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언급한 것들을 종합해보면 결국 생각이 얼마나 잘 확산되느냐 마느냐는 다음의 세 가지 조건에 따라 달라집니다.
1. 생각이 전파하려는 사람과 전파받는 사람의 욕구에 얼마나 잘 부합하는가?
2. 생각이 머릿속에 얼마나 매끄럽게 잘 저장되고 다시 꺼내지느냐?
3. 생각이 얼마나 자주 접할 수 있는 것인가?
그리고 이 세 가지 조건에 부합되는 생각을 두고 우리는 그 생각이 전파력이 강하다 또는 확산율이 높다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확산율이라는 개념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많은 분들에게 친숙한 개념이 되었습니다. 코로나19는 엄청난 확산율 덕분에 21세기를 맞은 세계에 가장 큰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기존 코로나 계열의 확산율과 비교할 경우 코로나19의 엄청난 위력이 드러납니다. 메르스의 확산율은 환자 한 명당 추가 감염자 발생이 1명이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사스는 환자 한 명당 추가 감염자가 2명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이번 코로나19는 환자 한 명당 추가 감염자가 무려 5명이 넘는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이처럼 어떤 생각이 잘 전파될지 아닐지, 어떤 상품이나 서비스가 성공할 수 있을지를 가늠해보기 위해서는 결국 그 생각이나 상품, 서비스가 얼마나 전파력이 좋은지, 확산율이 높은 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종교와 관련된 생각은 전파력이 어마어마하게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앞선 글에서 설명했듯이 우선 종교와 관련된 생각은 항상 우리가 알고 싶어 하는 것(또는 그러했으면 좋을 것)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종교와 관련된 경구들은 모두 우리의 머리에 착착 달라붙는 문구로 되어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신을 믿으면 천국에 간다', '조상을 잘 모시면 집안이 성공한다', '욕심을 버리면 마음의 평화를 얻는다.' 등은 그 종교에 대해 평소 잘 모르던 사람도 한번 듣는 순간 착착 감기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또한, 모든 종교는 그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주변의 사람들에게 널리 퍼질 수밖에 없는 장치를 감춰놨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가족을 버리고 혼자 천국에 가고 싶은 사람이 드물고, 혼자만 비법을 알고 친구들에게 알려주지 않아 혼자 성공하고 싶은 사람이 없을뿐더러,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을 보면 누구나 도움이 될만한 방법이나 말을 해주고 싶어 하기 때문입니다.
간혹 이런 성격을 띠지 않은 종교 이론들도 있지만, 그런 종교들은 지역 신앙 또는 개인적 신앙의 수준에서 머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혼자만의 신을 만들어서 믿는 사람이나 특정 마을 사람들이 토테미즘을 숭배하는 정도가 그러할 것입니다. 넓은 지역에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되기 위해서는 종교 이론이 위와 같은 조건에 부합해야만 한다는 것을 이제는 쉽게 이해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