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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유 Oct 13. 2022

내 몸을 마디마다 나누는 필라테스

운동사심_서로 다른 마음을 품고 운동하는 사람들

 이제까지 내가 운동한 것 중에 힘든 운동을 뽑으라면 베스트가 필라테스다. 우스갯소리로 돈 내고 고통을 느끼는 운동이라 말하는데 그만큼 속 근육을 탄탄하게 키우면서 내 몸 구석구석 알고 느낄 수 있는 운동이기도 하다. 매트에서 하는 필라테스도 기구 필라테스도 다 해본 경험으로 어느 거 하나 쉬운 게 없었다. 호흡부터 스트레칭, 코어 운동 모든 게 자세를 정확하게 잘 하면할수록 확실한 자극을 느끼며 운동 효과가 느끼는 걸 알 수 있다. 내가 필라테스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가 재활이 필요해서였다. 특히 필라테스는 관절과 척추가 강화돼서 자세와 균형을 잘 잡을 수 있다. 코어 운동을 통해 몸의 균형을 잘 잡아주고 근육의 힘을 잘 쓸 수 있게 된다면 나의 고질병인 허리 통증과 팔 통증이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하여  시작한 것이다.


 그 중에 나는 필라테스 동작 중에 분절 운동을 좋아한다.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분절 동작 중 대표적인 동작이 롤다운과 롤업이다. 기구를 이용해서 혹은 매트에서 도구의 사용 없이 가능한데, 처음에는 어색하기만 하고 아직 근력이 부족해서 분절하여 동작을 하지 못했었다. 매트에 꼬리뼈부터 척추 하나, 하나 느끼며 내려 와야 하는데 복근에 힘이 없어 툭 떨어지거나 다시 롤업할 때는 힘을 잘 쓰지 못해 원래 자세로 돌아오지 못했다. 다른 동작에 비해 롤다운과 롤업은 성공하고 싶은 의지가 강하고 흥미가 있는 동작이었다. 다른 동작들은 운동의 느낌보다 고통스러움을 많이 느끼는데 롤다운과 롤업은 내 몸 하나, 하나를 느끼고 기초 공사를 탄탄하게 만드는 느낌이라 내가 성장하고 있는 그 과정을 매번 느낄 수 있었다. 선생님의 티칭에 맞춰 하나씩 매트에 내 몸을 닿게 만들고, 근육의 쓰임이나 호흡을 하며 보이지 않은 내 몸 속을 그려가며 만들어 낸다. 온 몸에 한꺼번에 힘을 쓰이는 것이 아니라 힘을 조절하며 부분마다 힘을 쓰고 이완을 시키는 것이 반복되며 언제부터는 스스로 몸이 먼저 반응할 수 있게 집중이 된다. 일자인 것 같은 내 몸이 둥글게 말아 올릴 수 있고, 막대기처럼 굳어 있는 몸이라 생각하지만 내 의지대로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음이 필라테스의 매력이라 할 수 있겠다.



 이제는 침대에서 일어날 때도 롤업하며 일어나는데 아직까지 완벽한 자세는 힘들지만 언젠가는 누구의 도움 없이 반동 없이 스스로 일어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나의 몸 마디마디마다 내 의지와 열정이 스며들었기 때문에 가능할 것이다.


유연하다는 건 부드럽다는 거, 그리고 나의 몸도 마음도 유연하게 롤업, 롤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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