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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바삭 Oct 12. 2018

22. 숭고한 로맨스?

송주의 짧은 글 모음

숭고한 로맨스?


엄마는 이제 칠순을 넘기셨다.

하지만

엄마는 아직도 '숭고한 로맨스'를

그리워하신다.


TV를 보며,

"사랑은... 저렇게 치졸하고,

물질스러운 게 아니야."

"그럼 뭐야?"

"사랑은... 모름지기 운치가 있어야 해.

말없이 옆에 앉아만 있어도 의지가 되고,

달빛 벚 삼아 손 꼭 잡고 서 있기만 해도

마음이 풍요롭고,

서로 기다리고, 배려하고, 지켜봐 줘야지.

사랑은... 그런 거야."


아버지를 떠올려본다.


음...

엄마의 로맨스는

완벽한 판타지.




감정표현


한 청년이 울먹울먹 한다.

여자 친구와 헤어졌단다.

어깨를 툭 치면

통곡할 것 같아 보인다.


주변인들이 각자의 아픈 연애사를 꺼내며,

청년을 위로한다.


그런데

꼭 붙이는 말이 있다.

서른 넘은 남자가... 왜 우냐.

군대 안 갔다 왔냐.

울려면 티 내지 마라.

집에서 혼자 울어라.. 등등


서른 넘은 남자건 여자건

마흔 넘은 남자건 여자건

그 누구든


슬프다.

보고 싶다.

우울하다.

죽을 것 같다.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고,

측근들은 공감하고

안아줄 수 있어야

제대로 된 세상 아닌가....

문득 그런 생각들을 해보게 됐다.  


솔직한 감정표현은 너무나 어려운 것이기에.

희귀한 가치가 있는 것!


결국 청년과 몇몇이

술자리를 가졌고,

청년은 손톱만큼 위로를 받은 듯해 보였다.


그런데 말이지...

우는 거랑 군대는 무슨 상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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