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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유 Jun 24. 2022

혼자서도 잘 빛나는 사람이 될 거에요.

운동사심_서로 다른 마음을 품고 운동하는 사람들

-FC 문아영 선생님 (전 마인드휘트니스 인제점)-


 아영 선생님과의 만남은 인연 중 인연이었다. 내가 다니던 센터에서 알바로 시작한 아영 선생님의 성장과정을 쭉 지켜본 사람 중 한 명나였다. 열심히 배우려고 하고 항상 밝은 모습인 선생님을 보면서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했다. 어느 날,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내 담당 선생님께 초콜릿을 전해달라고 부탁하면서 선생님한테도 조그마한 초콜릿을 준 적이 있었다. 나에게는 별일 아니었던 그 날이 선생님한테는 고맙고 감동적인 순간이었나보다. 다음날 센터에 와서 평소처럼 밝게 인사하고는 운동하러 올라가려는데 선생님은 나한테 할 말이 있는지 나를 불렀다. 그리고 전에 초콜릿 고맙다며 수줍게 건넨 초콜릿 하나. 나도 깜짝 놀랐고 감동이었다. 그 때부터 선생님의 이름을 물어보고 매일 만나 인사하며 지금까지 인연이 되었다. 선생님한테 초콜릿을 받았던 그 날, 바로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는 메일을 받은 날이기도 했다. 초콜릿으로 통하는 우리는 달달한 친구가 되었다.


  선생님이 알바에서부터 정직원이 되기까지 파릇파릇한 신입 FC의 일상을 직접 들어보게 되었다. FC란 피트니스 컨설턴트(Fitness Consultant)로 말 그대로 센터의 상담 업무를 주로 한다. 선생님이 알려주는 FC가 하는 일에서는 상담이 전부는 아니었다. 회원관리, 시설관리, 광고, 홍보, 마케팅, 매출업무 등 센터 경영을 한다고 보면 된다. 선생님은 마인드휘트니스에 알바로 먼저 시작을 했다. 승무원을 준비하고 있어서 서비스 경험이 필요할 것 같아 서비스 관련 알바를 찾다보니 FC일을 처음 시작하게 되었다. 동네 헬스장정도로 생각했던 선생님은 마인드 휘트니스의 규모에 깜짝 놀랐다고 한다. 이미 선생님이 지원한 인제점은 10호점이었고, 부서와 직급이 나누어져 있으며 체계적인 회사에 오히려 승무원 지원할 때 경력 인정이 될 거 같아 좋았다고 한다. 선생님이 주로 하는 일은 시설관리, 청소와 센터 정비 등 새벽 동안 문제가 없었는지 특히 비나 태풍이 왔을 때 비새는 곳이 없는지 확인하여 회원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문제 해결을 하는데 신경을 썼다. 오전에 오는 회원들은 대부분 정해져 있어 얼굴을 익히고 새로 상담 온 회원들에게 시설 안내 및 세일즈, 회원권과 PT 상담, 전화로 오는 가격 문의, GX(Group Exercise)예약도 그녀의 몫이었다. 센터의 일이 적응될 쯤 선생님에게 정직원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잠시 경력만 쌓으려고 온 곳인데 정직원을 택한 이유로는 코로나로 항공업계 취업이 어려워졌고, 같이 일하는 직원 분들이 좋아서 계속 일을 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간 정이 들어버린 회원분들이 있어 소통하는 재미와 친해졌기에 이런 관계를 끊기에 마음이 약한 선생님은 좀 더 일을 하기로 했다. 일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매출이었다. 세일즈를 해야 하는데 회원들을 만나서 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계속 할 생각이 없는 사람에게 유도하는 것은 부담스러우면서도 어려웠다. 물론 컴플레인이 들어오는 것을 대처하는 것도 힘들었다. 보통 컴플레인 들어온 내용은 PT선생님이 배정되지 않아 회원 분들이 선생님의 연락을 기다리다 지쳐 컴플레인이 오면 잘 이야기 해줘야 한다. 특히나 인제점에 있으면서 제일 많이 얘기를 듣는 문제가 ‘주차’였다. 마인드 휘트니스 인제점은 주차 공간이 넓지 않아 회원분들이 주차장이 좁다는 말은 물론 당연하다는 듯 발렛파킹을 맡기는 경우도 대다수라 한다. 선생님도 사람인지라 속상하고 화날 때도 있지만 어찌되었건 이곳은 직장이기에 참고 감수해나갈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힘든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회원 분이 자신을 보고 기분이 좋아진다면서 운동 열심히 하게 된다고 말할 때는 뿌듯했다. 그러면서 친한 회원 분들이 많이 생기고 센터 블로그 순위도 올라가면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그렇게 친한 회원들이 생기다 보니 기억에 남는 회원들도 있다. 그 중 회원 분들 생일 선물을 챙겨주는 일이 있었는데 어떤 한 회원이 선생님께 생일 선물을 받고 감동을 받았는지 바로 다음 날 선생님께 선물을 주셨다고 한다. 지금까지도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회원이라고 한다. 그리고 퇴사하는 마지막 날 도너츠와 핫도그를 보내주신 회원이 있었다. 처음에 이름이 없어 누군지 몰랐는데 나중에 알고 나서 감동을 받았다. 그 회원이 바로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나, 민유 작가이다.

