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집에 와서 씻고 책상에 앉았다. 오늘따라 몸에 힘이 없다. 글을 쓰기 위해 노트북을 켰다. 잠시 유튜브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알고리즘에 따라 메인 영상 하나가 눈에 띈다. 제목이 “퇴사하고 싶다고 말했다가 진짜 퇴사하게 된 사람”이다. 무슨 내용인지 궁금해서 클릭했다.
회사에 꼭 이런 사람 하나 있다. 바로 지금은 아니지만 30대 시절 매일 이 말을 달고 살았다. “그만둬야지. 언제까지 이렇게 다닐 수 없어.”, “진짜 일하기 싫어. 퇴사하고 싶네.” 등 말이다. 영상 속 주인공도 매주 월요일 아침 출근하자마자 혼잣말로 “퇴사하고 싶다.”고 중얼거렸다. 그 말을 들은 상사가 “매번 퇴사하고 싶다는 말 그만해. 듣는 사람 힘 떨어져. 다들 그만두고 싶지만 힘내서 일하는 거 안 보여?” 라고 반박했다.
그 말을 들은 주인공은 얼굴이 일그러졌다. “다들 마지못해 다니잖아요. 퇴사하고 싶으면서.”라고 일침했다. 상사는 “그렇게 그만두고 싶으면 이번주까지만 나와. 부장님께는 내가 당신 그만둔다고 이야기할게.”라고 다시 받아쳤다. 농담인 줄 알았는데, 이미 주인공이 빠진 자리를 뽑는 구인공고가 구직 사이트에 올라갔다. 송별회 날짜도 잡고, 동료는 사직서 양식을 공유했다. 얼마나 행실과 태도가 그랬으면 그 한마디로 회사에서 나가게 되었을까?
참으로 드문 에피소드다. 퇴사는 직장인의 로망이다. 매일 아침 9시까지 출근해서 6~7시까지 일한다. 하루 종일 업무에 시달린다. 직급에 따라 스트레스도 다르다. 그렇게 녹초가 되어 집으로 돌아와도 쉬지 못한다. 어느 정도 돈이 모이면 은퇴하겠다는 파이어족을 소망하기도 한다.
나는 만 20년 직장생활을 하는 중이다. 그 사이에 10번의 이직을 감행했다. 다시 말하면 9번의 퇴사가 있었다. 즉흥적인 이유도 있고, 월급이 밀려서 나온 원인이 가장 많았다. 아마도 오늘 소개할 이 질문을 미리 알았다면 그렇게 많은 퇴사하지 않았을 것이다. 퇴사도 한 번이 쉽다. 추후 같은 이유가 생기면 또 사표를 던진다. 나와 같은 퇴사하지 말라는 차원에서 고한다. 퇴사하고 싶다면 우선 이 질문에 먼저 자신에게 답해보자.
첫째, 지금 내가 왜 떠나려고 하는가? 이다. 단순하게 정말 이 직업이 하기 싫어서 떠나려는 것인지, 아니면 장기적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갈 것인지에 대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고민해본다. 그 답이 정해질 때 퇴사를 선택해도 늦지 않다. 나도 현재 만 20년 차로 일하는 도시계획 엔지니어지만, 장기적으로 작가와 강연가로 살기 위해 노력중이다.
둘째, 퇴사 후 무엇을 할지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가? 가끔 지쳐서 아내에게 그만두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아내는 대안이 있는지 반문한다. 맞다. 퇴사하고 나서 무작정 계획도 없다면 큰일이다. 몇 개월 여행가겠다는 계획만 있어도 좋다. 그냥 쉬고 싶다는 마음을 넘어선 자신만의 로드맵은 꼭 만들자.
셋째, 퇴사 후 3개월 정도의 생활비는 준비되어 있는가? 2008년 다니던 세 번째 회사는 제법 규모가 큰 엔지니어링사다. 매일 밤샘 근무가 많았다. 피곤하고 사람도 맞지 않아서 1년도 못 되어 아무런 준비 없이 사표를 던졌다. 던질 수 있었던 이유는 3개월 정도 생활비는 있었기 때문이다. 자유는 비용이 든다. 일하지 않고도 몇 개월 버틸 수 있는 자금을 모으면 퇴사가 쉽다.
넷째, 지금의 문제를 직장 밖에서도 반복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나는 똑같은 문제를 몇 번 반복했다. 어리석었다. 그런 직장을 선택한 나에게도 잘못이 있다. 퇴사하기 전 환경 탓인지 내 태도의 문제인지 냉정히 돌아보자.
다섯째, 퇴사 후 어떤 모습으로 살고 싶은가? 거창하지 않아도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5년 후 10년 후 내 모습은 선명하게 그려야 인생의 방향이 흔들리지 않는다. 나도 마흔 이후에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습은 그려 놓았다. 그 목표대로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위 5가지 질문을 꼭 기억하자. 퇴사는 끝이 아니라 인생의 또다른 시작이다. 이 질문에 대해 답할 수 있다면 당신 삶의 방향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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