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우리가 속해 있는 사회적 네트워크의 구성원들은 다른 사회적 네트워크의 구성원들과 다양하게 얽혀 있는 경우가 그리 흔치 않습니다. 우리가 밀접하게 지내는 사람들은 보통 우리 자신과 비슷한 삶을 살고 있거나, 비슷한 직장에 다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나를 비롯한 내 주변의 인물들은 서로서로 잘 알고 있을 가능성은 높은 반면, 내가 잘 모르는 사람과는 나와 마찬가지로 잘 모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다르게 말하자면 나와 가까운 사람들 A, B, C와 다른 사회적 네트워크에 속해 나와 그럭저럭 안면만 트고 있는 사람인 D, E가 있다면, 이 A, B, C는 서로를 잘 알거나 서로 가까울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런데 이들 A, B, C는 다른 사회적 네트워크에 속한 D, E 등과는 서로 소통을 하거나 알고 지낼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입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사회적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역할로써 허브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부각됩니다. 허브의 역할을 맡는 사람 또는 시스템은 허브가 아닌 사람이나 시스템보다 훨씬 더 많은 연결고리를 갖고 있고, 그 연결고리 중에 하나는 또 다른 사회적 네트워크의 허브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생각과 정보의 공유라는 측면에서 이렇게 다른 사회적 네트워크의 연결은 우리의 생각 이상으로 매우 중요합니다. 같은 사회적 네트워크에서 만들어져 유통되는 생각과 정보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전혀 다른 사회적 네트워크로부터 생각과 정보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1978년 스탠퍼드 대학의 사회학자 마크 그라노베터(Mark Granovetter)는 매사추세츠 주의 뉴턴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직업을 얻는지 연구한 결과, 우리의 통상적인 예상과는 달리 일자리 정보와 같은 중요한 정보는 나와 밀접하고,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나오는 경우(16.7%)보다 느슨하고 약하게 연결된 사람으로부터 나오는 경우(27.9%)가 더 많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마크 그라노베터는 이것을 약한 연결의 힘(The Strength of Weak Ties)이라 이름 지었습니다.
결국 허브는 여러 사회적 네트워크와 약하지만 다양한 연결고리를 가짐으로써 생각의 전파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