 운동을 조금씩 해보는 선생님은 운동이 힘들지만 하고 나면 상쾌하고, 뭔가 열심히 살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나를 가꾸고 있다 생각하니 자존감도 높아졌다. 웨이트를 하면 근육 쫀쫀한(?)한 느낌이 들고 필라테스는 첫 수업을 받아보니 기구가 좋아 그 기구를 가지고 노는 느낌이 좋았다고 한다, 속 근육도 단단해지고 응용 동작도 많아 배울수록 재미가 있다고 한다. 그런 선생님은 이제 정식적으로 필라테스 강사가 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전문적으로 필라테스를 준비하는 이유는 앞으로 자신의 미래를 보았을 때 전문적이고 기술과 자격증이 있는 것이 살아가는데 필요하다고 일하면서 배웠다고 한다. 나중에 어떤 일을 하던 간에 기술이 필요하다 생각해서 필라테스를 택했는데 마인드에 있었던 강사 중 한 분을 보며 더 배우고 싶은 욕망이 컸다. 강사님을 보니 지금 좋아하는 것을 하고 흥미만 갖고 할 수 있다는 걸 보며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 늘 마음속에는 배우고 싶은 욕심과 열망이 있어 자신 있게 필라테스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필라테스를 배우기 전에는 필라테스를 하는 사람들이 몸매가 좋고 예쁜 동작을 하지만 힘들기도 하면서 신기한 마음이었다. 하지만 배우고 나서 회원님들의 반응으로 선생님들이 티칭을 유추하고 지금 개인레슨을 받으면서 말이나 톤, 템포 등 사소한 것들의 괜찮은 점들을 배우고 있다. 회원 입장으로 말투가 어떠면 좋은지 필라 웨이트를 하는 것 같다. FC는 그저 상담하는 걸로만 생각하라 수 있지만 중요한 점이 있다. 무조건 회원님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친해지면서 많은 대화를 나눠야 한다는 것이다.

 직원들이 곧 회사의 이미지에요.

 회원들의 시선에서 말이다. 다가가고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이미지가 되고 이미지는 입소문으로 퍼지면서 매출로 이어진다. 그리고 매출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이기 때문에 일적으로만 대할 수 있을지 몰라도 함께 추억도 생기고 센터를 편하게 느낄 수 있게 해주고 싶었다. 본인으로 인해 매출이 되면 선생님께도 도와주는 것 같아 좋게 다시 나에게 돌아온다는 걸 깨달았다. 센터의 가장 행복이라 하면 직원 말고도 나와 친한 사람이 또 생기는 거라 사람 때문에 힘든 적도 있지만 사람 때문에 견딜 수 있었다. 센터의 가장 행복이라 하면 직원 말고도 나와 친한 사람이 또 생기는 거라 사람 때문에 힘든 적도 있지만 사람 때문에 견딜 수 있었다.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먼저 필라테스 자격증을 따서 회원 한 분이라도 케어하고 싶다. 홈트레이닝으로 1대 1레슨을 하고 싶다. 그리고 일상을 찍어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고 싶다. 디자인에도 재주가 있는 선생님은 그림을 찍어서 올리고, 카톡 이모티콘을 만드는 일, 디지털 서식, 캐릭터 만들기를 하여 굿즈 상품을 판매, 바디 프로필, 블로그 쓰기, 독서 기록하기, 네일아트 배우기, 여행 가기 등 하고 싶은 게 많은 사람이었다.

그리고 큰 목표라 하면 스스로 행복한 사람,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미 충분히 선생님은 자신을 사랑하며 행복을 만끽하는 사람 같은데 이런 생각이 있으니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혼자서도 잘 빛나는 아이.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내가 아영 선생님을 좋아하는 이유는 운동에 대한 생각이 나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내 몸을 혹독하게 트레이닝 하여 누군가에게 보여줄 몸이 아닌 내가 사랑하는 나의 건강한 몸. 건강한 생각으로 나를 위해 행복하게 살기 위해 운동을 한다는 것이다. 그런 아영 선생님의 앞날을 누구보다 응원한다. 이미 선생님은 반짝반짝 빛나고 있으니 그 빛을 다른 사람에게도 비춰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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