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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바삭 Oct 21. 2020

25. 미모를 가꿔라!

송주의 짧은 글 모음

미모를 가꿔라!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십 년도 더 된 일이다.


아버지 기일이 되면

누구도 예상치 못한 그분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놀라고 당혹스러웠던 감정이 가장 크게 떠오른다.


이후, 임종을 지키지 못한 죄책감에서인지

아버지가 내게 남긴 마지막 말씀이 무엇이었을까

집요하게 곱씹어 보았었다.

끝인데 끝이 아니라고 애써 외치고 싶었던 걸까?


그러던 어느 날,  무릎 탁!

스스로 인정하게 된 아버지의 유언.


돌아가시기 전,

부산에 계신 아버지는 나와 매일 전화 통화를 하셨었다.

그리고, 대화 말미에 늘 반복하는 말씀이 있었다.

"미모를 좀 가꿔라!"


전화 통화만 하면 무한반복이던 그 말씀!


왠지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 한 조각 새어 나온다.


과연 나는 아버지의 유언을 따르고 있는 걸까?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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