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송바삭 Oct 12. 2018

22. 숭고한 로맨스?

송주의 짧은 글 모음

숭고한 로맨스?


엄마는 이제 칠순을 넘기셨다.

하지만

엄마는 아직도 '숭고한 로맨스'를

그리워하신다.


TV를 보며,

"사랑은... 저렇게 치졸하고,

물질스러운 게 아니야."

"그럼 뭐야?"

"사랑은... 모름지기 운치가 있어야 해.

말없이 옆에 앉아만 있어도 의지가 되고,

달빛 벚 삼아 손 꼭 잡고 서 있기만 해도

마음이 풍요롭고,

서로 기다리고, 배려하고, 지켜봐 줘야지.

사랑은... 그런 거야."


아버지를 떠올려본다.


음...

엄마의 로맨스는

완벽한 판타지.




감정표현


한 청년이 울먹울먹 한다.

여자 친구와 헤어졌단다.

어깨를 툭 치면

통곡할 것 같아 보인다.


주변인들이 각자의 아픈 연애사를 꺼내며,

청년을 위로한다.


그런데

꼭 붙이는 말이 있다.

서른 넘은 남자가... 왜 우냐.

군대 안 갔다 왔냐.

울려면 티 내지 마라.

집에서 혼자 울어라.. 등등


서른 넘은 남자건 여자건

마흔 넘은 남자건 여자건

그 누구든


슬프다.

보고 싶다.

우울하다.

죽을 것 같다.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고,

측근들은 공감하고

안아줄 수 있어야

제대로 된 세상 아닌가....

문득 그런 생각들을 해보게 됐다.  


솔직한 감정표현은 너무나 어려운 것이기에.

희귀한 가치가 있는 것!


결국 청년과 몇몇이

술자리를 가졌고,

청년은 손톱만큼 위로를 받은 듯해 보였다.


그런데 말이지...

우는 거랑 군대는 무슨 상관일까?


이전 21화 21. 솔직하라고!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