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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마드뮤지션 Nov 15. 2021

"주관적으로" 윤석열이 싫은 이유

술주정뱅이를 선진국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 앉힐 것인가??


윤석열은 객관적으로 봐서 대통령은 고사하고 동네 아파트 동대표도 버거운 함량미달의 인물이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의 얘기라 더 입을 대면 입만 아프다. 그런데 내 개인적인 주관으로 윤석열이 정말 싫은 부분도 있다. 바로 술고래라는 것이다. 술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윤석열이 인간적으로 매력적으로 보일 수는 있겠다. 


 나는 술을 1년에 많아봤자 다섯 번 이내로 마시는 사람이다. 그마저도 c19때문에 사람들과의 만남이 확 줄면서 c19가 창궐한 이후로는 자연스럽게 술을 한 방울도 입에 대지 않았다. 유전적으로 술을 잘 받는 체질도 아니고, 술을 전혀 마셔본 적도 배워본 적도 없다가 대학 신입생 환영회에서 내 주량도 모르고 마구 마셔 대다가 실수를 거하게 해서 과에서 완전히 매장당해본 기억도 있으며, 심지어 비슷한 시기에 영하를 찍는 추운 날씨에 택시를 타고 잘못 내려서 그 부근을 지나던 친구에게 발견되어 부모님이 출동해서 집으로 돌아온 적도 있다. 그 친구가 우리 집에 제보해 주지 않았더라면 나는 길거리에서 그대로 얼어죽을 수도 있었다. 그래서 술자리에 트라우마가 있다. 마셔 봤자 진짜 견딜 만큼만 마시고, 좀 됐다 싶으면 스스로 집으로 간다. 술버릇이 뭐냐는 질문엔 "집에 간다"라고 답한 지가 오래 됐다. 친구들과 장거리 여행을 가거나 할 때는 나는 언제나 스스로 운전을 맡는다. 운전을 핑계 삼아 술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내게 술 없으면 못사는 사람들은 혐오의 대상이다. 특히 강제로 먹이려 하거나 "술은 먹으면 먹을수록 는다"는 둥의 개소리를 시전하는 자는 아예 인간으로도 취급을 하지 않는다. 최근에는 피아노 단톡방에 한두 달 있다가 스스로 나와버린 적이 있는데, 거기에 있는 몇 명이 허구헌날 주량을 허세 담아서 자랑하거나 술 먹는 사진을 실시간 중계하듯 올려대는 꼴이 눈꼴스러워서 나온 것이다.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나는 피아노 연습실로 활용하려고 성인 피아노학원 체인 위드피아노에 한동안 나간 적이 있는데, 로비에서 술판을 벌이는 광경을 보고 혼비백산해서 원장(지점장)에게 컴플레인을 걸었던 적이 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체인점 본사의 방침은 음주를 허용하는 것이었고, 지점에 따라 원장이 강사들에게 수강생들 술 따라주라고 요구하기도 한다고 한다. 다시 한 번 혼비백산했다. 그놈의 술 때문에, 나름대로 음대에서 4년 혹은 대학원까지 빡세게 공부한 강사들을 어찌 접대부 취급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이런 나의 눈에 윤석열은 문자 그대로 인간으로 보이지도 않는 수준이다. 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제3자가 술 먹는 거 떠벌리는 것도 꼴보기 싫어서 고개를 돌려버릴진데, 일국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오는 자가 술 먹는 데는 언제나 진심이다. 정치인들끼리 맥주 한 잔 하는 정도야 쇼든 뭐든 할 수 있다. 그런데 카메라가 마구 찍고 있는 상황에서 윤석열은 맥주 500 한 잔을 빛의 속도로 원샷해 버린다. 이건 애교고, 윤석열의 일화 중 무슨 신발에 양주를 부어 마셨다느니, 폭탄주가 일상이라느니 이런 이야기는 하도 많이 들어서 이젠 새롭지도 않다. 대통령이 되기라도 한다면 청와대를 룸쌀롱으로 만들자는 건가? 보아하니 와이프도 그런 경로로 만난 걸로 보이는데, 자세히 언급하면 명예훼손이 될 수도 있으니 생략한다.


객관적인 사실은 차치하더라도, 주관적으로도 난 윤석열이 극단적으로 혐오스럽다. 내가 혐오하는 조건은 모조리, 완벽하게 다 갖추고 있는 자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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