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멀다 하고 사람을 대신하는 물건들이 쏟아진다. 인공지능 스피커, 냉장고, TV, 자동차 등…. 그 앞에는 다양한 수식어가 붙는다. ‘인간보다 더 똑똑한, 더 편리한.’ 삶의 어느 지점까지 기계가 대체하게 될까. 기계에게 말을 거는, 어색했던 첫 만남을 뒤로한 채 이제는 제법 기계의 역할이 커진 일상에 적응이 되었다. 처음 느꼈던 거부감과 두려움은 잊고 우린 아주 익숙 하게 그들과 공존하고 있다.
2016년 세계 경제 포럼에서 ‘4차 산업 혁명’이라는 용어가 처음 등장했다. 4차 산업 혁명은 인공지능, 사물 인터넷, 빅 데이터 등 첨단 정보 통신 기술이 경제・사회 전반에 융합되어 혁신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차세대 산업 혁명을 일컫는 말이다. 4차 산업 혁명은 초연결과 초지능을 특징으로 하기 때문에, 기존 산업 혁명에 비해 더 넓은 범위에 빠른 속도로 큰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다.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생각보다 엄청난 개념이다. 국가와 국가, 국가와 개인, 개인과 개인을 넘어서 사물과 개인, 심지어는 사물과 사물까지 모든 것이 하나의 거대한 네트워크 안에 속해 있다는 뜻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가 융합되는 시대인 것이다. 이처럼 방대한 융합은 이전에 인류가 경험했던 그 어떤 혁명보다 빠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우리가 영화에서만 보던, 상상으로만 그리던 미래가 현실로 성큼 다가온 것이다. 그 속도가 너무 빨라 어떤 미래가 다가올지 쉬이 예측할 수 없지만, 가장 먼저 예측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노동의 형태가 바뀔 것이라는 것이다. 앞으로는 인간 노동의 상당 부분을 기계가 대체하게 될 것이고, 이미 산업 현장에서는 그런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기계로 대체할 수 있는 업무 외에도 인간의 지성을 필요로 하는 여러 분야에서 인공지능 등 새로운 기술 발전의 산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커질 것이다.
그리고 그런 시대를 가장 가까이에서, 가장 직접적으로 맞이하게 될 세대가 바로 밀레니얼 세대다. 밀레니얼 세대는 대체로 1980~2000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가리킨다. 요즘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으로 한 상품과 콘텐츠가 쏟아지며 주목을 받고 있는데, 그 이유는 밀레니얼 세대가 향후 15~20년간 가장 큰 구매력을 가질 세대이며 미래 경제의 중심축을 담당하게 될 세대이기 때문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디지털 네이 티브1로서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인터넷의 발전과 함께 성장해왔다. 또한 본격적인 글로벌 시대에 태어난 세대이기 때문에 과거에 비해 풍요로운 환경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며 성장해왔다. 그렇기 때문에 변화에 민감하고 자기애가 넘치며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는 경향이 크다. 공동체보다는 개인적인 삶의 방식을 선호하고 자기표현에 자유롭다. 하지만 참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 풍족한 환경에서 자라온 밀레니얼 세대가 그리는 미래는 그다지 희망적이지 못하다. ‘부모 세대보다 가난하게 살게 될 첫 번째 세대’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그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극심한 취업난과 고용 불안을 들 수 있다.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가면 성공한다는 말은 이미 옛말이 되었고, 계층 이동의 기회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하지만 모든 것에는 명암이 존재하듯 지금의 시대를 부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 오히려 과거에 비해 개인의 재능과 관심사를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고, 다양성을 수용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이에 따라 많은 밀레니얼 세대들은 기존의 사회가 요구하던 행복과 성공의 기준이 아닌 개인의 기준에 따른 만족을 더 중요시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삶에 대한 가치관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삶에 대한 가치관이 변화했다면 삶을 준비하고 살아가는 태도 또한 달라져야 한다. 고용 불안과 취업난은 부정할 수 없는 팩트이지만, 반대로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사실 또한 팩트이다. 그렇기 때문에 밀레니얼 세대에게는 개인의 삶을 어떻게 브랜딩할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신이 처한 환경적, 사회적 어려움만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어려움을 극복할 것인가에 대한 사고로 전환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소비자이면서 제작자이고, 시대의 흐름에 따르는 한편 변화를 주도하는 세대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일방적으로 주어지는 기준에 맞춰서 살아간다고 해서 행복이 따라오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우리는 과거 부모 세대의 방식대로 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 현재 자신의 위치를 파악했다면 그다음 스텝을 내디뎌야 한다. 이제 어떤 방식으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찾아갈 때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개인 브랜딩을 통해 ‘나만의 업’을 찾고 위기를 기회로 삼아 살아남는 사람이 존재한다. 앞으로 삶의 방식은 더욱 다양해지고 그만큼 삶의 질은 양극화될 것이다. 그리고 그 격차는 더 커질 것이다. 상향 곡선에 발맞춰 갈 것인지, 하향 곡선에 발맞춰 갈 것인지는 개인 의 준비와 변화에 달려 있다.
세상이 묻는다. 당신은 얼마나 준비되어 있느냐고. 4차 산업 혁명이 선포된 지 4년이 지난 지금 우리의 위치는 어디일까? 생활 전반에 걸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시대에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지금 이 시대는 마치 벼랑 끝에 서 있는 것과 같다. 당연하던 것들이 당연하지 않게 되었고, 많은 것들이 존재적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우리는 충분히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자신만의 방법으로 소통하고 연결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면 된다. 이제는 다가온 미래에 가만히 순응하는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이니 빅 데이터니 하는 새로운 시스템과 함께 살아가며 어떤 일을 하든 그 안에서 인간만의 고유한 가치를 찾아내는 삶을 살아야 한다.
미래학자 피터 드러커는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미래를 준비하고 미래에 적응하되, 함께 만들어가는 위치에 있어야 한다. 그것이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삶의 결정권을 지키는 방법이고, 나를 지키는 방법이다. 휩쓸려가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의 방향키를 스스로 움직이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당신이 얼마나 준비되어 있는지에 대한 대답은 이런 마음에서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