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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햇살, 상쾌한 바람, 탁 트인 시야

순천만국가정원

by 히말 Mar 24. 2025

순천만국가정원.

4월부터 여름 날씨라는 예보 때문에, 부랴부랴 주말을 이용해서 다녀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솔직히 볼 것은 없다.

벚꽃도 튤립도 장미도 아직이다.


국가별 정원이라고 꾸며놓은 것은, 나름 재미있기는 해도 크기가 시골집 마당 수준이다.

커피와 음료를 파는 카페가 10개 정도 되는 것 같아, 여기가 뭐 하는 곳인지 헷갈린다.

유지, 보수 중인 전시물이 많아 들어갈 수 없는 곳도 상당히 많았다.


브런치 글 이미지 1


수십 년 만에 타보는 무궁화호 (내지 KTX/SRT가 아닌 기차).

아마도 대학 시절, 부산 당일치기 여행으로 탄 이후 처음인 것 같다.

그때는 식당칸에서 유자차를 마시면서 갔었는데, 솔직히 그게 무궁화였는지 새마을이었는지 히카리였는지 알 게 뭔가.


브런치 글 이미지 2


간만에 뵙는 미어캣 선생.

예전에 샌디에고 동물원이나 와일드 애니멀 파크에서는 얘네들만 보면서 30분은 후딱 갔던 것 같다.

동물원 동물 중에 미어캣만큼 활동적인 아이들은 없으니 말이다.

워낙 귀여우시기도 하고.


브런치 글 이미지 3


국가별 정원 중 네덜란드 정원의 풍차.

크기는 큰 편이지만, 플라스틱 장난감 같은 느낌이다.

멕시코 정원에 있는 철제 선인장보다는 나은 편인가?


브런치 글 이미지 4


지도에 무슨 '숲'이라고 나온 지역을 찍은 것이다.

좀 너무하지 않나.


브런치 글 이미지 5


입장해서 처음으로 예쁘다고 생각한 조형물.

역시 나는 날것 상태의 자연보다는 인공적인 걸 좋아하는 듯.


브런치 글 이미지 6


아직 그다지 덥지 않은 날씨였지만, 웬만한 벤치에는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앉아서 쉬다 보니, 이런 경치 정도라면 호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따뜻한 햇살과 상쾌한 바람, 그리고 탁 트인 시야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사치는 희귀한 것이니까.


브런치 글 이미지 7


언덕이 몇 개 있는데, 올라가 봐야 아무것도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궁금해서 올라왔다.

역시 아무것도 없다.

그런데 멀리서 보면 언덕마다 사람들이 있다. ㅎㅎ


브런치 글 이미지 8


이런 그림 같은 풍경도 있다.

역시 소나무는 운치 있다.


브런치 글 이미지 9


한국 정원.

국가별 정원 중에 단연코 제일이다.

그런데 메인 동선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사람이 거의 없다.

비원과 경복궁을 대강 믹스해 놓은 느낌이다.

물론 규모는 작다.


브런치 글 이미지 10


유미의 세포들.

이렇게 아무거나 가져다 놓으니, 대체 순천만국가정원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하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


브런치 글 이미지 11


우왕, 사막여우.

너무 예쁘다.

애완동물을 딱 하나 데려올 수 있다면, 당연히 사막여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딱 몰티즈 정도의 작은 크기에, 저 귀여운 눈망울과 귀, 그리고 꼬리.



어린이 동물원은 서문 근처에 있다.

서문, 남문, 동문. 이렇게 3개의 입구가 있는데, 서문 입장을 추천하는 이유다.


사막여우, 미어캣 외에도 물개, 고니, 라마, 거북이 (엄청 크다), 앵무새 등이 있다.

규모가 작은 게 관람객들에게 문제가 아니라, 동물들에게 문제다.

특히 고니 10여 마리가 5평 쯤 되는 공간에 갇혀 있는 것은 학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공간에 새 두 마리가 간신히 들어갈 크기의 물 웅덩이 하나뿐.

물 위에 떠 있어야 할 새들이 땅 짚고 서 있는 게 불쌍했다.


브런치 글 이미지 12


다양한 자세로 앉아 계시는 미어캣 선생들.

역시 보는 재미가 있다.


관람에 걸리는 시간은 전부 해서 3시간 정도다.

물론 커피 한 잔 마시며 쉬는 시간은 별도로 계산하자.

지도로 보면 엄청 커 보이지만 생각보다 상당히 작다.


그래도 간만에 2만 보 가까이 걸은 것이 수확이라면 수확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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