야 한다. 사기를 당했다면 금융기관, 경찰서에 먼저 도움을 요청하고 현실적인 대처를 하나씩 해야 한다. 회사에서 나오게 되면 실업급여 등 현실적인 지원방안을 확인하고, 이직이나 창업할지 고민하면 된다.
셋째, 최악의 시나리오에 집착하지 않는다. 잘못되면 어떠냐는 식으로 내려놓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에만 집중하면 된다. 일이 잘못될 경우 미리 걱정하면 불안만 커진다. 아직 어떻게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최악의 일은 잘 일어나지 않는다.
넷째, 새로운 기회로 바라보자. 회사에서 나오게 된 상황, 사기 피해 등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로 생각하게 되었다. 좀 더 내 마인드를 단단하게 만들어 주었다. 아마도 신이 나에게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좀 더 성숙해지라고 만든 계시가 아닐까? 사실 작년 그 사건들이 아니었으면 아마도 약해빠진 황상열로 살고 있지 않았을까 한다.
내가 생각해도 좀 더 단단해지고 성장한 느낌이 든다. 예전 같으면 힘든 일이 생기면 바로 친구나 지인에게 전화해서 술 마시자고 했을 텐데 이제 그러지 않는다. 우선 그 일이 왜 일어났는지 확인하고 그 현실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구조화시키고, 제일 먼저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는다. 내가 할 수 없는 일은 내려놓는다. 좋지 않는 일은 빨리 잊으려고 노력한다.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인생이다. 매일 얼굴 구기면서 살아봐야 남는 게 없더라. 그저 내 앞에 일어난 일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 그게 요새 내가 생각하는 인생의 의미다. 의미인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하루하루 쌓이다 보면 다시 근사한 인생을 만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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