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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바삭 Oct 10. 2018

21. 솔직하라고!

송주의 짧은 글 모음

솔직하라고!


평소 본인이 느끼는

'사실적 감정'만 말한다는 그녀.


중요한 미팅 참여차

회사 대표와 함께 거래처를 찾았다.


미팅 전, 화장실에 들른 두 사람.

초조한 목소리로 거울을 보며,

대표가 말한다.

"나 어때? 괜찮아?"

 그녀는 질문에 답을 못한다.


"나 어때? 예뻐?"

예스를 듣고 싶은 듯,

그녀에게 답을 채근하는 대표.


하지만

그녀는 길게 한숨을 쉬며~

"대표님~ 솔직히 안 괜찮고, 안 예뻐요."

"어?"

그녀의 너무나 솔직한 고백에

순간 얼어붙는 대표...


"대표님은 파마보다는 스트레이트가 어울리고,

그렇게 포니테일로 묶는 거 진짜... "

그녀는 길게 다시 한숨을 내쉰다.


대표는 안 그래도 회의 때문에

한껏 긴장해 있는데~

이 XX . 욕을 할 수도 없고..


대표, 손을 바들바들 떨며

겨우 참고....

"미팅 끝나고 봅시다."


미팅이 끝난 후,

두 사람은 길게 대화(?)를 나눈다.


결국 그녀는 회사를 그만두게 된다.

주변 동료들 그녀를 걱정하며,

"괜찮아?"


"다들....

그 파마머리에 포니테일 욕 많이 했잖아.

내가 해줬어. 시원하게.

왜 그렇게들 솔직하지가 못해?

어떻게 안 괜찮은데 괜찮다고 말하냐고."


그녀는 투사의 모습으로

의기양양하게 회사를 떠났고,

어느 날...

대표는 오래 유지했던 파마를 풀고,

스트레이트로 쫙쫙 펴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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