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생활이 벌써 만 20년이 넘었다. 이제 회사에 가면 중간보다 위의 나이다. 기술자다 보니 아직 나이 드신 선배도 많지만, 그래도 이젠 어린 나이는 훨씬 지났다. 나와 같이 일하는 대리급 직원이 30대 초반이니 어림잡아도 15살 이상 차이가 난다. 사기업에 있다 보니 언제까지 다닐 수 있을지 불안하다. 어린 시절 부모님이 정년 보장되는 직업을 가지라는 이야기는 잔소리로 들렸다.
그래도 지금까지 회사 생활을 할 수 있어 감사하다. 일이 잘 맞고 안 맞고 떠나서 내가 할 수 있는 분야를 공부해서 20년 넘게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어디 흔한가? 나이가 들면서 내 직업이 감사하다. 추가로 나는 직장을 다니면서 글을 쓰고 있다. 직장인 작가다.
주위 친구나 지인이 보면 언제 일하면서 그렇게 글을 쓰냐고 물어본다.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 지금까지 할 수 있었다고 말하면 또 물어본다. “나는 너무 평범한 직장인이라 쓸 거리가 없네요.” 쓸 거리가 없다니! 찾아보면 다 글감인데. 나는 다시 반문한다. “지금 회사에서 경험한 이야기를 쓰라고. 10년 넘게 직장에 있는데 별일이 다 있는데, 그런 것을 글로 쓰면 됩니다.”
왜 회사 경험이 글쓰기 소재 더 나아가 자신만의 콘텐츠가 될 수 있을까? 첫째, 회사 경험은 현장에서만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직장 경험은 바로 현장의 기록이다. 지금 내가 어떤 상사 아래서 어떻게 보고했을 때 일이 해결되었는가? 진행하던 프로젝트가 망했지만, 어떤 교훈을 얻었는가? 회의 때 한마디 하지 않다가 얼떨결에 말했는데 통과된 경우? 등 수많은 경험이 있다. 그것을 글로 옮기면 된다. 책에도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 당신만이 가지고 있는 유일한 콘텐츠가 된다.
둘째, 당신이 겪은 시행착오는 누군가에게 가이드가 된다. 나도 20년 넘은 도시계획 엔지니어로 근무하다 보니 대리급 직원들에게 내 경험을 많이 나누어준다. 이렇게 하면 일을 그르칠 수 있으니 다른 방법을 통하면 좋다고 안내한다. 보고서 하나를 위해 밤새 새웠던 일, 이직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등의 일은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하다. 자신이 겪은 일을 글로 남기면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
셋째, 직장에서 겪었던 내 삶을 콘텐츠로 정리할 수 있다. 언젠간 회사를 떠나게 된다. 나와서 지금까지 해왔던 업으로 내 콘텐츠화시켜 브랜드로 만들 수 있다. 나도 전 직장에서 땅 개발 검토 업무를 하면서 개인적으로 토지분석 및 개발 등을 도와주는 일을 가끔 병행했다. 또는 일 잘하는 법, 회의에서 어떻게 말하는가?, 조직내 버티는 법 등 회사에서 겪은 사람과 배운 삶의 태도를 글로 쓸 수 있다.
위 세 가지 이유로 회사 경험도 글로 옮길 수 있다. 20년 넘는 시간동안 좋은 일만 있지 않았다. 나쁜 순간이 더 많았다. 상사와 발주처, 지자체 공무원 등에게 시달리다 보니 스트레스가 심했다. 거창한 성공 경험을 써도 좋지만, 지금 그런 게 없더라도 회사에서 일단 떠오르는 장면, 기억나는 말 한 마디, 그날의 기분 하나라도 적어보자.
그게 바로 하나뿐인 당신만의 콘텐츠 씨앗이 된다. 회사에서 평가받는 시간이었을지 몰라도 글쓰기를 통해 기록된 당신의 경험은 더 이상 평가받지 않는다. 지금 회사에서 힘든 일이 있다면 당장 글로 옮겨쓰자. 누군가의 자산이 될지 모르니까.
매일 쓰는 사람이 진짜 작가입니다. 지금 이 순간을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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