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시바 May 21. 2020

들어가며

이 글을 처음 기획하게 된 것은 [역사에서 배우는 투자의 지혜] 시리즈 중 ‘종교가 어떻게 전파되는지’를 살펴보고자 했던 것이 그 시발점이었습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종교가 확산되는 과정’을 배우므로써 종교라는 단어의 위치에 ‘생각’, ‘제품’, ‘서비스’ 등을 치환해볼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이 퍼지는 과정을 알 수 있고, 어떤 것이 더 잘 퍼질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다면 어떤 기업의 어떤 상품/서비스가 성공할 수 있을지 없을지를 판가름하여 투자에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생각’이라고 적혀 있는 부분은 ‘지식’, ‘정보’, ‘상품’, ‘서비스’ 등으로 바꿔서 읽으셔도 좋습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의미가 조금 거칠어지거나 애매모호해질 수도 있는 점은 읽으시는 분들이 너그러이 봐주시길 바랍니다.


이 글의 초안을 마무리하고 들어가는 글을 다시 쓰는 지금 결과물을 생각해보면, 생각이 어떤 과정을 통해 퍼지는지, 어떤 생각이 퍼지는데 성공할 수 있는지 100% 딱딱 맞아 떨어지도록 완전 무결한 이론을 정립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이와 관련되어 여기저기에 흩어져있던 지식을 한 곳으로 모으는 것에는 어느정도 성취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 자신을 위해 쓴 글이었지만, 많은 분들이 이 글을 통해 새로운 인사이트를 조금이라도 얻길 바라며 글을 시작하겠습니다.






통상적으로 생각은 다음과 같은 과정을 통해 사람들 사이에 널리 전파됩니다.


1. 우리에겐 인생을 살면서 여러가지 욕구들이 생겨납니다. 그리고 이 욕구들은 그것을 충족시킬 수 있는 생각을 필요로 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이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서 빌려오거나 아니면 스스로 만들어내야만 합니다.


2. 이렇게 태어난 수많은 생각들 중 어떤 것은 살아남아 널리 전파되고, 어떤 것은 금새 잊혀집니다. 잘 전파되는 생각은 우리의 인지적 특성에 맞는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3.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생각은 때로는 의식적으로, 때로는 무의식적으로 전파됩니다. 의식적인 전파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그보다 훨씬 더 많은 경우 무의식적인 전파가 이루어집니다.

 

4. 사회 네트워크의 일부 부분에서만 이뤄지던 생각의 전파는, 사회 네트워크의 중심 역할을 하는 허브(HUB) 또는 연결자(Connector)라고 불리우는 존재에게 선택받는 순간 ( 허브가 속한) 네트워크 안에서 급격한 확산이 발생합니다.


5. 같은 생각을 수용한 사람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생각의 전파력은 더 강해집니다. 그 과정에는 ‘동조’와 ‘수렴’이라는 사회 메커니즘이 숨어 있습니다.


6. 생각이 많은 사람에게 전파되는데 성공하더라도 모든 생각이 사람들의 머릿속에 굳건히 자리잡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생각은 짧은 수명을 갖는 반면, 어떤 생각은 오랜 수명을 가져 문화와 전통으로 자리잡기도 합니다.


그럼 이제부터 생각이 전파되는 과정에서 위에서 짧게 언급한 6개 단계별로 어떤 일이 발생하게 되고, 어떤 이유에서 그러한 일이 발생하게 되는지 한번 자세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