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짚고 인터넷 헤엄치기 #7
day 325. 게르니카 (Guernica) by 파블로 피카소
도서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교양수업 365] 중 338쪽.
피카소는 공화주의자였다. 하지만 스페인 내전(1936년~1939년) 중 큰 충격을 받습니다. 그건 다름아닌 공화주의 리더 프랑코 장군(사실 파시스트, 나치와 비슷)의 허가로 독일 공군폭격기가 작은 게르니카마을을 폭격을 했기 때문입니다.
시간적 순서는 이렇습니다.
1) 1937년 1월 스페인 공화주의 정부가 피카소에게 그림을 의뢰. 파리 국제박람회 스페인관에 전시할 그림이었음.
2) 4월26일에 독일 전투기가 북부 바스크 지방의 작은 마을 게르니카를 폭격. 인류역사상 최초 민간인 대상 공습.
3) 스페인 내전을 국제사회에 알리고자 가로 335cm * 세로 72cm크기의 벽화로 참상을 표현
게르니카. 1937 캔버스에 유화
왼쪽의 황소는 잔악함과 어둠을 상징한다고 피카소가 말했답니다. 황소 바로 밑 아이를 안고 울고 있는 여인이 있고 바로 오른쪽에는 누군가의 짓밟는 발과 부러진 칼을 잡은채 밟혀 쓰러진 사람이 울부짖고 있습니다. 그 오른쪽에는 손에 등불은 들었으나 황망하여 어디로 갈지 모르고 멘탈붕괴가 온 사람들이 괴로워합니다. 그야말로, 여러 사람이 비참한 지경에 빠져 울부짖는 참상이니, 아비규환입니다. 파리 박람회가 마치고 이 그림은 스칸디나비아를 거쳐 런던으로 보내졌다고 합니다. 파시스트들이 스페인 내전에서 승리했을 때는 뉴욕 현대미술관으로 보내달라고 요청했다고 합니다. 프랑코 장군이 1981년 사망한 후 마침내 마드리드로 돌아왔습니다.
어떻게 저런 발상을 했을까, 분명히 스케치로 밑그림을 그렸겠지요? 흔히 생각할 수 있는 원근법은 완전히 무시되었고 서로의 몸과 사물이 포토샵에서 마스크를 부분 부분 딴 것처럼 투과하고 덧대어지는 것이 불규칙합니다. 그렇게 뒤섞었지만 사람의 얼굴과 황소의 얼굴은 맨 위 레이어에 있는 것 같네요. 저 어지러운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슬프기도 하고, 전쟁은 정말 절대로 일어나면 안되겠습니다. 섬세한 천재 화가 피카소가 얼마나 충격을 받았을지요.
여기 전쟁의 참상을 그린 그림이 또 있습니다. 스페인 사람, 프랑스에 살았던 화가 피카소가 한국을 그렸다니 정말 대단한걸 발견했습니다.
한국의 학살 Massacre in Korea. 1951. 합판에 유화
(미군인지 공산군인지 알 수는 없으나) 총칼을 든 자들이 민간인을 학살한 장면을 그린 것이라고 합니다. 배가 볼록한 임신한 여인들이 벌거벗은 채로 어린아이들과 함께 총 앞에서 체념한 것을 보면 얼마나 폭력적인 권력이 무서운지 극명하게 대비가 됩니다. 사람이 사람에게 총을 들이대는 일, 먼저 총을 구하지 못하면 너 아니면 내가 죽는 배틀그라운드 같은 현실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현대의 전장에서 가장 치사하고 더러운게 몇 십배나 확대해주는 망원경을 달고 저격하는 저격수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총 뒤에 숨어서 상대를 멀리서 해치는 행위, 정말 옹졸해보입니다. 저는 군필자이고 집총거부자는 아닙니다만, 새삼 총이 무섭게 다가옵니다. 너의 이웃을 너 자신의 몸처럼 사랑하라는 예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한반도에서의 전쟁, 저런 참상은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되겠습니다. 전쟁을 멈추길 바랍니다. 세계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다음 글은 입체주의(큐비즘. Cubism)을 살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