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게인 30호 가수

- Chitty Chitty Bang Bang

by 이종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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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게인 30호 가수

- Chitty Chitty Bang Bang





싱어게인 30호 가수를 한마디로 평가한다면 ‘기인형 가수’이거나 ‘천재형’ 가수쯤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 유형의 사람들은 오래 보지 않아도 단번에 느낄 수 있는 기질이나 성향이 도드라지게 느껴지는 법인데, 싱어게인 30호 가수는 첫눈에 보기에 딱 그랬다.


이효리의 'Chitty Chitty Bang Bang'이라는 파격적인 선곡에서부터 개성이 넘치는 발성과 화법으로 무장한 가창에 이르기까지, 거기다가 자신만의 끼와 동작이 가미된 안무로 무대를 끝냈을 때는 경악을 금치 못할 정도로 그 색채가 독특하다는 생각에 압도당할 수밖에 없었다. 기존의 스타일과는 그 질감이나 색감이 완전히 달라서 그야말로 ‘새로운 물건’ 하나가 나타났다는 그런 느낌에 사로잡힐 정도로 강렬했다.


싱어게인 30호 가수의 노래 스타일은 어쩌면 타고난 것인지도 모른다. 누구의 것을 모방하거나 흉내 내지도 않을뿐더러, 그 자체로 새로운 스타일의 출현을 알리는 것과도 같기 때문이다. 역사에 나타난 예술사에서도 이렇게 새로운 것이 출현했을 때가 호불호가 가장 극명하게 갈리는 순간이었던 것처럼, 싱어게인 30호 가수의 무대에서도 역시나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다.


싱어게인 30호 가수의 무대를 판정한 심사위원단의 면모를 살펴보면 흥미로운 점이 발견된다. 주니어 심사위원 그룹 네 명은 전부 다른 가수를 선택했고, 시니어 심사위원 그룹은 네 명 중에서 세 명이 30호 가수를 선택했다. 이로 보건대 주니어 그룹 심사위원들은 독특한 개성보다는 익숙한 감성을 선택한 것으로 보이고, 시니어 그룹 심사윈원들은 익숙한 감성보다는 독특한 개성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구도는 연륜이 쌓인 전문가나 심사자일수록 새로운 목소리를 기대하고 선호하는 특징이 강하다는 일반적인 흐름이 있는데, 그것은 싱어게인 30호 가수의 무대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났다. 심사위원 자신의 감성을 건드려주는 것도 중요하나, 대중음악 시장이라는 큰 틀에서 ‘이런 가수 하나 있어야 한다’라는 일종의 사명감 같은 자세로 30호 가수를 눈여겨봤다고 해도 되겠다.


대중음악이라는 통일성의 기반을 중심으로 해서 그 통일성을 다양하게 넓혀나가면서 확장할 수 있는 가수도 필요한데, 싱어게인 30호 가수가 바로 그런 케이스다. 그래서 싱어게인 30호 가수에게는 특별한 주문을 할 필요도 없고, 자기 기준이나 잣대를 들이대면서 이러저러한 평가를 내릴 필요도 없다. 스스로 커나가는 재능, 스스로 자라가는 가수이기 때문이다.


30호 가수는 이미 세간의 기대나 평가를 넘어 그리고 심사위원의 판단이나 평을 넘어, 이미 완성형에 가까운 자신의 스타일을 장착했다. 그 스타일은 현재진행형으로 샘물처럼 계속 솟아나고 있고, 또 솟아나게 될 것임을 감지하게 해주었다. 마치 작가주의 예술의 감각 위에서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음유시인의 날것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뮤지선이라고 해도 과장이 아닐 것이다.


자기가 선호하는 가수만의 노래를 주로 듣는 사람이면 모르겠으나, 그것보다는 또는 그러면서도 대중음악이라는 넓은 토양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30호 가수의 빛나는 재능이 더욱 만개할 수 있도록 마음을 열어주는 것이 좋고 설자리를 마련해주는 것이 좋다. '천재형'의 감각적인 스타일로 유연하게 발전하고 뻗어나가는 것이 좋지, '기인형'의 스타일로 가라앚아 굳어진 채로 한풀이하듯 노래하면서 잊혀져가는 길로 들어가기를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비록 노래로 경연을 펼치는 오디션 무대에 나왔으나 사실은 오디션보다도 마니아층을 거느리는 콘서트형 가수에 가까운 싱어게인 30호 가수다. 혹시라도 오디션이 자기 몸에 맞지 않는 옷처럼 어울리지 않아서 그의 재능이 다시 흙 속에 묻혀버리면 어쩌나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부디 기우이기를 바란다. 싱어게인 30호 가수를 알아보는 재능의 재능이 더욱 많아져서 그의 재능이 더욱 찬란한 빛깔을 낼 수 있기를 바란다.


가능성의 측면에서 보면 굉장한 폭발력을 가지고 있고, 시장성의 측면에서도 잠재성이 무궁무진한 30호 가수다. 그의 날개가 꺾이기보다는 그 날개에 빛나는 깃털이 돋아나 푸른 햇살 아래를 유유히 비행하면서, 오직 그만의 개성으로 부를 수 있는 빛나는 노래를 우리 곁에서 오래오래 들려줄 수 있기를 진심으로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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