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게인 MC 이승기의 힘

by 이종섶



싱어게인 MC 이승기의 힘



아내가 보라고 하면서 보여준 덕분에 싱어게인을 보게 되었는데요. 첫 인상과는 달리 MC 이승기의 존재감이 서서히 눈에 들어오네요. 거부감이나 거슬리는 점이 없다는 것을 넘어, 기존 MC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 단연 돋보이구요. 그것이 바로 이승기의 진면목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확신처럼 다가왔습니다. 이런 MC를 가지게 되었구나 하는 반가움이 솟아났다고 할까요.


예능에서 주로 활약했던 이승기의 모습을 주로 떠올린다면 이승기가 과연 이런 진행을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정말이지 그게 아니었습니다. 보통은 예능의 이미지와 MC의 이미지가 혼합되거나 비슷한 경우가 많은데 이승기는 그점에서 확실히 달랐습니다. 어쩌면 싱어게인 MC 이승기의 진정성이 이승기가 출연하는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서 후광효과로 작용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예능에서 이승기를 보았을 때 겉으로 드러난 예능의 재미와 재능과 이미지만 보았지 그속에 담겨있거나 숨어있는 진면목을 보지 못해서 그랬을까요. MC를 보는 이승기 자세, 특히 말로써 드러나는 이승기의 진가를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동시에 이승기의 기본적인 자세, 즉 사람을 대하는 자세가 어떠한 것인지를 확인시켜준 것이기도 했습니다. 그점이 참 고마웠습니다.


보통의 오디션에 등장하는 MC들을 보면 어떤 경우는 프로그램과 MC 사이에 서로 옷이 맞지 않아 이질적인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어떤 프로그램의 경우는 MC가 너무 오버하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어떤 MC의 경우는 MC 자신이 너무 부각되는 듯한 느낌이 들어 MC 본연의 자세에 대한 의구심을 들게 하기도 합니다. 또 어떤 경우는 MC를 잘 보는 것은 분명 맞는데 너무 정석적인 기술자 같아서, 테크니션을 보는 것 같은 생각 끝에 슬며시 물리는 느낌을 들게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싱어게인 사회를 보는 이승기의 경우는 그 모든 면에서 남다른 면모가 보였습니다. 이승기만의 MC 캐릭터라는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눈에 띄었을 뿐만 아니라, 그것이 마음에까지 전달되기에 충분하고도 남음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전체적인 느낌에서 종합적으로 정리해서 평한다면 바로 위에서 말한 내용들이 이승기에게서는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겠습니다. 그것만 해도 MC라는 가치는 이미 충분하다고 할 수 있으니까요.

이승기가 가지고 있는 차별적인 특징을 세 가지 정도 말한다면 ‘성실함'과 '진솔함', 그리고 '따뜻함' 이 세 가지로 구분해서 말할 수 있겠는데요. 사실 이 세 가지는 따로따로 하나하나 분리할 수 없이 긴밀하게 연결된 생명체 같은 것이어서, 서로 유기적으로 연관되고 연합되어 있는 단일체로 규정해서 설명해야 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한 성품에서 나오는 한 자세라고 하면 될까요.


성실을 앞세운다면 그 성실 속에 진솔함과 따뜻함이 완전하게 들어 있다고 할 수 있구요. 진솔함을 앞세운다면 그 진솔함 속에 성실함과 따뜻함이 충분하게 깃들어 있다고 할 수 있겠구요. 마찬가지로 따뜻함을 전면에 내세운다면 그 따뜻함 속에 성실함과 진솔함이 확실하게 포함되어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것은 이론적으로 또는 분석적으로 표현할 때 이렇게 하는 것이지 입체적으로 본다는 것을 가정할 때 어느 방향에서 봐도 동시에 이 세 가지가 함께 보여지거나 느껴진다고 하는 것이 맞겠습니다.


그중에서 두 가지를 꼽는다면 '진솔함'과 '따뜻함'을 말할 수 있는데요. 특히나 싱어게인은 무명가수전으로 불리는만큼 어쩌면 마이너리그에 속한 가수들, 또는 대중 앞에서 기회를 부여받지 못한 가수들, 한두 차례 기회가 왔으나 주목받기 전에 좌절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부딪힌 가수들이라고 할 수 있는 그런 참자가들이 포진하고 있습니다. 그런 속에서 이승기가 참자가들과 나누는 대화, 특별히 탈락하는 참가자들에게 주는 말이 단연 돋보였습니다.


이승기의 말을 들으면서 바로 생각나는 것은 ‘저 말은 작가가 미리 써준 멘트가 아닐 것이다. 이승기의 진심이 말을 시킨 이승기 스스로가 꺼낸 멘트일 것이다.’ 였습니다. 그래서 탈락자에게 진심을 담아서 하는 이승기의 말에 잔잔하면서도 깊은 감동을 받았구요. 그것이 바로 이승기의 힘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MC이기 전에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구요. 그래서 이승기가 더없이 신뢰감이 가면서 참 미덥다는 공감을 하게 되었습니다.


싱어게인 사회를 보는 이승기는 MC로서의 차별성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고 판단하게 되어, 아마도 MC 분야에서 더욱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지 않을까 하는 믿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사려 깊은 진심을 담아 참가자를 존중하는 자세로 진솔한 위로를 할 줄 아는 이승기가 MC로써 더욱 든든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그래서 MC 이승기의 말과 품성을 듣고 보면서 사람이 감동되고 사람을 따뜻하게 돌아보면서 자신까지 넉넉하게 돌아볼 수 있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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