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의 LOVE YOURSELF
이럴 수가..
세상이 어떻게 된 거지?
오늘 일어나 보니, 마음이 아주 많이 달려져 있었다.
처음으로 의식이 깨어남을 경험한 순간이 있었고, 오늘은 그다음으로 강렬한 또 다른 느낌의 경험이다. 세상이 똑같은 세상인데 정말 달라 보인다.
처음 의식이 깨어난 순간은, 몇 해 전(약 3~4년 전쯤) 설거지를 하면서 마음의 소리와 대화를 하다가 일어났다. 그 시절은 우울증이 아주 심하던 시기여서, 자주 사라지고 싶은(순화시켜 말함) 마음이 올라왔다. 특히 술을 마신 밤의 시간. 그리고 혼자 설거지를 하던 순간 또 재잘대는 마음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렇게 살 거면 없어져 버려!"
그때 나는 그 목소리가 나 자신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리며 놀랍게도 내 몸에서 의식이 분리됨을 느꼈던 것이다. 아주 선명하게 기억하는 내 인생 일대의 한 장면이다.
"도대체 이 목소리는 뭐고, 나는 누구지?"
"그럼 도대체 나는 누구지?"
하나 분명한 것은 그 목소리는 내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눈이 눈을 볼 수 없다고 했다. 내가 나를 의식할 수 있는 대상이 되면 그것은 내가 아니라는 것이다. 나는 아주 많이 놀랐다. 그 의식의 깨어남에 대해서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그리고도 긴 시간 오락 가락 하며 내게 올라오는 목소리, 즉 에고의 목소리에 동일시가 되어 괴롭기를 반복했다. 여전히 과정 중이겠지만, 나의 에고가 척을 하는 것인지 진심으로 세상이 달라진 것인지 마음이 말도 못 하게 가볍고 편안하다.
"또 오겠지? 그 모든 감정들이 파도를 타고 오며 가겠지?"
이미 답은 알고 있다. 하지만 오늘 아침 이 의식은 나에게 답을 주었다. 지금처럼 맑고 명료하게 알아차림을 하면 된다고 말이다. 또 올 것이다. 그렇게 지구별 인생살이는 마음을 파도 타는 일일테니, 한 가지만 잊지 말자. 이곳에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는 자기 자신, 즉 개체의 나이면서 동시에 세상 전부인 나를 사랑하는 일.
절대적으로 공감하고 수용하고 사랑하는 일.
그것이 지구별 인생 학교에 오게 된 이유일 것이다.
오늘 아침, 나는 그동안 나를 지나고 간 그 수많은 고통스러운 순간과 행복했던 순간을 필름처럼 돌려보았다. 그리고 나를 가장 고통에 밀어 넣었던 그 장면에서 멈춰 다시 보았다. 그때 그렇게 힘들어서 죽을 것만큼 괴롭더니, 그 괴롭던 마음은 어디에도 없다. 결국 고통의 에너지는 풀려 나갔고 이제 평온한 자리가 있는 것이다.
그 경험이 오늘의 나의 성장에 꼭 필요했던 것이라 한다.
말이 아닌 느낌으로 전해져 오는 신성의 목소리가 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많은 일들에 그 경험이 없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 절대적 사랑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무조건적으로 자신을 수용하고 아껴주는 마음을 배웠다. 잘못된 마음이라고 비난을 퍼부으며 자기혐오와 파괴적 생각을 일삼던 자리에는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수용과 사랑이 채워졌다.
가슴차크라가 활짝 열리고, 진동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마음들을 다 만났다. 나는 그 찌릿한 고통체가 흘러나간 자리에 사랑이 되어 흐른다. 나는 사랑이다. 사랑 그 자체다. 힘들 때마다 억지로 새겨 넣고 싶었던 그 관념. 나는 사랑이라는 말. 그것이 더 이상 억지가 아닌 진심으로 사랑이 되어 흐르는 느낌이다.
모든 것이 다 사랑스럽다. 리사라는 존재는 참 사랑스럽다. 그리고 리사와 연결된 모든 사람들이 참 아름답다. 햇살이 이렇게 밝고 맑을 수가 있을까. 세상이 이렇게 포근할 수가.
오늘의 이 느낌을 부디 잊지 말길..
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