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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현수 Oct 12. 2024

수석(壽石)

비틀린 사람들이 있다.

내 길을 걸을 뿐인데도

칼을 숨긴 말들과

악취 나는 욕망으로

길을 막아서는 사람들이 있다.


초식동물처럼 수풀에 몸을 숨기고

비켜가길 기도한 적도

붙잡힌 부위를 떨쳐내려

살을 후벼파며

파리하게 식어가는 때도 있었다.      


그래, 너희는

나를 깎아내는 파도

나를 굴리는 바람


그러나 나의 악몽들이여,

위태롭던 시련은

아름다운 무늬로 남아

추억 한 편으로 기억될 뿐


부패하는 너희는

나를 갉아먹던 과거에 위로 받고  

나는 아무렇지 않게 살아

너희의 영원한 질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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