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의 마음 카페
채 백 년도 살지 못하는 인간.
오늘 아침 마음은 사라질 인간에 대한 안타까움이다.
실감 나지 않는다. 우리가 사라질 존재들이라는 것이.
천년만년 살 것만 같다.
내 인생 시계가 째깍째깍, 지금 이 시간에도 흘러간다.
다시 말해,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할 순간이
자꾸만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감이 나지 않지만 직시하고 다시 본다.
백 년 마이너스 사십 사 년.
아니, 팔십 년 마이너스 사십 사 년.
백 년이라 하기에 몸이 쌩쌩하고 건강할 나이는
팔십 정도 일 것 같아 이십 년을 뺐다.
그리고 암에 대한 유전이 짱짱한 나의 경우는
더 짧을지도 모르니..
사십 년이 채 안 남았다.
지금의 내 인생 사십 사 년도 정말 쏜살같이
흘러왔는데, 나머지 사십 년은 또 얼마나
빨리 흐를까.
갑자기
조급해진다.
버킷리스트 다해보고 가야 하는데..
내 버킷리스트..
해외여행도 더 다녀보고 싶고,
다양한 친구들도 사귀어 보고 싶다.
특별한 음식도 먹어 보고 싶고,
베스트셀러 작가도 되고 싶다.
테드 같은 무대에서 강연을 해보고 싶고
우리 엄마랑 단 둘이 여행도 더 다니고 싶다.
엄마 다리 성할 때..
우리 아이들과도 더 놀아야 하고
내 남편과 유럽 여행도 꿈꾼다.
내 버킷리스트는 하고 싶은 것 가득이다
갖고 싶은 것보다 하고 싶은 게 많다.
하...
안타깝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내 생명은 줄고 있는데..
달려야겠다..
달려야겠다..
그것 하러 어서 가야지..
저기요, 당신.
당신은 어떤 버킷리스트를 갖고 있나요?
그에게 묻고 싶다.
나를 보고 있는 그에게 오늘은 진하게, 진지하게
질문하나 던져 본다.
https://youtube.com/shorts/TWk3CKstttQ?si=GD0Wu0by6BWV_-03