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어떤 생각이 기억에 잘 남는가 아닌가 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결국 그 생각이 퍼지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기억 속에 들어갔다가 다시 꺼내져 나와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때 그 생각이 기억에 잘 저장되고 잘 회상될지는 생각의 특성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지만, 기억이 얼마나 빈번히 회상될지는 기억을 하는 사람의 의도에 따라서도 바뀔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주 중요한 정보이고 누군가에게 빠른 시간 안에 전파하고 싶은 생각이라면 우리가 좀 더 집중을 기울일 것이므로 더 기억에 저장이 잘되고 더 자주 회상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자주 접할 일도 없고, 굳이 다른 사람에게 적극적으로 전파할 의도가 없는 생각이라면 그 생각은 머릿속에 찰싹 달라붙어있을지라도 회상될 일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기억을 하는 사람의 의도는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어떤 생각이 우리의 욕구에 부합하느냐, 어떤 욕구에 부합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 생각이 우리의 욕구에 부합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의식적인 재전파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2단계 안전 욕구에 부합하는 생각을 다른 사람으로부터 전달받았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그 사람이 (내 주변인들을 대상으로 한) 안전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에게 의식적으로, 적극적으로 전달해야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인터넷 세계를 살펴보면 간혹 존중 욕구, 자아실현 욕구를 달성하기 위해 자신의 생각이 아주 중요한 것이므로 빨리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해야 된다는 사명감에 불타올라 각종 카페와 게시판 등에 그 생각을 퍼뜨리고 다니는 사람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물론 생각을 퍼뜨리는 의도가 분명하고 1차원적이지만은 않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어떤 좋은 투자 아이디어를 발굴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그 아이디어를 혼자 독점하고 싶을 때에는 굳이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아이디어를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하여 적극적인 가격 움직임을 만들고 싶거나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아 사회적 영향력을 키우고 싶다면 여기저기 적극적으로 알리고 다닐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