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주의 짧은 글 모음
솔직하라고!
평소 본인이 느끼는
'사실적 감정'만 말한다는 그녀.
중요한 미팅 참여차
회사 대표와 함께 거래처를 찾았다.
미팅 전, 화장실에 들른 두 사람.
초조한 목소리로 거울을 보며,
대표가 말한다.
"나 어때? 괜찮아?"
그녀는 질문에 답을 못한다.
"나 어때? 예뻐?"
예스를 듣고 싶은 듯,
그녀에게 답을 채근하는 대표.
하지만
그녀는 길게 한숨을 쉬며~
"대표님~ 솔직히 안 괜찮고, 안 예뻐요."
"어?"
그녀의 너무나 솔직한 고백에
순간 얼어붙는 대표...
"대표님은 파마보다는 스트레이트가 어울리고,
그렇게 포니테일로 묶는 거 진짜... "
그녀는 길게 다시 한숨을 내쉰다.
대표는 안 그래도 회의 때문에
한껏 긴장해 있는데~
이 XX . 욕을 할 수도 없고..
대표, 손을 바들바들 떨며
겨우 참고....
"미팅 끝나고 봅시다."
미팅이 끝난 후,
두 사람은 길게 대화(?)를 나눈다.
결국 그녀는 회사를 그만두게 된다.
주변 동료들 그녀를 걱정하며,
"괜찮아?"
"다들....
그 파마머리에 포니테일 욕 많이 했잖아.
내가 해줬어. 시원하게.
왜 그렇게들 솔직하지가 못해?
어떻게 안 괜찮은데 괜찮다고 말하냐고."
그녀는 투사의 모습으로
의기양양하게 회사를 떠났고,
어느 날...
대표는 오래 유지했던 파마를 풀고,
스트레이트로 쫙쫙 펴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